땅따먹기 세상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모퉁이도 좋고

뉘 집 안 마당 이어도 좋다

병뚜껑 하나면 된다

작은 손 뼘 마음껏 재어서

내 세상 꿈꾸던 그때

계약 필요 없고

문서도 필요 없다

너만 인정해 주면 된다

해질 무렵까지 땅을 차지하고

마음 든든해 집으로 돌아간다


작은 나라

니땅 내 땅 나누어

이리저리 갈라 진다

가뭄으로 갈라진

한치 땅도 내겐 없다

땅땅 거리며 살려면

땅이 있어야 하는데

손 뼘으로 잰 그 땅이

내게 속삭인다

넓은 세상을 꿈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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