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길가
차가 쌩쌩 달리는 길
그 경계에서 그녀는
낮은 자세로 마늘을 깐다
그 앞에 동자승처럼 앉은 곡지 봉지
손님을 부르다 졸음에 겹다
젊은 나이 참한 모습은
그리 사연이 없을 것 같은데
손 끝이 아리도록 시간을 매만진다
그녀가 허물을 벗는 시간이면
가벼이 한 마리 새처럼 날기도 하고
초원을 뛰어다니는 한 마리 말도 되고
아니면 조용한 산사의
풍경소리를 들으며
목탁 두드리며 불경을 읽는 스님
그녀가 자신의 껍질을
그토록 정성스럽게 벗는 것은
자신의 속을 보려는 것인지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게 많다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