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 / 쥴리안 무어 / 101분
전 알츠 하이머 환자이지만 매일 상실의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내 태도를 상실하고 목표를 상실하고 잠을 상실하지만 기억을 가장 많이 상실하죠. 전 기억을 평생 쌓아 왔습니다. 그것들이 제게 큰 재산이 되었죠. 남편을 처음 만난 그날 밤, 저의 첫 책을 들었을 때, 아이를 가졌을 때, 친구를 사귀었을 때, 세계 여행을 했을 때, 제가 평생 쌓아 온 기억과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들이 이제 모두 사라져 갑니다. 한 때 우리의 모습에서 멀어진 우린 우스꽝스럽습니다. ~ 중략~ 전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애쓰고 있을 뿐입니다. 이 세상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 예전의 나로 남아 있기 위해서죠. 제가 할 수 있는 건 순간을 사는 것과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는 것, 그리고 끝까지 놓기 싫은 한 가지는 오늘 이곳에서의 기억이지만 결국 사라지겠죠.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