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미영 sopia May 02. 2023

영화 리뷰 -《 라스트 미션 》

미국 스릴러 2019년 / 감독 - 크린트 이스트우드 / 116분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이자 멕시코 카르텔을 위해 택배로 마약을 공급하던 실존 인물 레오 샤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영화는 90세 크린트이스우드 거장이 감독 겸 주인공 연기를 했다. 농장 파산으로 가족에 대한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 내용이다. 90세에 감독과 배우로 대사를 줄줄 외며 고속도로 운전을 거침없이 하고 마약을 실어 나르는 연기를 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젊어서는 액션배우 총잡이로 그리고 94년의 화제작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로도 많은 중년들에게 로맨스를 안겨주며 활약하였다. 이때도 감독과 배우 연기를 했는데 좀 더 주인공이 젊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수많은 화제를 뿌렸고 인기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부천에 살 때인데 이웃집 친구와 극장에 가서 보면서 설렘이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30년의 시간이 흐르고 여전히 노장은 배우와 감독으로 활약하며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 요즘 청소년 마약으로 세상이 시끄러운데 유통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꽃을 유난히 좋아하던 주인공 얼 스톤은 농장을 경영하다 점점 인터넷의 빠름을 따라기지 못해서 경영난으로 압류를 당하게 된다. 물건을 실어 나르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영문도 모르고 뛰어드는데 과연 어떤 물건이길래 돈을 뭉치로 받게 될까?

농장주인 얼스톤 행사장

미국 일리아주에서 사는 얼 스톤(크린트 이스트우드 배우)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로 훈장을 받았다. 얼은 꽃 가꾸기를 좋아해서 농장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주문이나 분양도 인터넷 세상으로 바뀌어 가기 때문에 컴퓨터를 모르는 얼은 쫓아가지 못한다. 그는 놀기 좋아하고 여성들에게 인기 많은 한량이다. 가족에게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살아 딸 결혼식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일이 먼저였기 때문에 자녀 학교 졸업식도 오지 않았고 가족 생일이나 결혼기념일도 그랬다. 그런 얼에게 가족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12년이 흘러 인터넷에 취약한 얼 스톤은 2017년에 농장을 압류당한다. 낡은 트럭에 가재도구만 싣고 손녀 결혼식에 가게 된다. 반겨주는 손녀와 달리 딸은 싫다고 가버리고 아내는 화까지 낸다. 손녀 결혼식 비용을 조금 도와준다고 약속했지만 사업 부도로 어렵다. 가장 노릇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아내가 질책하자 자신은 가족들 먹여 살리느라 힘들었다며 항변했다. 결혼식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얼은 집을 나와버린다.

얼 스톤의 딸

얼스톤은 50개 주에서 41개 주를 돌아다녔지만 딱지 한번 뗀 적 없는 베테랑 운전사이다. 그런 얼에게 손녀 들러리 친구가 운전하고 돈 벌 일을 제안하고 명함을 건넨다. 그래서 텍사스주 알패소를 가게 되고 마약을 실어 나르는 운전을 맡게 된다. 처음엔 뭔지 모르고 시작했다. 그자들은 24시간 전화를 잘 받으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도착해서 차 열쇠는 조수석 사물함에 뒀다가 한 시간 뒤 돌아오면 된다고 했다. 가방 속은 절대 안 보는 게 낫다고 경고했다. 한편 마약 밀매상을 잡기 위해 정부에서 마약단속국 특수요원 팀을 구성됐다. 특수요원 콜린 베이츠(브레들리 쿠퍼 배우)와 트레비노(마이클 폐나 배우) 요원이다. 현재 마약 밀매자를 끌어들여 큰 범인들을 물색하고 려고 불법 사항들을 들춰내며 협조를 강요해 합류하기로 한다. 불법 마약의 실태는 도시 전체 수십 군데 호텔로 운반책들이 약을 싣고 와서 차를 두고 가면, 차를 가져가 짐을 빼고 수고비와 차를 돌려준다고 한다. 얼은 지시한 대로 하고 한 시간 뒤에 돌아오자 돈뭉치 들어 있었다. 명함을 받았지만 거절하고 안 하기로 다짐했다.


번돈으로 손녀 결혼식에 꽃과 술을 사는데 도움을 주었다. 아내는 얼이 꽃에 사랑과 정성을 들이는 만큼 가족에게도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 얼은 농장을 되찾고 싶은 욕심에 새 차로 바꾸고 두 번째 마약 밀매상을 찾게 된다. 그들은 운반물을 얼에게 맡겼고 휴대폰 문자도 배워 보라고 권했다. 기분이 좋아진 얼은 다시 호텔로 갔다. 80년대 오토바이를 보고 고장 부분도 조언해 준다. 얼은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압류 말소 비용과 연체료 잡비를 내고 농장을 찾게 된다. 재향 군인회도 상황이 어려워졌고 돈이 필요하다는 말에 세 번째 운반을 하게 된다. 마약의 양은 많아지고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된다. 길을 달리다 궁금해진 얼은 가방을 열어 보고 마약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근방 보안 요원에게 땅콩을 건네주고 짖어대는 개에게 파스로 냄새 맡지 못하도록 하여 위기를 모면한다. 돈도 3배는 많이 받았고 재향 군인회 재개장을 도와준다. 얼은 인기가 많았고 시민 스케이트장도 도와줄 것을 요청받는다. 마약책 보스는 부하 홀리오에게 이번엔 2백7십만 달러어치를 얼에게 보낸다고 통보한다. 얼이 전과도 딱지도 없지만 잘 살펴보라고 했다. 얼에게 담당자라며 앞으로 시키는 대로 자신의 스케줄대로 움직이라고 지시한다.

감시당하는 얼 스톤
보안관에게 차 안을 보여주는 얼 스톤

감시자 홀리오가 권총을 들이밀어도 참전용사였던 얼은 당차게 풋내기라고 조롱한다. 그러나 문자와 숫자 사용을 배우는데도 재촉하고 사사건건 얼에게 따지고 도청한다. 이런 막중한 상황에서도 얼은 도로에서 타이어가 구멍 난 가족에게 다가가 고쳐 준다. 호텔에서 젊은 여자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차가 막히자 물건을 직접 전달했다. 그러나 금기의 행동이었다. 홀리오는 명령을 안따르는 얼을 죽이려고 보스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규격에 딱딱 맞는 사람보다 융통성 있는 얼을 두둔해서 실패한다. 한편 수색대는 일명 '할아버지'로 불리는 마약 운반책이 월마다 엄청난 양의 마약을 실어 나르고 있음을 확인했다. 수색대는 성과가 나빠 상급자로부터 질책받고 여전히 얼은 신나게 운반했다. 얼의 감시자들은 뒤쫓아 다니며 추궁하지만 수상한 사람들로 오인받을 때 오히려 얼의 도움을 받는다. 필요할 때 선물도 주고 달리다 경찰을 따돌리며 노인이기 때문에 무사통과를 한다. 카르텔 보스는 얼을 초대하고 여흥을 즐기도록 배려한다. 와중에 얼은 홀리오에게는 이일을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국방부 사람들이 성과 없는 수색대를 갈아 치우려고 하자 크게 한방 터트리고 싶어서 진압에 나서게 되고 마약범들을 잡아들인다.


얼은 모처럼 손녀 졸업식에 함께 했다. 아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듯해 걱정스럽다. 얼을 신뢰하던 보스가 총에 맞아 죽고 조직은 새롭게 돌아갔다. 계획이 바뀌었다며 총을 겨누고 얼을 산속으로 데려가 새 규칙을 안 지키면 죽음이라고 경고한다. 차 트렁크에 시체도 보여주며 경각심을 갖게 한다. 따라다니진 않겠지만 지켜볼 거라며 멍청한 짓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살아 나온 게 천만다행이었고 한번 더 해보기로 한다. 마약 조사반은 경로를 알아내 추격했다. 헬기와 경찰차가 추격하고 뒤따랐다. 선량한 시민까지 잡아서 마약범으로 몰아갔다. 제보로 얼이 있는 곳에 단속범들이 가고 호텔 약도를 그려 범인 수색에 혈안이다. 문을 잘못 연 것처럼 가장해 덩치 큰 사람을 생포하지만 마약의 양이 아주 적다. 얼은 수색대의 상황을 지켜본다. 호텔 조식에서 말을 건네며 어젯밤 생포작전을 보고 수색대에게 가족을 생각하라고 기념일을 챙겨 주라고 조언했다. 일도 좋지만 가족이 1순위라고 해 주었다. 얼이 나서자 뒤에서 불러 놀라지만 보온병을 가져가라는 것이었다.

아내와 함께

얼은 아내가 많이 아프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의 아내는 밖으로만 떠돌며 나가려고 안달 난 남편만 바라보고 살았으나 얼과 만나 기쁘다고 했다. 마약 운반책들은 연락이 안 되자 얼을 죽이겠다고 별렀다. 얼은 위독한 아내의 마지막을 간호해 주며 함께 했다. 돈을 어떻게 벌었느냐는 말에 마약 밀매를 고백했지만 아내는 농담으로 여겼다. 딸과도 화해했다. 운반책들은 일주일이나 소식이 끊긴 얼을 살해하겠다고 별렸다. 나중에 보니 부재중 전화 53건에 문자가 백건에 달했지만 끝까지 아내의 임종을 지켜 주었다. 장례 후 다시 짐을 싣고 잠시 화장실에 들렸을 때 추격자들이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무단이탈로 죽여도 유감없다고 했다. 경찰 헬기가 떴고 얼굴에 상처가 심한 얼이 졸며 운전한다. 사방을 둘러싸고 그를 생포했다. 얼굴을 보자 놀랐는데 전에 호텔 조식에서 봤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잘 버티라고 격려했다. 재판이 시작됐고 변호사는 얼이 나이가 많고 선한 천성과 고령인 점을 악용했다고 변론했다. 그러나 얼은 자신을 유죄라고 깨끗하게 인정했다. 가족들은 놀랐고 얼은 구금됐다. 얼은 시간의 소중함을 언급하며 다른 건 살 수 있어도 그건 안된다고 했다. 얼은 교도소에서도 꽃을 가꾸며 지낸다.


얼마 전에 연예인 유아인이 마약사범으로 검거되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마약을 쉽게 사고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일반 가정주부, 학교 선생님, 직장인, 청소년등 우리 생활 곳곳에 파고 들어와 있는 듯하다. 그래서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정부가 10대 청소년 마약류 중독 등의 실태 조사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정작 실태조사는 2025년에 실시될 전망이다. 자본 경제 시장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려는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인간은 마약의 약물에 취약하다. 돈을 버는 방법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경각심을 갖고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그러다 자신의 자식이나 형제들까지 사회, 국가가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길 바란다. 근래 <더 인포먼트> 리뷰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아마 마약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생긴 현상인 듯하다. 스페인 남부 지부롤터에서 대출 고금리로 살기 힘들어진 선량한 서민이 마약밀매범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라서 함께 소개한다.

https://brunch.co.kr/@sopia1357/39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