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리뷰 - { 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 }

2021년 시와 에세이 / 나태주 /168 page

by 신미영 sopia


나태주 시인은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현재 충남 공주에 살면서 '나태주 풀꽃

문학관'을 설립. 운영하며 풀꽃 문학상,

해외 풀꽃 시인상, 공주 문학상 등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또한 한국 시인

협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서정성이

짙은 시구에

풀꽃은 현재 온 국민의

애독 시가 됐고, 시를 쓴 나태주 시인은 '

풀꽃 시인'으로 불리게 됐다.

나태주 시인은 '진심을 담은 시,

짧고 쉽고 단순하지만, 읽는 사람의 감동과

위로받을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 ' 고

밝힌다.


원래 시집의

이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

시집을 정리할 때 저자가 붙인 이름이다.

이미 판이 기울었거나 나빠졌지만

거기에 멈추지 않고 다시 시작해 보자

용기를 낼 때 나오는 말이다.

그만큼 저자가 처한 사정들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그것은

비단 저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이 되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하루하루는 그 무엇도 녹록하지 않다.

위태위태 살얼음 판이다.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바닥이 난 그 지점이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러기에 젊은이들

입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것도 능력이다.'란

말이 있다.


이러한 정황에서

저자의 시는 여전히 '짧고

단순하고 쉽고 임팩트 있게' 의존해서

쓰인다. 2020년 코로나 19 기간 동안에

쓰인 시편들이다. 저자는 좀 과하게 썼다고 표현했는데 142편의 시와 한 편의 산문이

실려 있다. 밖에서 오는 자극이 강하고

복잡해서 그리 되었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본다. 저자가 바라는

반응이나 변화는 아주 작은 것이다.

한 마리의 나래짓이거나

벌레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다.

이것들이 독자에게 가서는 큰 울림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말이다.

저자의 시 몇 편을

올려 본다.




외로움


맑은 날은 먼 곳이 잘 보이고

흐린 날은 기적소리가 잘 들렸다


하지만 나는 어떤 날에도

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




보고 싶어도


보고 싶어도 참는다

오늘, 내일, 그리고 내일


그렇게 참아서 한 달이 되고

봄이 되고 여름 되고

가을도 된다.


이제는 네가 오늘이고

내일이고 또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


아니다 하늘의 별이 되고

나무들이 온통 너이고

길가에 피는

풀꽃 하나조차 너이다




타이르고 싶은 말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살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지쳤다고 한다 희망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에게 위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지치고 맥이 빠지고

더구나 위로가 필요하다니

입이 저절로 벌어지는 일이다

어찌하면 좋을까

그러지 말고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생각해주고 위로해주면 안 될까 어쩌면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나면 나의 어려움도

조금쯤 헐거워지고 위로가 되지 않을까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고

나 스스로를 타이르고

싶은 말이다




1초 전에도 생각하지 않은 말이고

1초 후에는 잊히고 말 말하는 것




어느 날


시는 뚜벅뚜벅 걸어와

정직하게 내미는

누군가의 악수가 아니다


찰랑찰랑 춤추듯 달려와

쓰러질 듯 안기는

누군가의 가슴


오늘은 네가 나에게

그런 사람이었다.


*시작노트

산문이 뚜벅뚜벅 걸어와

정직하게 손을 내미는 누군가의 손이라면

시는 격하게 달려와 와락 안기는 누군가의 가슴이라고

생각할 때, 낙엽 져 썰렁한 도심의 가로수 밑으로 네가

뛰어오고 있었다. 찰랑찰랑 긴 머리 휘날리며

코트 자락도 조금 날리며 이쪽으로

오고 있었을까.

'아 , 저기 시가 오고 있구나',

다시 생각했을 때 너는 뛰어오는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걸어와 내 앞에

문득 서서 손을 내밀었다. 가까이서 보니

너의 머리는 긴 머리가 아니라 짧고도

단정한 단발이었다. 그래도

너의 손은 드럽고

따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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