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사원은 단순한 종교 시설이 아니라, 경제와 금융의 핵심 주체로 기능하였다. 이는 사원이 곧 도시국가의 행정 중심지이자 회계 단위, 그리고 자산 보유자이자 대출자로서, 현대의 은행 기능에 일부 유사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사원은 귀금속과 곡물의 대출 공급자로서 기능하였다.
사원은 농민, 상인, 수공업자에게 곡물 또는 은을 일정 이자율로 대출하였다.
점토판 기록에 따르면, 사원은 단순 물자 공급처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이자를 수취하는 계약 주체였다.
대출은 주로 종자 곡물, 생활 곡물, 상업 자본(은)의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신전 보관 장부에 이자와 기한이 명시되었다.
이는 사원이 단순 재분배 기관을 넘어, 신용 공급자로서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사원은 민간의 재산을 보관하는 예금 창고의 역할도 수행하였다.
사원은 귀금속, 곡물, 도자기, 섬유 등의 물품을 개인 또는 집단 명의로 보관하였다.
보관 후 일정 기간 내 인출이 가능하였으며, 이는 현대 예금 계정의 원형으로 해석된다.
일부 기록에서는 예금 장부상의 전표나 인장, 수령자 명기 문서가 발견되어, 이를 바탕으로 재산 반환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사원이 경제적 신뢰 기관으로 기능했음을 뜻하며, 후대 은행제도의 사전 형태라 할 수 있다.
사원은 지역 경제 활동의 계약서 보관소 및 회계 기관으로도 작동했다.
거래, 고용, 대출, 세금 납부 등은 점토판에 기록되어 사원에 보관되었다.
분쟁 발생 시, 이 기록은 법적 근거로 제출되었으며, 사원은 일종의 공증 기능을 수행하였다.
이는 사원이 경제 활동의 법적·회계적 신뢰 기반을 제공한 제도적 중핵이었음을 보여준다.
사원은 생산의 중심이기도 하였다.
사유지 및 경작지를 보유하여 농업을 직접 경영
대규모 노동자(종교인, 노예, 자유민 등)를 고용하여 생산–보관–분배의 전 과정을 통제
재분배는 단순한 시혜가 아니라, 사원 중심의 노동 계약 및 식량 공급 시스템으로 제도화됨
사원이 시장 이전의 계획적 물류 및 고용 단위로 기능했음을 뜻한다.
사원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단순 종교 시설이 아니라 금융 기능, 회계 기능, 노동 관리 기능, 생산과 재분배의 중심을 포괄한 복합 경제 주체였다. 이 구조는 후대 왕궁·사적 금융 기관의 발전을 이끄는 기반이 되었으며, 초기 은행제도의 제도적 전신으로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