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미아 와시코브스카), 로체스터 백작 (마이클 파스밴더), 어린 제인 (제이미 벨)
리버스(빌리 엘리언트)
일과 사랑으로 당당했던 한 여자의 열정적인 삶을 그린 <제인 에어>
<제인 에어>는 1847년 출간 후에 21차례 영상화되었고, 현재 다음에 검색되는 영화도 네 편이 있다. 원작은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아 온 고전 명작이며 1487년 출간된 샬롯 브론테의 소설이다.이번 영화에는 할리우드 핫스타와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였다. <제인 에어>는 시대와 시대를 뛰여 넘는 불후의 명작으로 여전히 손꼽는다. 매력적인 플롯과 주체적이고 현명한 여성상이 현대에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출간 당시에 캐러빌이라는 남성 필명으로 출간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내용이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이 작품은 재해석이 되면서 원작보다 깊이 있는 감정을 이끌어 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지켜가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을 더해졌다. 게다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 앞에서의 두려움과 고뇌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하였다. 그리고 대저택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한 구조와 주인공의 운명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시대와 신분을 뛰어넘어 스스로 일과 사랑을 성취하는 진취적인 캐릭터는 여성 독자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요즘도 부모들이 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선물하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로우드 학교 학생들(가운데 제인)
제인은 부모님이 일찍 죽고 숙모 집에서 살았다. 사촌 리드에게 괴롭힘을 받던 제인은 숨거나 피했다. 리드에게 칼로 공격당하자 화가 나 주먹으로 때렸다. 숙모는 제인에게 모든 걸 뒤집어 씌워 붉은 방에 가둔다. 소리쳐도 방문은 열리지 않고 유령의 무서움에 기절한다. 숙모는 친딸처럼 대해 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학교 기숙사에 보내면서 철저히 감시해 달라며 방학에도 학교에서 지내도록 했다. 제인은 숙모에게 모질고 매정한다며 울고 따졌다. 그리고 외삼촌과 부모님이 보고 계실 거라며 심판하실 거라고 했다. 외숙모는 제인에게 당장 나가라고 했다. 제인 에어는 기숙학교로 갔다. 학생들은 같은 옷들을 입고 다른 행동은 용납되지 않았다. 무서운 매로 다스렸으며 교장선생은 체벌을 부추겼다. 놀란 제인이 쟁반을 떨어 트리는 일로 온종일 벌을 서게 된다. 교장은 학생들에게 제인을 따돌리라며 사랑도 주지 말라고 했다. 게다가 거짓말쟁이라는 낙인도 찍었다. 심하게 체벌당했던 헬렌은 보이지 않는 천사들이 제인을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다. 그나마 마음을 주고받았던 헬렌은 폐병으로 죽게 된다. 제인은 6년을 학생으로 보냈고2년은 교사로 활동했다.
제인은 학교를 떠나 구인광고를 보고 손필드 저택 가정교사로 취업했다. 노부인이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페어팩스는 먼 친척으로 저택을 돌봐주고 있는 노부인이다. 가르치려는 바렌스는 사생아다. 제인은 바렌스에게 이것저것 가르쳤다. 제인이 편지 부치러 가던 중에 갑자기 총소리를 듣게 되는데 말 한필이 멈췄다. 남자는 다리를 살짝 절룩거렸다. 제인은 사람을 불러 주느냐고 묻자 말로 끌어다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그는 손필드 저택의 주인 로체스터였고 그가 왔다고 집안이 분주하다. 로체스터는 사연 없는 가정교사는 없던데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물었다. 제인은 외숙모가 키워 줬고 학교교육도 잘 받았다며 사연 같은 건 없다고 했다. 숙모와 살기 싫어 왔다고 하자 슬픈 사연이 없다더니 어떻게 된 거냐고 되묻는다. 제인은 그림을 그릴 때 행복했으나 자기만족은 못한다. 로체스터는 제인 그림이 독특하다고 했다. 로체스터는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다. 제인 에어와 스무 살 정도 차이나며 냉소적이지만 제인에게는 표현을 잘하는 남성적인 스타일의 백작이다.
주인공 제인 에어
로체스터는 제인의 시선이 당돌하고 매력적이라 캐보고 싶다고 했다. 할 말을 꼬박꼬박 하는 제인을 쳐다보며 솔직하고 때 묻지 않은 모습이 부럽다고 했다. 제인은 자신의 낮은 신분에도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주장했다. 독립적이면서 격정적이고 섬세한 가정교사이기도 했다. 로체스터는 이런 제인에게 새장에 갇힌 새 같아서 풀어주면 훨훨 날아갈 것 같다고 했다. 밤에 로체스터 방에 불이 났다. 제인은 그를 깨워 얼른 불을 껐다. 그는 촛불을 들고나갔다. 아침이 밝았고 함구해 달라고 했다. 불타 죽을 뻔 한 자신을 살려줘 목숨을 빚진 기분이라고 했다. 이튿날 로체스터는 떠나고 없었다. 절친한 잉글램 숙녀를 보러 갔을 거라고 했다. 바렌스에게 세계지도를 보면서 역사를 가르친다. 다양한 사람들까지 설명해 주었다. 제인은 로체스터가 갑자기 집을 떠난 것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예쁜 여성을 만나러 간 것 같다고 해서 신경이 쓰인다. 그림을 더 집중해서 그려본다. 로체스터는 잉그램과 함께 온다고 노부인이 전했다. 집안 청소에 꽃꽂이까지 하면서 준비했다. 갑자기 손님들이 오고 바빠졌다. 파티에 제인도 초대되었는데도 사람들은 가정교사를 대놓고 멸시하고 조롱 해댔다.
주제 토론이 이어지고 노래 부를 때 제인은 힘들어 밖으로 나왔다. 로체스터가 따라 나오며 인사가 없다고 묻는다. 낯빛이 안 좋다고 말하는 사이 노부인이 손님이 오셨다고 했다. 젊은 리처드였다. 밤에 무슨 소리가 나서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나오고 로체스터는 모두 방으로 돌아가 있으라고 했다. 손님들에게 오래된 집이라 그렇다고 둘러 댔다. 그러면서 제인에게 따라오라고 했다. 그곳엔 한쪽 목에 상처로 피 흘린 리처드가 있었고 의사를 부르기로 했다. 자꾸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리고 그때 의사를 데리고 로체스터가 왔다. 이튿날 리처드는 마차를 타고 갔다. 제인이 누구 짓이냐고 했으나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로체스터 생활은 파괴되고 몇 년째 벗어날 길만 찾았다고 한다. 올봄에도 비탄에 잠겨 돌아왔는데 제인 때문에 기운이 솟는다고 했다. 제인에게 세습적 장벽을 뛰어넘어도 될지 물었다. 제인은 옳은 일이라면 뭐든 할 거라고 했다. 로체스터는 제인이 자신을 완전히 새사람으로 만들어줄 거라 믿는다며 머리핀을 꼽아주었다. 제인 눈에 비친 로체스터와 잉글램의 모습은 질투가 날만큼 다정했지만로체스터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제인 에어와 백작 로체스터
제인의 유모에게 어린시절자신을 괴롭혔던 사촌 리드가 죽었다는 편지가 왔다. 재산을 탕진하고 자살해서 충격으로 뇌졸중이 된 숙모가 제인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숙모는 제인에게 자신이 외삼촌과 약속을 저버렸다며 편지를 주었다. 제인을 양녀로 삼고 재산을 다 물려주고 싶다는 내용이지만 3년 전 거였다. 숙모에게 제인은 가시 같은 존재였다. 제인은 교사로 활동하며 살아 있음을 알렸다. 노부인은 로제 스터가 잉글램과 혼인할 거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로제 스터는 제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청혼했다. 제인도 결혼을 승낙했다. 서로의 사랑을 눈치챈 노부인은 결혼할 때까진 거리를 두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둘은 부딪칠 때마다 사랑을 확인했다. 결혼식날 둘이 성당으로 갔다. 사제 앞에서 결혼을 하려는데 막아서는 사람이 있었다. 로체스터가 15년 전 자신의 여동생과 혼인했고 증명서도 있다고 했다. 결국 결혼식은 취소됐다. 지하 방에는 로체스터 아내 앙투아 네타가 있다. 발작으로 가두었고 몸을 던질까 봐 창문도 막았다. 로체스터는 선친께서 돈 때문에 앙투아 네타를 들였고 4년 살았는데 성격이 포악해졌다고 했다. 정신병원을 보내기 싫어 지하에 강금해 보살핀다고 했다. 제인은 손필드 저택을 떠났고 바위에 엎드려 그리고 숲에 누워 울부짖었다.
제인은 온몸이 흙으로 범벅되었고 울면서 쓰러졌다. 외딴집에서 제인을 안으로 들였다. 바깥에서 죽었으면 어쩔 뻔했느나며 간호해 주었다. 제인은 리버스에게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청했다. 그는 2년 전 남학교를 세웠는데 이젠 여학교를 세울 거라고 했다. 제인에게 교사를 부탁했고 기쁜 마음으로 응했다. 집이며 좋은 벗들을 주신 신께 감사드렸다. 눈 내리는 밤에 리버스가 문을 두드렸다. 제인은 로체스터라고 착각하였다. 신문에 제인 찾는 광고를 봤다는 것이다. 백부께서 2만 파운드의 재산을 남겨 제인은 부자가 되었다. 리버스는 제인에게 선교사로 인도에 같이 가자고 한다. 아내를 요청했으나 제인은 거절한다. 리버스는 제인과 영혼이 닮은걸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오빠로는 사랑했으나 남편감은 아니라고 거부했다. 결국 제인은 리버스를 떠나 로체스터에게 갔다. 손필드 저택은 불탔고 노부인이 제인을 알아봤다. 앙투아 네타가 자물쇠를 풀고 나와선 불을 질렀고 옥상에서 뛰어내렸다고 했다. 로체스터는 눈이 멀어 있었다. 둘이 애틋한 마음으로 재회하면서 영화는 끝이 났으며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겨 주었다.
제인 에어
<제인 에어>는 샬롯 브론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봉건적이고 보수적인 시대에 가난한 고아였던 제인은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사촌에게 당하고 있지만 않았고 체벌을 당했던 헬렌이 그대로 모든 걸 수용할 때도 자신 같았으면 회초리를 분질러 버렸을 거라고 말했다. 숙모에게도 서운했던 것들을 따졌고 할 말을 꼿꼿하게 해댔다. 가정교사 일도 스스로 찾았으며 열정을 갖고 하고 싶은 그림을 그렸다. 스무 살 나이와 신분 차이에도 당당하게 운명 같은 사랑을 했다. 요즘 환경을 보더라도 제인 에어처럼 살아내기는 상당한 용기와 열정이 필요하다. 본인이 직업을 선택하고 인생을 결정하는 삶은 당시의 여성으로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독립적인 존재로 당당하게 가정교사로 들어가 신분과 계급을 초월한 열정적인 사랑을 하였다. 제인은 일은 물론 사랑마저도 스스로 찾아가며 만들어 갔다. 물론 로체스터가 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아내를 가둔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은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이 할 일을 찾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진정 닮고 싶은 롤모델로 제시되고 있다고 본다. 지금도 여전히 <제인 에어>로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격려하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