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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Jun 09. 2021

틱낫한 화(Anger)를 읽고

명진출판사 2002년 / 틱낫한, 최민수 옮김/

틱낫한은 베트남의 승려이자 시인, 평화운동가이다.  부처의 직계 후손으로서 열여섯의 나이에 불가에 입문하여 평생 구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죽어가는 동포들을 위해 전 세계를 순회하며 전쟁을 반대하는 연설과 법회를 열고, 불교 평화대표단 의장으로서 파리 평화회의를 이끌었다.


이런 활동으로 1967년 마틴 루터 킹 목사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받지만, 이후 베트남 정부의 박해를 받아 귀국을 금지당해야 했다. 1960년대 그가 주창한 '참여불교(Engaged Buddhism)'는 내세론에 기댄 기존 불교의 빗장을 열고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기본정신으로 삼아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가장 먼저 다스려야 할 것은 미움, 절망, 좌절, 시기, 두려움의 부정적인 씨앗이다. 이런 부정적인 것들이 정리가 된다면 우리 마음의 밭에는 기쁨, 사람, 즐거움, 희망 같은 긍정의 씨앗들이 자랄 것이다. 틱낫한의 화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상대방의 씨앗보다는 좋은 씨앗을 보라', '내 판단이 옳다고 100% 장담하지 마라, ' '각자의 모자람을 스스로 인정하기'등이 있다.


어떤 사람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화가 치밀었을 때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자신의 마음을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 그에게 무슨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화가 치밀어 오른 상태에서 섣불리 말하거나 행동하게 되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뿐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쉬운 방법으로 상대방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한다.


늘 허둥대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화를 몸에 담고 살아간다. 각종 매스컴의 사건 사고 소식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도 모르겠다. 가족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작은 갈등에도 참지 못하고 화를 내게 된다. 베트남의 승려이자 시인이며 종교 운동가인 틱낫한은  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는 모든 것들을 늘 자각으로 대하고 그 속에 화가 담겨있는지 아닌지 관찰할 것을 권한다. 살아가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화의 씨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긍정의 꽃밭에 물을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늘 어머니의 부드러운 마음처럼 감싸주라고 한다. 호흡과 보행을 통해서 "화"라는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마음도 화가 자라지 않도록 해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해지며 갈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증권시장에서 대중의 심리를 역행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해도 우리는 인내하는 어머니의 따스한 가슴처럼 사랑으로 화를 끌어안아야 하겠다. 화도 어쩌면 습관이 될 수 있다. 각자 내 안의 화를 잘 다스리고 마음의 안정과 심신의 수련을 통해 행복한 가정과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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