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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브런치 작가 100일

2021년 6월 4일 브런치 작가 백일을 맞아

by 신미영 sopia

브런치 작가로 글을 시작한 지 100일이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크게 관심이 없었다. 사실 가입만 해놓고 전혀 작가의 서랍에도 글을 저장하지 않았다. 2019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를 계기로 글 쓴 것을 올리려 했으나 밴드에 정리 해 놓느라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 가끔 브런치에서 보내오는 글도 잘 읽지 않았다. 올 초 2월에 남편이 스페인 산티아고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해서 <사진으로 보는 우리 부부 산티아고 순례길>을 부크크에서 자가 출간했다.


그것을 계기로 산티아고 순례기를 좀 더 다듬어 책으로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브런치를 통해 플랫폼에 글을 올려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첫 도전이었던 2021년 2월 25일 작가 승인을 받게 되었다. 그 후로 정신없이 바빠졌다. 방치해 두었던 산티아고 순례기를 다듬고 보완하였다. 그때는 글이 빨리 완성돼야 투고한다는 생각에 매일 두세 편씩 글을 올렸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글을 많이 쓰지는 않았다. 브런치 작가 전에 까. 친. 연 (까미노 친구들의 연합 모임)에 순례기를 일부 올리고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기가 어느 정도 완성되고 올 4월 중순부터 투고를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찾은 출판사 목록으로 꽤 많은 곳에 보내긴 했지만, 읽어보지 않는 곳도 많았고 나중에 연락이 주겠다는 메일도 받았다. 그리고 우리 출판사와 출간 방향이 맞지 않아 정중히 거절하겠다는 메일도 숱하게 받았다. 또 자비 출간을 권유하는 메일도 받았고 출판사 사장님께서 직접 출간을 해보자며 전화를 해 온 곳도 있다. 완전한 기획 출간은 아니고 약간의 자비 출간을 곁들인 출간 조건이다. 물론 감사한 일이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흡족할 때를 기다릴 것이다.


첫술에 배불리가 없다. 단숨에 기획 출간을 하자는 출판사가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사실 편하게 자가 출간을 해도 된다. 그렇지만 다시 기획 출간에 도전할 계획이다. 기왕 출간하는 거 책이 좀 더 세련되고 멋지게 나오길 바라기 때문이다. 한 번 이 세상에 나오면 오래오래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는 게 꿈이다. 아직은 코로나 19로 인해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다. 더구나 스페인 순례가 정상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좀 더 여유를 갖고 기회 될 때마다 투고할 예정이다. 800킬로를 온전히 걸었고 그 길안에 내 경험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브런치 100일에 글이 200이고 브런치 북이 6개이다. 그동안 바쁘게 글들을 쓰고 발행하였다. 그러느라 다른 작가들의 글을 다양하게 읽지 못했다. 그리고 브런치 친구를 많이 늘리지 못했다. 106명의 소중한 브런치 구독자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동안 내 글을 믿고 구독하며 바쁜 시간을 내서 읽어준 고마운 분들이다. 앞으로는 글 발행 위주보다는 구독 친구를 늘리고 다른 브런치 작가들의 글을 읽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브런치 100일 맞아 나를 돌아보고 다지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 글을 쓴다.


앞으로 브런치 북보다는 다른 작가들과 협업이 가능한 매거진을 발행할 예정이다. 특히 시부분이나 책과 영화 리뷰에 있어서다. 아직은 매거진을 발행 본 적이 없어 좀 더 관심을 갖고 찜해 둔 작가들에게 요청할 것이다. 그러면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잘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브런치 플랫폼 안에서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다른 분들의 다양한 사고를 통해 멋지고 풍성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자아도취가 아닌 같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요즘 브런치에 글을 쓰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이런 시간이 내게 주어짐에 감사하고 알찬 시간이 되도록 해야겠다. 함께 하는 나의 브런치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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