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미영 sopia May 25. 2021

책 리뷰 - {책 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

스토리닷-2020.1 / 이정하/ 279page

이 책의 저자 이정하는 가끔 책을 쓰고 책을 만들고 매일 살림을 짓는다. 이 책 책 표지가 바느질한 것 같은 느낌이다. 1인 출판사 스토리닷 대표이자 글쓰기 공작소 시리즈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책 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책 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를 쓰고 만들었다.  책 부제처럼 1인 출판사로 5년 동안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알게 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네 번째 책은 그동안 삶 이야기를 묶은 산문집을 내보고 싶고, 10주년 때는 <책 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 2>를 출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은 1인 출판사의 스토리닷 소개와 그곳에서 발행된 책들을 위주로 다루었다. 출판사 입장에서 지은 책이다.


출판사를 하게 되면 돈을 보고 하는 책이 있고, 그저 저자가 내고 싶은 책이 있다. 책은 제목과 표지가 팔아준다는 말이 있듯이 책을 낼 때마다 제목은 늘 고민스럽다. 원고와 교정을 볼 때마다 책 제목이 될만한 곳은 줄을 쳐 놓거나 별도로 메모해 두기도 한다. 책이 나오면 스토리닷은 광고하는 마케팅은 거의 할 수 없다. 그래도 대부분 작가님들은 출판사가 어느 정도 판매를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스토리 닷 색깔을 담은 마케팅 방법에 고민해 볼일이다.


책 쓰기에 있어서 첫 번째 나를 잘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 물어보고 답을 얻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차례에는 '나에게 질문하는 시간'이라고 써놓았다. 두 번째, 그 답을 적으면 된다. 차례에는 '책을 쓰는 아름다운 시간'이라고 적어 놓았다. 그런 다음 무엇을 해야 할까? 책을 쓰면 그것으로 끝일까? 글을 조금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맞다, 세 번째 고쳐쓰기, 그래서 책에 '고쳐쓰기라는 인내의 시간'이 들어가 있다.


자신이 편집 디자인을 하지 않는다면 디자인 회의 때 나누는 이야기가 중요하다. 이번 원고는 어떤 작가의 어떤 원고라는 것을 최대한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준다. 그런 다음 이런 느낌 어때요? 하면서 작업할 책을 위해 준비해온 것들을 디자이너에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것들 예를 들면 판형, 본문은 1도인지, 2도인지, 아니면 올 컬러인지 정하고, 일괄 정리한다. 계속 같은 디자이너와 일을 했다면 전에 책을 내면서 어려웠던 점도 들어주고 얘기하는 시간도 중요하다.


요즘 책들은 작가와의 만남을 기본으로 다섯 번 정도는 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야만 짧기만 한 책 수명을 좀 늘릴 수 있다. 작가와의 만남을 해야 하는 이유는 홍보에 있다. 요새는 SNS 콘텐츠로 책만 한 것이 없는 듯하다. 이렇게 크고 작은 작가와의 만남이 가능해진 이유는 동네 책방도 한몫한다. 예전에는 대형 출판사 위주로 작가 인회가 출판계의 주 흐름이었다면 이제 어떤 작가는 지방 중소서점부터 작가와의 만남과 사인회를 연다. 하지만 1인 출판사나 독립 출판물을 내는 곳은 아직 힘들다. 저자는 인스타그램에서 지인 소개로 동네 책방 몇 군데서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새로운 사람(디자이너)과 일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서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상대방 입장 이야기만 들어주다 보면  정작 관계를 오래 가져가기가 어렵다. 오히려 자신은 일을 어떻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을 해야 한다. 대개 1인 출판사와 일하는 디자이너는 회사에 소속된 사람보다는 개인 사업자를 내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한 달에 몇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 자기 혼자 일하는 이상 일정 조율하는 것도 역량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 미리 상대방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물론 일을 맡기는 출판사도 교정을 볼 때 약속된 일정을 넘길 경우에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한다.


제대로 된 기획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이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어느 정도 출판사 규모도 있어야 할 수 있다. 기획서란 말 그대로 출판사가 트렌드에 맞춰 어느 작가에게 주제를 주고 쓰게 해서 나온 책을 말한다. 트렌드 분석에서부터 그에 맞는 작가 그리고 삽화 선정, 작업일정, 마케팅까지 꼼꼼하게 작성된다. 책 작업이 끝나면 작업을 담당했던 디자이너에게 보도자료용 이미지와 이벤트 (작가와의 만남 등)용 이미지, 책 작업한 인디자인과 파일을 함께 받아야 한다.


책이 출간되고 홍보를 하면 늦다. 가장 많이 시도되는 방법이 블로그부터 시작해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온라인 SNS를 이용하는 것이다. 책을 내기 전부터 작가와의 계약부터 조금씩 독자에게 알린다. 이렇게 독자와 함께 하는 일중 표지 투표와 리뷰어도 모집한다. 인터넷서점 홍보와 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이벤트 페이지, 배너 등 준비해야 할 게 많다. 홍보물 사이즈도 각 서점별로 다르다. 자세한 사이즈, 전달방법 등은 각 인터넷 서점 SCN을 통해서 할 수 있고 책 담당 MD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출판사를 차리는 것은 비교적 다른 창업에 비해 어렵지 않다. 아직 축사명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출판사명을 짓고 구청에 가서 출판등록을 한다. 출판등록이 된 후(거의 일주일 후) 세무서에 가서 사업자 등록을 하면 된다. 사무공간이 따로 있지 않아도 된다. 출판사를 창업했다면 책이 나와야 한다. 책은 독립출판이라고 해도 기획, 편집, 디자인, 제작, 마케팅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출판사를 시작하면 책을 내지 않아도 고정비가 발생한다. 물류비(창고), 사무실 월세 등의 고정비용이 든다.


이 책은 출판사 대표 입장에서 쓴 책이다. 전에 패션잡지에서 일했던 경험과 일 년 정도 책임을 갖고 책을 출간한 경험으로 출판사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정하는 1인 출판사로 5년 스토리닷을 하면서 겪었던 과정과 자신이 출간한 저자들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1년에 2권씩 출간한 책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세 분의 출판사 업계 선배들 인터뷰하면서 출판에 필요한 정보와 그분들의 다양한 견해를 담고 있다.


마지막에는 출판사 대표로 처음 출판업을 시작할 때 궁금한 내용에 대해 궁금증과 답을 적었다. 이정하는 1인 출판사로서 5년 동안의 경험과 알게 된 것들에 대해 적었다. 요즘은 1인 출판업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혹시 1인 출판업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책 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 책을 참고하면 도움을 받을 것이다.












이전 12화 책 리뷰 - { 글쓰기의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