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미영 sopia Oct 15. 2021

영화 리뷰  -《인비저블 게스트》

스페인 스릴러 2017. 9 / 오리올 파울로 / 106분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


'보이지 않는 손님' 뜻의 《 인비저블 게스트 》영화는 스페인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박스 오피스 1위 기록과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차세대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들의 말이 빠르다 보니 처음엔 상당히 속도감이 있게 느껴졌는데, 스크린 화면은 차분한 안정감과 흡인력이 있었다. 스릴러에 범죄물이지만 덜 잔인하고 몰입감 있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올례 TV에서 10월엔 무료로 볼 수 있다. 


시작은 내연녀 로라의 죽음으로 모함을 당했다며 결백을 주장하는 아드리안 ( 마리오 카사스 배우)에게 패소한 적 없는 변호사 구 드먼이 왔다. 뉴스에서는 살해된 로라의 장례식을 보도한다. 새로운 목격자가 나와서 재진술을 해야 하는 급한 상황이라 왔다고 했다. 세 시간 후면 도착하는데 결백을 주장하려면 정확하게 사실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목격자가 있다는 말에 아드리안은 긴장한다. 변호사는 시계를 맞춰 놓고 취조하듯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욱 긴박감이 느껴졌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고 새로운 목격자가 누구인가?

변호사와 아드리안


협박범에 의한 공격인가?

아드리안과 로라(바바라 레니 배우)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외도를 빌미로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받는다. 그래서 10만 유로를 갖고 호텔 715호로 유인된다. 그들은 함정에 빠진 것을 알고 급히 나오려다 순간 공격을 받아 로라가 숨졌다. 껴안고 울부짖는 중에 경찰이 들이닥치고 아드리안은 체포당한다. 돈은 그대로 있고 살인범이 증발하고 없다. 비명소리만 들렸고 밖으로 나온 사람은 없다. 문은 안으로 잠겨 있고 들어온 흔적도 없다. 출입 전부를 확인했지만 발견된 흔적이 없다. 그래서 아드리안이 용의자가 됐다. 이영화의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단서는 무엇일까? 그는 함정이라 주장하지만 경찰이 보기엔 그가 범인이다. 그러나 그는 결백을 주장했고 사건은 원점으로 돌아가 수상한 점들을 찾기 시작한다. 수사관이 된 심정으로 범인을 찾아보기로 했다.


석 달 전에 무슨 일이?

석 달 전에 아드리안은 프랑스 출장을 핑계로 로라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아드리안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고 자신을 비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둘은 여행하고 돌아오다가 갑자기 뛰어든 사슴을 피하려다 옆 차와 부딪쳐 운전자가 죽게 된다. 아드리안은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지만 로라는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 사건을 목격한 사람은 괜찮은지 묻고 가버린다. 아드리안은 시체를 트렁크에 태우고 호수에 빠트리고 로라는 견인차를 부르기로 했다. 하지만 로라는 범행이 들킬까 봐 지나가던 토마스의 도움으로 차를 견인해 그의 집으로 간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일까? 차를 고치는 동안 로라는 거실에 걸린 사진을 보고 사건 피해자가 이 집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선불폰으로 위치를 알려주어 차를 함께 타고 둘은 그곳을 빠져나왔다.

3년 전 사건 현장에서 아드리안과 로라


감춰진 진실, 사건을 파 헤지는 부모

아드리안 차는 폐차시켰다. 그는 이튿날 회사에 중대한 일이 있어 출근했다. 뉴스에서는 피해자 실종 사고 소식이 이어진다. 아드리안이 일상에 집중하고 있을 때 경찰이 찾아왔다. 그리고 사건을 은폐한 정황과 사고차량이었기에 문제가 되었다. 아드리안은 수사 명단에서 이름을 지워달라고 했다. 다행히 알리바이가 생겼고 경찰의 의혹도 사라졌다. 그는 올해의 기업인 상도 받고 자수성가한 인물로 언론에 알려지게 된다. 그런데 너무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려다 오히려 문제가 생겼다. 방송은 사고 차량 다니엘이 실종을 가장한 도주로 의심되며, 5만 유로를 횡령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그건 로라가 남편의 채택 근무 중에 은행 비밀 시스템을 이용해 일부러 빼돌린 거다.


파티가 있던 날 죽은 다니엘 아버지 토마스가 찾아왔다. 횡령하고 도주할 다니엘이 아니며, 휴대폰이 집에서 발견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다니엘 부모는 덫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은행 횡령을 대체 믿을 수가 없어 토마스 부부는 사건을 캐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드리안의 외도와 사건 은폐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검찰에 얘기해도 믿지 않았다. 이미 아드리안이 성공 대열에 있었기 때문이다. 죽은 다니엘의 행방도 모른 채 지옥 같은 삶을 사는 토마스 부부에게 두려움은 없었다. 사건 경위와 다니엘 죽음에 대해 말해 달라고 했지만 아드리안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낙심한 토마스는 돌아갔다.

다니엘 아버지 토마스


아드리안 내연녀 로라의 죽음

아드리안과 호텔에 있던 로라가 죽었다. 문은 잠겨 있었고 아드리안이 범인으로 몰린 상황이다. 그러나 변호인은 토마스가 로라를 죽였다고 가정했다. 사실 이것은 함정이었다. 며칠 전 우편물이 왔다 저수지 사진이 들어있었는데 호텔로 오라는 협박 녹음이었다. 아드리안과 로라는 호텔로 갔다. 그러나 변호사는 다니엘 죽음에서 협박범으로 사건의 시각을 돌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첫째, 휴대폰으로 온 문자의 의미는 뭐죠? 둘째, 돈이 목적이라면 돈을 왜 두고 갔죠? 셋째, 범인은 그 객실을 어떻게 출입했죠?


변호사는 허무맹랑한 소설 쓰지 말고 아드리안에게 사건을 재구성해 보자는 제안 한다. 사건의 재구성은 호텔을 예약해 두었으니 기차 타고 오라는 공중전화였다. 715호에 오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서둘러 나오려 했다. 그러나 느닷없이 로라가 뒤 퉁수를 맞아 죽는 사고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변호사는 토마스를 사건의 범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려면 다니엘의 죽음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범인은 대체 누구인가?

다른 시각이다. 변호사는 수평적 사고 즉 상상력을 발휘해서 새로운 관점으로 사건을 분석해 보라고 했다. 토마스는 미리 715호실에 숨어들고 부인은 이곳에 근무 중이고 그리고 숨어서 로라와 아드리안이 들어오길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돌로 그를 쳐서 정신을 잃은 사이 로라를 죽였고 옆으로 이동해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새롭게 바라본 사건 내용이다.  변호사는 사건 당일 목격자가 있었던 걸 강조한다. 아드리안은 이때 크게 절망하는데 순간을 놓칠 리 없는 변호사는 훈수를 둔다. 또 다른 시각이다. 아드리안이 사건 현장에 없었고 파리에 있었으며 모든 것은 로라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로 꾸미라는 것이다. 이미 로라는 죽었기 때문이다.


당신도 로라에게 당한 피해자이니 호텔엔 로라 부탁으로 갔었다고 주장하라고 했다. 로라를 범인의 포지션으로 잡아야 자신이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변호사가 그에게 빠져나갈 구멍을 제공하는 것 같지만 그의 허점을 보려는 술수였다. 경찰엔 익명으로 제보하면 되니까 다시 말해 다니엘 차를 밀었던 곳! 그곳이 어디냐고 지도를 들이밀자 아드리안은 지점을 표시한다. 게다가 차를 떠밀 때 다니엘이 죽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부검할 경우 살인자가 되기 때문에 그걸 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살인자 외치면서 경악하는 변호사! 그녀는 다니엘의 엄마였기 때문이다.

심문을 받는 아드리안


사건의 전말과 재구성

사건을 재구성하면 로라는 자수를 권유하다 돌에 맞아 죽었고, 아드리안이 기절한 것은 일부러 거울에 머리를 박아서였다. 토마스는 맞은편 쪽에서 감시를 하고 있었다. "내 도움이 필요해요? 협의를 벗고 싶어요?" 변호사가 말하자 "내가 죽였어요!" 끝내 아드리안의 자백을 받아냈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아드리안에게 정확한 지점에 표시와 다니엘이 살아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변호사는 건너편 토마스에게 간다. 둘은 부부였고 분장을 벗었다. 끝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진짜 구두 먼 변호사가 오지만 모든 것이 끝난 뒤였다.


영화에서는 다니엘 부부의 집요함과 철저하고 세부적인 연출로 세 시간 만에 자백을 받아낸다. 이것은 죽은 아들의 혐의를 벗어주고자 하는 부모의 간절함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은 빠져들게 됨을 발견한다. 예상했던 것들과 다르게 반전을 거듭하며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영화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특히 변호사가 아드리안에게 자백을 받아내는 세 시간은 영화를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다각도에서 영화를 보도록 했고 사건을 재구성하면서 다양한 구성과 관점을 보여 주었다. 이게 심리스릴러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아드리안의 세 가지 실수

이영화는 아드리안이 세 가지 큰 실수를 통해 어떻게 두 사람을 죽이는 살인 범죄자가 되는지 보여준다. 처음 문제는 아드리안이 부인과 자녀를 두고 외도를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로라와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프랑스 출장을 간다고 속인 것이다. 이때도 아드리안은 자신이 비열한 사람이라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사슴을 피하려다 사고를 냈으니 이를 어쩌랴~두 번째 외도를 감추기 위해 신고하지 않고 피해자를 물에 빠트려 죽이는 살인자까지 되었다. 깜쪽같이 모든 게 덮어지는 듯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에게는 모든 게 수면 아래로 잠겨 있었다.


협박범을 가장한 피해자 아버지로 인해 둘의 운명은 귀로에 서게 되는 데, 호텔에서 아드리안은 또 한 번 큰 실수를 저지른다. 세 번째 회유하는 로라를 돌로 쳐 죽인 것이다. 이때도 교묘한 방법으로 덮어지는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집요하고 세차게 파고들었던 피해자 부모에게 스스로 자백을 하는 꼴이 된 것이다. 범죄는 숨겨질 수가 없다. 설사 숨겨지더라도 양심의 가책으로 견디지 못할 것이다. 첫 단추를 잘못 꿰었을 때 바로 잡아야 한다. 그게 아니라고 자꾸 덮어두거나 아닌 척했다가는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음을 영화는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시간이 길지 않아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영화라서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리뷰 -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