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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Dec 09. 2022

영화 리뷰 -《 노엘 다이어리 》

미국 영화 / 감독 찰스 샤이어 / 1시간 40분

<노엘 다이어리>는 넷플릭스에서 올해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작품이다. 원작은 리처드 폴 에벤스의 동명 소설인 <노엘의 다이어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노엘 다이어리>에서 주인공은 노엘이 아니다. 다이어리를 통해 연결된 로엘의 딸 레이철과 가사 도우미로 일했던 집의 둘째 아들,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제이콥이라고 할 수 있다. 로맨스 영화이면서 가족의 갈등과 용서를 통해 화합하고 사랑해 가는 가족영화로 추천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제이콥은 형이 죽고 가족이 힘들어져 고향을 떠나 엄마가 돌아가신 후 집을 찾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입양 보냈던 레이첼이 생모를 찾기 위해 제이콥집을 찾아 오게 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여성이 다이어리에 자신의 마음을 적는 것으로 시작한다. 두렵다고 했다. 어떻게 될까? 그리고 나와 우리, 꼬마 제이콥에 대해 썼다. 어느덧 제이콥(저스틴 하틀리 배우)은 성인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독자들에게 사인까지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까지 배치 중이다. 독자들은 시리즈에서 주인공의 설정과 여주인공을 만들어달라는 당찬 주문도 한다. 현재 잘 나가는 제이콥은 37살 싱글로 반려견과 살고 있다. 팬래터가 가득 담긴 바구니에는 어머니 유언장 집행자 변호사에게 온 편지도 있었다. 제이콥은 변호사를 통해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접하고 유산 서명 서류 때문에 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 어머니는 혼자 살다가 이웃도 모르게 고독사를 하셨다. 그동안 집은 관리를 하지 못해서 일회용품과 쓰레기는 변호사가 대형 쓰레기통 렌털을 권할 만큼 많았다. 그러나 제이콥이 17살까지 쓰던 방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고 쓰던 물건도 그대로 있었다. 엄마, 형과 같이 찍은 가족 액자도 있었다.

베스트셀러 작가 제이콥

제이콥이 17살에 떠나 20년 만에 왔지만 이웃 엘리 아줌마가 그를 알아보았다. 화가인 엘리 아줌마는 제이콥이 상상력이 풍부하고 말하는 걸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어제부터 흑인 여성이 집 근처에서 바라보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엘리 아줌마가 제이콥에게 음식을 챙겨 주셨는 데 그의 소설 속 사람들을 기억하는 독자이기도 하다. 제이콥이 아버지 시계를 찬 것을 알아채고 장례식에 다녀 가셨음을 알려 주었다. 제이콥은 물품 보관 상자를 열었다. 어린 시절 사진 앨범과 작가로 활동했던 신문기사를 스크랩해서 정리한 노트와 다이어리가 있었다. 유품을 정리하던 중 흑인 여성 레이철(배럿 도스 배우)이 생모의 소식이 궁금해 찾고 있다며 문을 두드렸다. 당시 미혼모였던 자신의 엄마 노엘이 이곳에 살았다고 했다. 입양아로 자랐기 때문에 자신을 낳아준 엄마에 대해 알기를 원했다. 엄마가 살았던 집에 와본 것으로 위안을 받는 그녀를 쫓아가 혹시 알지도 모를 옆집의 엘리 아줌마를 소개해 준다. 엘리 아줌마는 제이콥에게 알려 달라고 해서 앱으로 알게 된 아저씨와 데이트하러 나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여 주인공 레이첼

멀리서 왔기에 기다리는 레이첼과 식당 가서 저녁식사를 한다. 레이철은 제이콥이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생각은 못하고 생활고를 걱정해 계산서를 따로 달라고 한다. 배려심 많은 레이첼은 이태리어와 중국어도 잘했는데 UN통역관 자리에 원서를 넣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제이콥은 파리에서 공부했고 책이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젠 고향의 영웅이 되었다. 레이첼은 세무사인 약혼자가 있었다. 일을 잘하고 정확한데 까다로워서 힘들다고 했다. 레이첼은 입양아로 헛헛함을 채우려 했고 안정과 신뢰를 얻기 위해 생모를 찾고 싶어 한다.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불확실성을 해결해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했다. 식사를 하고 오도록 엘리 아줌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혹시 엄마 유물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해서 같이 짐을 정리한다. 제이콥에게 피아노를 쳐보라고 부탁해 반주에 맞춰 노래도 불렀다. 가사와 목소리에 제이콥은 감탄했다. 집안은 갈수록 가지런히 정리되었다. 피곤했던 레이첼은 식탁에서 잠들었다. 이튿날 엘렌 아줌마는 레일첼 엄마인 로엘을 베이비 시터로 기억했다. 가사와 숙식을 제공받았던 17살의 크리스티나 조였다. 지금 로엘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아셨고 장례식 때 왔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제이콥은 엄마 장례식에 본인이 없었던 것에 대해 마음이 아팠고 힘들어했다.

제이콥♡레이철 그리고 반려견

둘은 같이 가기로 한다. 레이첼은 자신을 아기 때 입양 보냈던 엄마를, 제이콥은 형이 죽은 후에 떠났던 아빠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레이철은 제이콥을 검색해 보고서야 500만 부가 팔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의 유명한 작가라는 걸 알게 되었다. 게다가 책은 3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주유 후에 제이콥 카드를 꺼내려다가 레이철은 다이어리를 보게 된다. 그건 엄마 노엘이 쓴 일기였다. 17살 노엘이 아기를 갖고 친정부모에게 쫓겨난 이야기 등이 적혀 있었다. 부모님은 미혼 여성이 애를 낳는 건 잘못이라고 믿었다. 신뢰하던 모든 사람이 자신을 버렸을 때 제이콥 부모가 노엘을 고용했던 것이다. 제이콥의 형은 7살 때 앞마당 나무에 올라가다가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이야기를 들은 레이첼은 안쓰러워 제이콥의 손목을 잡는다.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이야기하기가 꺼려지고 힘들다. 시간이 상처를 치유한다는 말이 틀린 말이라고 했다.


폭풍 때문에 1박을 하기로 한다. 레이첼은 제이콥의 책을 사러 갔는데 진열하기 무섭게 판매된다고 했다. 둘은 밤에 성탄이 느껴지는 거리를 구경한다. 레이철은 제이콥의 책을 읽고, 엄마의 일기를 보면서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겨울 경치가 느껴지는 도로를 달려서 제이콥 아버지한테 갔다. 문을 두드렸지만 메모만 남겨 있었다. 둘은 차에서 밤을 지새웠다. 이튿날 나무를 베는 아버지께 다가갔다. 아들이 갈거라 말했지만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이콥을 위해 트리를 만드는 중이셨고 그림과 가족사진이 놓여 있었다. 아버지는 제대 군인회 소속 사회복지사로 일하신다고 했다. 예전에 아들의 선물을 사놓고 뜯지 못했다고 보여주시며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제이콥은 엄마와 아들을 두고 사라지신 후 혼자 지낸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화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밖으로 나왔다. 그때 레이철이 지금 떠나면 끝나라면서 이 자리에서 화해하길 바랐다


잠깐 숨 좀 쉬어요, 지금 떠나면 아버지랑 똑같다고요. 그렇죠?

가족 중 처음으로 비상구로 나가지 않는 어른이 되세요. 부탁이에요.


뒤를 돌아보니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그곳에 남아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제이콥의 아버지

제이크, 정말 힘든 얘기지만 하마. 크리스마스 이틀 전 그해 최대의 폭설이 내렸단다. 벤지는 매년 트리 장식을 어서 집 앞 오래된 느릅나무에 걸려고 했지. 미끄러울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벤지의 결심이 확고해 말릴 수 없었지. 나는 그날 나뭇가지가 부러지던 소리를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이듬해 4월에 그 나무를 베었다. 전혀 도움이 안 됐어. 둘이 하나가 떠나야 할 지경에 이르렀지. 널 데려가고 싶었지만 엄마한테 그럴 수가 없었다. 남은 건 너뿐이었거든. 네가 있으니 엄마가 정신을 차릴 거라고, 계속 연락하려고 했다. 처음엔 전화해서 메시지도 남겼지. 몇 년간 편지도 보냈고~


편지나 메시지는 받은 적이 없었고 엄마도 아무 말 안 하셨다고 했다. 트리에 전구로 장식하면서 결혼을 했느냐고 물으셨다. 아들이 낸 책을 몇 권 읽었고 오디오 북으로 들으셨다고 하셨다. 목소리가 멋지고 맘에 든다고 했다. 트리를 만들면서 아버지는 많은 말씀을 하셨고 제이콥는 듣게 되면서 서로를 받아 들었다. 밖에는 눈이 내리고 레이첼은 성공이라고 나지막이 말한다. 아버지는 노엘의 일기는 신의 선물이라 했다. 아버지는 노엘 덕분에 가족이 망가지지 않고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몇 년 전에 노엘에게 온 주소가 있어 레이첼에게 준다. 편지엔 남편 헤이든과 리지필드에서 살고 있다고 쓰여 있었다. 아버지는 자신의 시계를 차고 온 제이콥에게 의미가 깊다고 했다. 그리고는 아버지와 포옹했다. 그런 제이콥에게 잘 자랐다고 칭찬해 주셨고 또 연락하기로 한다. 차를 타고 가면서 제이콥은 차창밖으로 손을 내밀었다. 아버지와 그리고 세상과 화해를 했다.

거리에서 본 트리 모습

로엘의 다이어리에는 딸이 태어났다고 했다. 그러나 다신 못 볼 거라는 걸 알기에 일기를 두고 간다고 했다. 레이철을 영원히 사랑할 거라고 적혀 있었다. 여기까지 읽은 레이철은 자신을 사랑한다는 엄마의 말이 사실이길 바랐다. 엄마에게 내일 가보기로 하고 호텔에 갔으나 방은 하나였다. 그날은 레이첼 생일이었다. 제이콥은 프런트에 전화를 해서 케이크를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모습을 그녀는 사랑스럽게 지켜본다. 같이 춤을 추었고 입맞춤까지 했다. 아침이 되어 제이콥이 눈을 떴을 때 레이첼은 편지를 두고 가버렸다.  


먼저 어젯밤이 아름다웠단 걸 알아줘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순간을 꿈꿨던 거 같아요. 그러다 한밤중에 잠에서 깼죠. 혼란스러웠어요. 제이콥과 함께 한 시간이 정말 좋았지만 확신은 부족했어요. 그러니 이제 우리 더 늦기 전에 헤어지는 게 낫겠어요. 덕분에 또 깨달은 게 있어요. 난 평생 엄마가 날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일기를 읽고 나니 날 정말 사랑한다는 걸 알겠어요. 인생을 바꿀 이런 여정에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베풀어준 모든 것에 고마워요, 절대 안 잊을게요. 마지막으로 제이컵을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원작 소설<노엘의 다이어리)

제이콥은 병원에 들러 간호사실을 찾았다. 그리고 레이철 엄마 노엘 간호사를 찾아갔다. 노엘을 만나 엄마가 돌아가셨음을 전했다. 그리고 형이 죽었을 때 잘 이겨낼 수 있어 감사하고 딸 레이철에 대해 정말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깜짝 놀라며 레이첼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일기를 보여 주었다. 노엘은 언제든지 연락하고 만나길 원했다. 레이첼 약혼자가 오기로 했다. 그때 제이콥 전화와 함께 창밖에 서 있었다. 레이첼은 혼란스러워 갈등했다. 그래서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눈은 내리고 제이콥은 실망하여 돌아갔다. 짐을 챙기다 아버지께서 보내셨다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엘리 아줌마는 제이콥의 집을 그림으로 그려서 선물했다. 형이 죽고 베어버린 나무를 그려 넣었다. 짐을 챙겨 나온 제이콥이 차를 타려 할 때 레이첼이 빨간 코트를 입고 환하게 서 있었다. 두 사람이 앞으로 잘 이어갈 거라는 희망을 보여 주었다.


노엘의 이름은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한다. 노엘은 생일을 뜻하는 라틴어로 탄생, 성탄절, 기쁜 소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에는 나무와 눈을 많이 비춰 주어서 더욱 성탄을 떠오르게 한다. 중간중간 트리나 음악으로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작품임을 알려 주었다. 기록의 중요성을 또 한번 일깨워 준 영화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하여 팬 사인회를 열고 배우처럼 잘 생긴 제이콥에게도 어려서 죽은 형과 가정을 버리고 가버린 아버지, 고독사 한 엄마의 유산 등 상처로 얼룩진 부분이 많았다.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집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노엘의 일기와 자신의 어린 시절과 어머니의 모습을 찾고 싶어 한 레이철이 함께 매듭 졌던 것들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영화는 용서를 하고 화해를 해 나간다. 혹시 주변에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면 한 해가 가기 전에 관계를 잘 정리하고 싶어 할 것이다. 특히나 그것이 가족일 때 더욱 그렇다. 가장 가까운 관계인 아버지, 어머니를 통해 화해하고 용서하는 모습은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준다. 적절한 시기에 용서와 화합을 통해 사랑을 전달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친근한 스토리를 통해 너무 과하지 않게 그렇치만 감동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하는 여인이나 어느 정도 자란 자녀들과 함께 봐도 좋은 영화이다.


https://youtu.be/L-XdFfQm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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