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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Mar 08. 2022

책 리뷰 - { 부모와 아이 사이 }

양철북 / 하임 G. 기너트 외 지음/ 350page

얘야,  손을 내게 내밀렴,

내 안에서 빛나는 너의 신뢰의 빛을 받으며 걸어갈 수 있도록

- 하난 칸(Hannan Kahn)


<부모와 아이 사이> 이 책은  부모 교육 분야에서는 고전이자 필독서로 통한다. 이 책의 저자 하임 G. 기너트는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태어났다. 뉴욕대학의 교수로 지내며 정신요법과 심리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아이와 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구활동을 펼쳤다. 그는 임상심리학이자 어린이 심리 치료사, 부모를 교육하는 교사였다. 이 책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 <부모와 십 대 사이>, <교사와 학생 사이>, <어린이를 위한 집단 치료> 등은 저자의 연구와 실험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973년 오랜 투병 끝에 생을 마감했지만 지적이고 성취하는 삶을 살았다고 알려졌다. 이 책은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에 대한 하임. G기너트의 혁신적인 발상들이 담겨 있다. 미국에서만 1년 넘게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부모에게 읽히고 있는 고전이다.


이 책은 2003년 1쇄를 시작으로 2006년 12쇄를 찍었다. 전체 10장으로 되어 있고 부록으로 꾸며져 있다. 1. 아이와 대화 나누기/ 2. 말의 힘: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좋은 방법/ 3. 아이를 망치는 부모: 부모의 잘못 / 4. 책임감 : 먼저 가치 있는 행동을 보여준다. / 5. 규율 : 처벌을 대신할 효과적인 대안 / 6. 적극적으로 아이 키우기 : 아이의 하루 / 7. 질투 : 아이의 비극 /8. 아이의 불안 : 아이의 마음 안정시키기 / 9. 성과 인간 : 예민하고도 중요한 과제 / 10. 요약 :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 에필로그 / 부록 1.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 부록 2. 심리 치료사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가이다. 1장에서 9장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예시들이 들어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 10장은 전체적인 요약 편이 들어 있다. 부록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한 해법이 제시되어 있다.


   행복한 가정 이미지 (출처 - daum)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끝도 없이 소소한 일들이 벌어진다. 잊을만하면 충돌이 되고 느닷없이 위기가 발생하여 긴장하게 만든다. 어떤 상황에 부모의 대응의 적절했든 안 했든 그것은 아이의 자존심과 인격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문제가 있는 부모들만 아이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고 싶어 한다. 불행하게도 자녀를 사랑하고 선한 마음을 가진 부모들도 아이를 비난하고, 창피 주고, 꾸짖고, 조롱하고, 위협하고, 매수하고, 낙인찍고, 설교하고, 훈계를 한다. 그건 바로 부모들이 대부분 말이 가진 파괴력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의 비극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손님 대하듯 아이들을 대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자녀를 겁 많고, 부끄럼 타고, 경솔하고, 미움받는 아이로 만들려고 애쓰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훌륭한 부모가 되려면 기술이 필요하다. 이 책은 실천적인 안내서로서, 부모들이 매일 부딪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방법과 바람직한 해결책을 제안한다.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 아이들은 굳지 않은 시멘트 같아서 무슨 말이든 그 위에 떨어지면 선명한 흔적을 남긴다. 그러므로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을 분노하게 하거나, 상처를 입히거나, 자신감을 떨어 트리거나, 자신의 능력과 자존심에 대한 믿음을 파괴하지 않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술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리가 수시로 하는 말은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지만 많은 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부모들은 동정의 언어, 정겨움이 담긴 언어로 말해야 한다. 부모들은 마음을 전해주는 언어로 말하고, 분위기를 바꿔주는 대응 방법을 터득하고, 선의를 격려하는 표현을 사용하면 좋다. 또 보는 눈을 키워주는 대답을 건네고,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답변을 해야 한다. 말은 아이의 정신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아이의 욕구와 감정에 민감한 보살핌의 언어로 말할 때,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키울 수 있게 하고, 자신감 있고 확신에 찬 존재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대화 내용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또는 상반되는 것들이 병존하든 관계없이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감정을 느낀다. 때로는 욕심, 쾌락, 죄책감, 분노, 두려움, 슬픔, 환희, 혐오감을 느낀다. 감정은 선택할 수 없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과 시기에 대한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동을 바꾸라고 아이에게 강요하다 보면 낭패감이 들 수도 있다. 잔소리나 강압적인 태도로 윽박지르듯 말하는 것은 관계를 멀리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런 태도는 반발과 반항만 불러일으킬 따름이고 저항만 초래할 뿐이다. 부모의 뜻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고,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어떤 행동이 수용되고 어떤 행동이 용납되지 않는지, 자녀들이 명확하게 알도록 해준다. 부모의 허락을 받을 수 있는 분명한 행동의 한계를 알게 되면 안정감을 얻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대화에 귀를 기울일 때, 부모들은 아이가 말로 전하려고 했던 감정, 아이가 느끼고 경험하는 것, 그리고 아이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곧 대화의 핵심을 들을 수 있다. 부모들은 열린 마음과 열린 가슴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그 내용이 유쾌하든 불쾌하든 모든 진실에 귀를 기울이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의 말을 듣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유는 귀에 들리는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가 먼저 진심으로 들어줄 자세를 갖고 아이들의 불안한 감정과, 의견, 불평과 아이디어등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이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가? 다음과 같은 표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슨 그런 쓸 때 없는 생각이 다 있어."(거절)

"내가 널 싫어하지 않는다는 거 알잖아"(부인)

"넌 늘 반항하는 게 탈이야"(비난)

"뭐 때문에 네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모욕)

"더 이상 다른 소리는 듣기 싫어!"(분노)


이런 표현 대신에 인정해 주는 말이 있다. "그래 알았어, 네 감정을 말해 줘서 고마워. 그것이 너의 의견이구나". 명심할 것은 아이들의 말을 진심을 다해 들어주고 인정해 주면 좋다. 훈계가 아닌 공감으로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에 아이가 울고 있으면 "그만 울어라." 훈계하고 다그치기보다  "슬픈 일이 있나 보구나."라고 아이의 감정을 만져 주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면 " 학생은 학교 가야 해."라고 주입하기보다 "학교에 가기 싫은 일이 있나 보구나."라며 아이의 마음을 살피라고 조언한다. 또 아이가 밤늦게 까지 잠을 안 자고 설쳐댄다면 "얼른 자라. 그래야 내일 지각하지 않잖아.!" 하고 생각대로 몰아가기보다 " 아직 잠이 안 오는가 보구나." 라며 아이의 상태를 살피는 게 필요하다. 아이의 입장이 되어 관점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도록 조언한다.



행복한 가정 이미지 (출처 - daum)


이 책에서 제시한 다양한 해결 방법들을 적절하게 적용할 때 더욱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부모가 아이말을 귀담아 주고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인정해주면, 아이들은 자기들의 견해와 감정이 평가를 받고, 자신들이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게 존중받는 느낌은 아이들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선택권과 발언권을 주도록 조언한다. 이유는 자기 힘으로 결정할 기회가 많아지면 부모에 대한 반발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나친 관심은 아이를 불편하게 하고 소극적인 성향으로 자라게 할 수 있다. 부모는 조금은 한 발 물러나 아이 스스로 주도적인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부모가 자녀를 존중해주고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권한을 줄 때 책임감을 갖고 자유롭게 성장할 것이다. 확실한 방향을 알면 부모들에게 훨씬 이롭다. 부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녀들을 키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번역서이다 보니 의미 전달이 다소 부족했다. 그래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상황의 예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나라 가정의 경우로 예를 들어 놓았다. 지금 현재의 우리나라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20여 년 전에 쓰인 책이니 현재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은 감안하고 '우리 가정이라면',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식으로 가정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에는 가정교육을 걱정하는 부모와 교사, 그리고 어린이 교육에 관계된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될만한 내용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대화방법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습득해야 할 기술로 꼽힌다. 부모와 아이가 소통이 잘되고 즐겁고 행복한 가정을 우리 모두가 소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s://youtu.be/n44 aJ4 vt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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