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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Apr 25. 2023

책 리뷰 - {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

스토리 30 / 인젤리 지음. 김락준 옮김 / 285page

이 책은 중국의 저자 인젤리가 이론에 실전을 접목해 탄생된 자녀 교육의 지침서로 중국에서 330만 부, 전 세계적으로 4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책이라고 한다. 자녀교육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는 책이다. 저자는 딸 위엔위엔을 키우면서 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었다. 결과적으로 두 차례의 월반과 열여섯 살 나이에 대학 입시에서 상위 0,2% 안에 들어 칭화 대학교와 홍콩의 명문대학교 두 곳을 동시에 합격했다. 또한 베이징 시가 모범 학생으로 선정했을 만큼 훌륭한 인재로 자랐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에 대해 고민하며 상담해 왔고 그때마다 좋은 효과를 봤기 때문에 주변에서 비법을 정리해 줄 것을 요청받는다. 16년간 저자의 교육 과정을 베껴가며 돌려보는 책이 됐고 부모들의 요구에 의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그리고 출간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통했다. 저자는 책이 출간 후 유명 작가가 됐고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자녀교육을 연구하며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베이징 사범대 교수 주쉬동은 추천사에서 교육에 대한 인젤리의 관점과 태도에 대해 진지하고 고집스럽다고 했다. 저자는 초등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일찍이 초등학교에서 일하겠다는 뜻을 세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연구와 집필을 통해 교육 이념을 전파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현실에서 직접 적용하며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부모와 연구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주쉬동은 정확한 이론과 실전 경험에서 얻은 구체적인 방법을 동시에 제시하고 모두를 만족시키는 책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교육적인 영양소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실전 경험이 풍부하고 생각할 내용이 많고 읽기 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에게 실용적인 육아철학을 제공하기 때문에 교육하는 태도와 방식이 달라질 거라 단언했다. 교육을 이해하는 엄마가 쓴 자녀교육서라는 점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가정교육에 관한 책을 읽고 실망한 경우가 많았던 것은 읽을 땐 모두 옳게 느껴졌지만 실천하기 힘들었다. 도움이 된 책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내용이 실망스럽고 엉성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 책이 부모들에게 자녀들을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쓰게 되었다. 저자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고 엄마의 중요성이 선생님보다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책 곳곳에 자신의 딸아이를 언급하고 장점을 많이 표현했지만 자랑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정확한 교육 이념을 설명하고 부모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자 하였다. 그리고 세상의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모든 부모가 아이를 키우고 교육할 때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1장, 아이가 성장을 탐험하듯 함께하는 것이다. 2장, 감동을 주는 엄마, 상처를 주는 엄마. 3장, 천하를 누빌 수 있는 용기와 자유를 심어주라. 4장, 아이의 문제보다 부모인 나의 문제를 본다. 그리고 2장에(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4장에 (ADHD는 거짓이다) 교육의 문제에 대해 논하는 글을 추가로 넣었다.  

아이는 자라면서 어렵고 무서운 일을 무수히 겪는다. 부모는 아이가 공포심을 극복하고 긍정적이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잘 헤쳐나가 최대한 고통을 덜 겪게 할 책임이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주사를 맞는 일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아이를 꼭 붙잡거나 거짓말을 속여 맞히지 말라고 한다. 아이가 최대한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고통을 참을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 주라고 했다. 딸 위엔위엔이 생후 1년 8개월 급성 폐렴에 걸려 주사를 처음 맞을 때를 기억했다. 아프다고 솔직하게 말해주며 아이의 동의를 구했던 일을 떠올리며 참을 수 없으면 울어도 된다고 괜찮다고 했다. 스스로에게 용감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만약에 울어도 창피하지 않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주었다. 입원할 일이 있었을 때도 딸은 주사를 싫어하긴 했지만 간호사에게 칭찬을 듣기도 했다. 달래고 겁을 주고 윽박지르지 않고 본인이 인식하도록 시간을 주었다. 부모의 원칙을 살펴보면 초초해하지 않고 태연한 척하고, 왜 고통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한다. 고통을 최대한 사실로 말하고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저자는 달래거나 뭔가를 사주는 방법으로 목적을 달성하지 말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저자는 누군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아이를 키우려고 했던 이유를 밝혔다. 아이의 교육과 아이의 감정을 위해서라고 한다. 할머니나 큰 이모가 무안한 사랑을 주어도 아이는 날마다 엄마를 봐야 한다. 엄마보다 아이의 감정을 더 잘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녀를 외지에 사는 부모님께 맡기고 몇 달에 한 번 보러 가는 사람들을 지적했다. 중국은 나라가 크다 보니 이런 경우도 있나 보다. 아이가 며칠 울고 나면 익숙해져서 엄마를 안 찾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생후 6개월 된 영아도 아빠나 엄마가 갑자기 떠나면 사람과 사물에 흥미를 잃거니와 웃지도, 먹지도 않고 정신적으로 심한 압박을 받는다. 아이가 성인이 된 뒤에 생활 태도는 출생직후 2년 동안 아이를 돌본 사람의 태도에 달려 있다. 저자는 영유아기 때 부모가 조금만 신경 쓰면 천금을 캐는 효과를 본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최대한 아이를 곁에 두고 모든 정력과 시간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모는 아이가 성장할 때 순간적으로 맞닥뜨리는 상황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거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인식한다면 아이를 직접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능력과 방법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마련이다.

아이가 작은 동물을 무서워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던 방법
첫째, 무서운 것이 있어도 아이 앞에서 표현하면 안 된다. 아이가 어리면 더더욱 표현해서는 안된다. 둘째, 만약에 아이가 이미 무엇을 무서워하면 무서워하는 대상을 서서히 접촉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아이는 일단 받아들이면 그다음부터 쉽게 받아들인다. 셋째, 아이를 보호하려면 공포심을 자극하지 않고 주의력을 돌린다. 그리고 여유로운 말투로 아이의 주의를 다른 화제로 돌려서 부모가 아이의 공포심에 개의치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 넷째, 아이 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아이가 무엇을 무서워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안 그러면 아이의 공포 심리가 더욱 강화된다. 슬픔, 초초, 스트레스 등의 모든 부정적인 감정 중에서 사람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는 건 공포다. 아이가 두려움을 갖게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아이의 품성에 문제가 있으면 습관적으로 탓하고 꾸짖는다. 하지만 아이의 품행이나 습관은 부모의 교육 방식과 직결돼 있다. 문제를 개선하는 작업은 '자신의 교육 방식을 어떻게 바꿀까?'에서 시작해야 한다. 설령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도 부모는 스스로 변화해서 아이의 변화를 이끌 책임이 있다. 저자는 베이징 TV에 <숙제 거짓말>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었다. 어떤 여자 아이가 숙제를 안 하고 거짓말을 했는데 부모가 때려고 소용이 없어 전문가에게 해결 방법을 요청했다. 문제의 핵심은 부모의 부당한 교육 방법에 있었는데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고 벌을 안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모의 양육방식부터 고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거짓말을 하는 원인을 처음 숙제를 열심히 안 했을 때 부모에게 혼나고 엉겁결에 '숙제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이때 부모가 세심하게 이해하고 지도하지 않으면 아이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결국 약속을 또 어긴다는 것이다. 그랬을 경우 부모는 불만과 무시하는 태도를 갖게 되고 아이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게 된다. 거짓말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는지 살피고 전후 관계와 숨겨진 응어리를 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살아온 얘기를 들을수록 '성격이 곧 운명이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건강한 마음은 자신감, 우정, 성실함, 이해 등의 아름다운 꽃, 풀, 나무가 자라는 화원과 같다고 한다. 저자는 '실사구시(뜻-사실에 바탕을 두어 진리는 탐구함)' 네 글자를 늘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요즘은 자녀가 많지 않아서 부모들이 자녀를 성공시키려면 허영심과 조급함에 들뜨고 편견과 고집에 사로잡혀 행동한다. 부모가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허영심과 조급함 때문에 자녀를 부당하게 교육한다는 것이다. 실사구시의 정신이 없는 사람은 똑똑해도 안목이 좁고, 노력해도 계속할 힘이 없고 우쭐거려도 활력이 없다. 그리고 사랑하고 싶어도 잘 이뤄지지 않고, 평화와 안정이 부족해서 평범하게 행복하지 못하고, 개성과 창의력이 부족해서 뛰어난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한다. '실사구시'의 정신을 키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이다. 끝없이 탐구해야 하고, 매우 간단한 일이라서 특별한 기술 없어도 곳곳에서 실천이 가능하다. 저자는 '실사구시'의 습관을 키워 주는 건 황금을 주는 것보다 보다 귀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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