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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May 11. 2021

영화 리뷰 - 《 더 콘서트 》

2010년 감독 - 라두 미하일레아누 / 122분

출연 - 알렉세이 구스토프, 드미트리 나자로브


영화는 지휘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황홀감에 젖어 지휘를 하며 음악에 점점 빠져든다. 흐르는 음악에 취한다. 이마에 땀이 난다. 그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급하게 전화를 받는 그 앞쪽에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보인다. 그는 30년 전 볼쇼이 지휘자인 안드레이 필리포스이다. 천재 마에스트로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유대인 단원을 숨겨줬다는 이유로 볼쇼이 악단에서 지휘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이곳의 청소부이다. 그런 그에게 관장은 내일 아침까지 청소를 끝내라며 자신의 집무실을 나간다. 그런데 청소를 하던 중 눈에 번쩍 띄는 팩스가 오고 사실을 은폐한다. 내용은 LA 필하모니의 파리 공연이 취소된 자리에 볼쇼이 교향악단을 파리 샤틀레 극장 공연 요청하는 문서다. 그는 그것은 갖고 인력동원에 함께한 예전 볼쇼이 단원 샤샤에게 화장실에 데려가 보여준다. 그의 부인은 시위에 인력동원을 하면서 인당 금액을 받는 것으로 살아간다.


안드레이는 30년 동안 갈급했던 지휘의 목마름을 파리에서 공연하는 것으로 그의 친구 샤샤와 작전을 짠다. 볼쇼이로 당당하게 가기 위해 연주를 함께 할 인원 80명 중에서 55명을 모으기로 한다. 급한 그는 사악한 기회주의자이며 피도 눈물도 없다는 협잡꾼 이반을 찾아가 매니저를 부탁한다. 함께 갔던 샤샤는 그를 이렇게 말하지만 이반은 샤샤에게 제국주의 언론사에게 기밀을 판 반동분자라며 몰아붙인다.


몇 분 동안 그들은 격렬하게 맞붙어 싸우며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투입시키느라 혈안이 되었다. 잠시 진정을 하고 볼쇼이 최고의 매니저라고 이반을 추겨 세우며 파리에서 공연을 할 거라고 하자 불타는 눈빛으로 관심을 보인다. 그러면서 이반은 예전에 자신이 업무를 볼 때 사용하던 붉은 수첩을 꺼낸다. 샤샤는 인력동원이나 구급차를 몰려 근근이 살아가고 무척이나 뚱뚱하고 덩치가 크다. 또 성격도 불같고 얼굴엔 수염이 길다.


안드레이는 욕심이 많은 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파리에 못 가면 이혼할 각오를 하라며 몰아세운다. 안드레이는 시름이 깊고, 30년 전에 차이콥스키 공연을 생각한다. 그날 이반이 공연장에 찾아와서는 '음악은 민중의 적이다' 하며 지휘봉을 부러뜨리던 것을 기억해 낸다. 그런 그와 한패가 되어 파리의 공연을 계획하는 만큼 그는 지금 절박하다.


 이반이 공연 관계자와 볼쇼이 책임자라며 차이콥스키로 한다고 통화를 했다. 그러면서 안나 마리자케와 협연을 할 수 있도록 섭외를 부탁한다. 그는 요구할 건 요구하고 튕길 건 튕겨야 한다며 다부진 매니저처럼 말하며 그것이 바로 진정한 프로라고 한다. 그러면서 3일간의 체류비용, 유람선 관광, 연주회를 잘할 수 있도록 하며 자케를 꼭 섭외해 달라고 거듭 부탁한다.

그런데 자케의 매니저 길리안이 볼쇼이가 한물갔다고 계약을 포기하자 자케는 필리포프와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하여 성사가 되었다. 안드레이는 자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뿔뿔이 흩어진 30년 전의 단원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그러자 은혜를 갚겠다며 아들까지 데려가겠다고 하고 트럭에서 길에서 함께 했던 연주자들이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그는 샤샤와 어떻게 인원 배치를 할지를 계획한다. 또 난민촌 같은 곳을 찾아가 함께 어울리며 춤을 추기도 한다.


 그렇지만 3일 전까지 제대로 준비되지 않자 교양악단은 어렵겠다고 한다. 처음 반대를 하던 샤샤는 성대묘사로 때우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차이콥스키는 자네 안에 살아있다면서 그 귀신을 우리 목구멍에 매일 쑤셔 박았다고 샤샤가 말한다. 또 30년 동안이나 몇 번의 내면의 연주를 했는지 묻는다. 진저리  칠만큼 하지 않았느냐고 하면서,  파리에서 그 귀신을 떼어 버리고 오라고 큰소리를 친다.


돈이 없는 그들에게 계약금이 후불제라는 사실을 알고 장관이 파티를 하는 곳을 찾아가 어수선한 틈을 하여 그를 스폰서로 채용한다. 직업은 소일이고 음악이 전부라는 장관의 악기 실력은 볼품이 없다. 어렵게 비자를 만들고 우여곡절 끝에 파리로 진입을 하는 데 성공한다. 그들은 연습은 하지 않고 각자의 볼일이 바쁘다. 한 때 볼쇼이 천재적인 음악가들의 우아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생활에 찌들어 모든 생활을 변화시켰다.


공연 시간이 가까웠지만 단원들은 모이지 않는다. 그때 단원들에게 "레아를 위하여"라는 문자가 전달이 되자 정신이 번쩍 든 단원들이 극장으로 모여든다. 공연 시작 그들은 화음을 이루지 못한다. 악기가 제각가의 소리를 내어 소음만 가득하다. 지휘자나 연주자 그리고 관객들의 표정이 산만하다. 그러나 자케의 바이올린 연주가 시작이 되면서 분위기는 급변한다. 그들은 자케의 어머니였던 레아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30년 전의 레아가 그들의 가슴에 살아 있었던 것이다. 자케가 연주하는 모습 속에 레아가 오버랩된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연주로 가슴이 먹먹해질 만큼 감동이 이어진다. 자케의 매혹적인 눈빛과 심금을 울리는 연주는 지금까지의 모든 걱정을 사랑으로 만든다. 영화 중반의 어수선하고 다소 과장된 분위기는 후반부 30분 여분의 감동으로 모든 것들을 덮어준다.


약간은 코믹하고 황당한 내용들이 대반전으로 모두 잊게 한다. 각자가 다른 악기를 들고 나와 환상적인 화모니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이 우리 영혼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처럼, 안드레이 필리포프의 지휘와 자케의 호흡을 맞춘 연주는 큰 감동을 선물했다. 온몸을 전율케 했다. <더 콘서트> 영화는 5월 중에 올레 TV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https://youtu.be/hnaFuTtNXjE?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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