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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May 26. 2021

책 리뷰 - { 글쓰기의 힘}

2014년 개정판 / 22분 공동 저자/ 323page


<글쓰기의 힘>은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책을 집필해 온 글쟁이들의 글쓰기 비법을 담아낸 책이다. 개정판은 목차를 간소화했다. 1장에서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글쓰기란 무엇이며, 어떤 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가에 주목했다. 2장과 3장은 서평과 영화평, 여행기, 인터뷰 등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 나를 표현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글쓰기에 대한 실천적인 노하우를 보여준다. 사실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다. 자신만의 역량에 따라 그것을 읽는 사람들과 공감을 할 수 있는 글이라면 어떤 글이라도 힘이 세다. 중요한 것은 삶으로 살아낸 것을 글을 쓸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 삶이다. 하루하루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힘 있는 글을 만들어내는 비밀이다.


글을 잘 쓴 비법은 무조건 쓰는 것이다. 글쓰기는 사색의 과정이다.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조사하고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글쓰기 힘'은  더욱 필요하다. 스티븐 킹의 말을 빌어 글쓰기는 살아남고 이겨내고 행복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머리가 아니라 손으로 글을 쓰게 되면 생각은 구체성을 갖게 된다. 다시 말해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논리적으로 만들어 준다. 그런데 삶에서 중요한 건 구체성과 실행력을 갖춘 생각과 감성이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되어 있다. 1장 글쓰기의 힘, 2장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 3장 대중과 소통하는 글쓰기


글쓰기의 일차적인 즐거움은 시각의 즐거움이다. 이는 우리가 '글을 써 내려간다'라고 하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직접 손으로 쓰든 워드프로세서 같이 기계와 디지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쓰든 자신이 생산해내는 글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데에 따르는 즐거움이다. 문자 창작은 모든 예술작품처럼 가시적인 것으로 남는다. 물론 오늘날에는 대부분 책의 형태로 남는다. 성과가 보존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그것이야말로 글쓰기의 잠재된 즐거움일 것이다. 인간은 자기표현의 욕구만큼이나 자기 노출의 고통을 앓는다. 글쓰기의 즐거움과 괴로움은 교차하기도 하고 서로 구분할 수 없을만치 뭉치는지도 모른다.


글쓰기에 있어 필요한 세 가지 공급원이 있는데, 독서, 관찰, 사색을 들 수 있다. 그 최고의 공급원이 바로 글 읽기다. 즉 읽기와 글쓰기는 맞물려 있다. 잘 쓰기 위해서는 넓은 독서가 필요하다. 독서를 통해 싸인 에너지는 글 쓰는 사람의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글이 막힐 때 통쾌한 힘으로 작용하며 글쓰기에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다. 독서와 함께 중요한 글쓰기에 에너지원은 '세상 관찰하기'와 ' 생각하기'다. 독서가 간접 경험이라면 세상을 관찰하는 일은 직접 경험이다. 그러므로 세상을 관찰하는 일은 글쓰기의 확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사색이 필요하다. 주제를 붙들고 집요하게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관점, 아이디어, 새로운 맥락을 발견할 수 있다.


글쓰기의 주무대는 블로그에서 트위터로,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으로 바뀌었다. 주무대가 바뀌면서 글쓰기의 패던 역시 바뀌었다. 대충 정리된 패턴은 이렇다. 트위터에는 주로 140자 이내의 단문으로 생각을 정리한다. 트위터 글 몇 덩어리를 한데 묶은 중문을 페이스북에 올린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재정리하고 생각을 풀어 장문을 만들어 블로그에 올린다. 미디어 이용 형태는 많은 것을 말한다. 미투데이를 이용하는 세대와 트위터를 이용하는 세대는 달랐다. 좌우의 성향 차이만큼 세대차이도 중요하다. 플랫폼이 달라지면 전달하는 내용도 달라진다. 카카오 스토리와 밴드에서 주로 링크되는 글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주로 링크되는 글과 다르다. 그래서 뉴미디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적절한 어휘를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어휘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기억력이 좋다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의 영역이 넓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령 우리가 숲에 가면 나무만 본다. 그렇지만 숲을 알고 있는 사람과 같이 가면 아카시아, 소나무, 전나무, 밤나무 등을 보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다. 여기서 쉽고 간결하게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어휘를 남발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글을 쉽게 쓰면서도 잘 쓰기란 매우 어렵다. 그런데 글쓰기는 한 사회의 생활양식과 삶의 질을 보여주는 좋은 척도이다. 글을 얼마나 정확하게 쓰느냐를 통해 우리는 한 사회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자신을 알기 위해 글로 생각하는 방법 중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인 것이 자유 연상법이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내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솔직하고 제안 없이 자기를 표현하는 연습인 셈이다. 두 번째는 모닝 페이지에 말잇기 놀이처럼 단어를 시작으로 잇따라 생각나는 것을 쭉 적어 나가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내면에 숨겨진 창조성을 깨우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자신의 꿈에 대해서 쓰는 것이다. 가장 빈번하게 무의식이 나타나는 곳이 바로 꿈이기 때문이다. 꿈 일기는 잠 깬 후 잊어버리기 전에 즉시 쓰도록 한다. 이런 글쓰기들은 정신생활을 풍요롭고 활기차게 만들어 줄 것이다.


요즘 영화에 대한 리뷰를 많이 볼 수 있다. 사전적 의미는 '전체를 대강 살피거나 중요한 내용이나 줄거리를 대강 추려 내는 것'을 말한다. 단지 살펴보는 것만이 아니라, 영화의 의미를 분석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대중매체에서 리뷰는 보통 독자에게 한 편의 영화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해석하는 글을 리뷰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전체적인 인상을 파악하고, 다시 보면서 세부적인 요소를 찾아낸다. 각각의 요소들이 하나의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떻게 가능한지를 분석해내고 자신의 관점으로 리뷰를 한다. 영화를 보는 독특한 눈을 길러야 한다. 그러려면 영화를 많이 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다른 리뷰와 평론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자가 터득한 '여행 글쓰기 방법'이다. 천부적인 기억력을 갖고 있지 않다면 순간들을 기록하는 수밖에 없다. 글과 사진, 동영상, 때로는 녹음기까지 동원해서라고 기록으로 남기는 게 좋다. 기억 창고에 최우선으로 입성할 요소들은 열심히 관찰한 대상들( 색깔, 움직임, 소리, 냄새, 질감, 분위기, 연상 이미지...)의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묘사다. 당시에는 색다른 풍물에 감동을 받았어도 집에 돌아오면 '무엇이' '어떻게' '왜'가 뭉개지면서 천편일률적인 표현에 의존하게 된다. 미세한 감성들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때의 기억들이 야속하게 곁을 떠나버리고 만다. 즐거움 하나에도 색깔이 있다.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울림들을 잡아 두는 게 좋다.


논술문을 작성할 때 대체로 두 가지 어려움에 부딪친다. 하나는 생각이나 주장은 있지만 그것을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다른 하나는 글로 표현하는 데는 자신이 있지만 할 말이 별로 없는 경우가 있다.  물론 표현에는 자신이 없고 할 말이 없어서 아주 막막한 경우도 있다. 논술문을 잘 쓰기 위해서는 생각만 있어도 안되고, 표현만 잘해도 안된다. 좋은 논술문이 되기 위해서는 '생각'과 '표현'이 잘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 논술문이란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논리적 체계적으로 서술하는 글이다. 따라서 논술문을 제대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논리적으로 구성하여 서술할 수 있는 '표현력'이 요구된다. 즉 '생각하기'와 '표현하기'라는 두 가지 능력이 요구된다.


표현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글을 자주 써 보아야 한다. 즉 '다작'이 필요하다. 우선 한 문장을 정확하게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문장이 길면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단문으로 간결하게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문학적이거나 감정적인 표현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이 타당함을 주장해야 한다. 다음으로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을 결합하여 하나의 문단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때 읽는 사람에게 핵심 주장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또한 글이 짜임새 있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여러 문단을 결합하여 서론, 본론, 결론의 형태로 글 전체를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표현력을 향상하는 지름길은 자주 써보고, 자주 첨삭 지도를 받는 것이다.


구어체 글쓰기는 손으로 푸는 수다이다. 말하면서 글을 생각하고 글 쓰면서 말을 연상한다. 이렇게 하면 말에는 논리력이 생기고 글에는 흡인력이 생기는 효과가 있다. 말을 하다가 이건 글감이다 싶으면 글을 쓰는 경우도 생긴다. 글을 쓰다가 막히면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풀리기도 한다. 사람들이 던지는 말들이 두레박이 되어 우물 속의 물을 퍼올리기도 한다. 구어체의 매력은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글로 쓰지 않는다. 아는 것 중에서도 체험해본 것만을 말하는 것이 좋다. 고개를 끄덕여가며 무릎을 쳐가며 재미있게 읽다가 한 가지 깨닫는 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누구의 인생에서나 배울 점이 있고, 누구의 글에도 깨닫는 바 한가지는 있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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