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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Jun 26. 2021

영화 리뷰 - 《 7번 방의 선물 》

2013년 / 류승룡, 박신혜(갈소원)/ 127분

사법연수원 42기 모의 국민 참여재판이 열리고 있다. 이 사건은  1997년 2월  유괴, 성추행 살해 사건이다. 변론하는 박신혜(예승)는 피해자인 아빠 이용구를 변론한다. 이미 사형선고를 받아 이 세상에 없지만 어눌했던 아빠가 무지해서 당했던 사건을 되짚어  확인시켜 주는 변론이다. 그만큼 아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컸기 때문이다. 변호사가 된 예승이가 진실을 말할 수 있다고 말하며 내가 말하는 건 모두 사실이라고 고백한다. 예승이는 모의재판을 위해 당시 교도소 7번 방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미리 협조를 구했다.


사건은 1997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7살 예승은 아빠와 둘이 살고 있다. 당시에 세일러문 만화가 인기가 있었고 예승이도 캐릭터 가방을 사고 싶어 한다. 예승 아빠의 이름은 이용구이다. 마트에서 주차요원으로 일하며 정신적 장애로 말과 행동이 어눌하다. 월급날을 기다리려 예승에게 가방을 사주려고 한다. 마트에서 세일러문 가방을 보고 좋아하며 지영 얼굴을 쓰다듬다 경찰청장 아빠에게 빰을 맞는다. 다음날 가방 파는 곳을 알려 주겠다던 지영을 따라가던  용구는 유괴, 강간, 살해범으로 잡혀간다. 보복으로 경찰청장의 딸을 죽인 것으로 사건이 날조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경찰서에 잡힌 용구는 사태 파악을 못하고 있다. 밖에는 취재기자들이 몰려와 있고 전화를 걸려던 그를 정진성(경찰서 과장)이 후려친다. 현장검증 현장에서 붙잡혀가는 것을 예승이가 보고 있다가 울부짖는다. 이용구는 감옥에 갔고 7번 방에 감금되었다. 방에는 다양한 범죄자들이 동거한다. 소매치기단, 사기범, 강간범, 방장은 조폭 자해공갈범이다. 묻지 않는 말들을 쏟아내는 용구지만 신기하리만큼 잘 기억한다. 순수하고 약간 맹한 용구는 7번 방에 방장이 공격당하는 것을 막다가 배를 다쳤다. 용구가 원하는 건 보고 싶은 예승을 데려 오는 것이었다. 교도소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심하여 예승을 7번 방으로 데려온다. 공연 팀이 떠나고 남은 예승은 샐러문 가방 사달란 거를 아빠에게 사과한다.

결국 예승을 데려온 게 발각돼서 용구는 독방에 갇힌다. 하루는 불만 있는 자가 석유를 뿌려 교도소가 불이 났다. 많은 사람을 내보내며 독가스를 마신 정진성을 용구가 구해준다. 학교 담임교사의 도움으로 예승은 합창단에 들어갔다. 정진성이 예승을 보면서 고뇌에 잠긴다. 병원에 입원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는 예승을 정진성 과장이 관심을 갖고 돌본다. 예승으로 인해 교도소 방 사람들이 용구 사건을 다시 따져본다. 얼음에 미끄러져 평소 응급 처치법을 아이에게 적용한 거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상황판단이 어려웠던 용구에게 뒤집어 씌운 것이다. 그래서 교도소 7번 방의 사람들이 증인으로 나선다. 그러나 교도소 수감자들의 말은 무시된다.


변호사는 상대방이 경찰청장이라 오히려  예승에게 어떻게 할 지 모른다며 협박한다. 용구는 예승이 걱정되어 법정에서 범죄의 모든 걸 인정한다. 예승은 정진성 집으로 입양가게 된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공연이 펼쳐지고 예승도 온다. 공연을 마치자 교도소 7번 방의 선물이 시작됐다. 그것은 애드벌룬을 띄워 예승과 아빠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부푼 희망으로 날아가던 에듀벌룬을 담장을 넘어가다 걸려 실패하고 만다. 다시 교도소방에서 예승이 샐러 문 가방을 받고 아빠 딸로 태어나서 고맙다고 인사한다. 사형 집행장으로 향하는 아빠와 샐러 문 가방을 멘 예승은 헤어지면서 짓궂은 표정을 짓는다. 아빠의 죽음을 모른다.

 그러나 용구는 다시 돌아와 살려달라고 울부짖는다. 세월이 흘러 2013년 변호사 가 된 예승은 이용구(아빠)의 사건 모의재판 변론 위해 법정에 섰다.

피고인 이용구 내가 가장 사랑했던 우리 아빠를 위해 마지막 변론을 합니다.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은 이용구의 억울함을 벗겨 주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정의의 이름으로 아빠를 용서하겠습니다.


피고인 이용구에 대해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파괴하며 검찰을 재조사를 촉구하는 바이다. 피고인 이용구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당시 경찰의 교묘한 협박과 가혹한 행위를 통해 피고인 측 지문을 날조했다. 유괴 살인 증거 내용이 부족하여 사형선고에서 무죄를 선고하는 바이다. 억울하게 죽은 아빠를 변호한 예승은 다시 기억을 소환하고 아빠와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 7번 방 선물 > 영화는 무거운 사건을 다루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코믹하고 밝게 내용을 담았다. 보통 파란색 죄수복 대신 주황색 옷으로 분위기 자체를 편안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이용구가 2프로 부족한 정신지체아로 나온다. 무조건 허허거리고 웃는 그의 모습에 덩달아 웃게 된다. 류승룡은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배역을 소화했다는 평가다. 예승의 역할로 귀엽고 예쁜 7살 갈소원을 등장시켰다. 갈소원은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귀엽다. 그리고 행동하고 말하는 것도 어쩌면 그리도 똑똑하고 야무진지 저런 딸 하나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7번 방의 죄수들이 처음엔 이용구를 괴롭혔어도 나중엔 그를 적극 도와주었다. 영화는 현장검증과 싸움을 한다던지 불을 낸다던지 사건을 다루기도 하지만 대체로 코믹하게 끌고 간다.


이용구는 1997년 12월 사형이 집행이 되었다. 재소자들이 힘을 모아 항변을 했으나 상대는 경찰청장이었다. 약자는 도저히 힘을 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민주주의 시대이고 정의를  부르짖는다 해도 이런 날조된 사건이 어디 이뿐이겠는가? 수많은 사건이 권력 앞에서 힘도 쓰지 못하고 무너져 갔던 것이~ 죄 없는 약한 이들이 누명을 뒤집어쓰고 죽음으로 쓰러져 갔던 것이~ 예승이변호사로 성공해서 다행히 이용구의 누명은 벗겨졌다. 그러나 그는 이미 죽었다. 앞으로 이사건처럼 아무런 죄도 없이 누명을 쓰고 사라져 가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그리고 약하고 힘없는 소시민들에게도 법이 언제나 평등하게 적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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