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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Scalping I

by 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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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Scalp는 두개골을 덮고 있는 피부와 머리카락을 통칭한다.

Scalping은 적의 두피를 벗겨가는 전리품 수집 행위를 가리킨다.


이 개념은 금융 시장에서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작은 수익을 얻고 청산하는 트레이딩 방식에 비유적으로 적용되었다. 적의 머리를 모두 가져오지 않고 일부만 도려내듯, 소규모의 이익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다.




기원

Open Outcry와 플로어 트레이더

18~19세기 상품 및 선물 시장에서는 오픈 아웃크라이(대면 호가)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졌는데, 극히 짧은 시간 동안 포지선을 보유하며 소액의 차익을 누적해 가는 트레이더들이 존재했다.

"플로어 트레이더들은 호가창을 관찰해 1 tick 내외의 차익을 빈번히 실현했고, 이는 곧 스캘핑의 전형적 형태로 발전했다."

마켓 메이커 market maker들과의 관계도 중요했는데, 스캘퍼들은 종종 마켓 메이커의 유동성을 활용하거나 반대로 경쟁하는 형태로 거래했다.



테이프 리딩

전신 기술과 시세표가 본격 도입되며 원거리에서도 실시간 시세를 확인하고 초단타 매매를 시도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등장했다.

Jesse Livermore를 포함한 초기 테이프 리더들은 미세한 시세 흐름을 공략해 짧은 시간 내에 포지션을 진입, 청산하는 매매 방식을 활용했는데, 이를 현대적 스캘핑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이들은 호가창 order book과 거래 체결 흐름 order flow를 분석하며 짧은 시간 내 시장의 변화를 포착하는 능력을 키웠다.



전자 거래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나스닥에서 소규모 주문을 빠르게 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등장하자 이를 활용해 단타로 이익을 낸 개인 트레이더들을 SOES Bandits라 불렀다. (Small Order Execution System Bandits)

1990년대 중후반, 통신 기술이 발달하며 호가 스프레드가 대폭 축소되고 체결 속도도 빨라졌으므로 스캘핑 전략은 폭넓게 자리 잡았다.

2000년대 이후, 알고리즘 트레이딩 및 고빈도 매매 HFT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 트레이더의 단순 스캘핑이 점차 자동화되었다.



스캘핑의 현대적 발전

시장 미시구조 Market Microstructure와 스캘핑

시장 미시구조론은 스캘핑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정보기반 거래자, 공격적 거래자 등의 개념)

전자 거래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스캘퍼들은 체결 속도와 시장 심리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진입과 청산을 반복하게 되었다. (VPIN 등)


HFT와의 차이점

스캘핑과 HFT는 모두 짧은 시간 동안 매매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HFT는 주로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밀리초 단위로 주문을 실행하는 반면, 스캘핑은 인간 트레이더가 직접 개입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스캘핑 전략

Order Book Scalping : 실시간으로 매수/매도 호가의 변화를 분석하여 진입과 청산을 반복하는 전략

Momentum Scalping : 짧은 시간 동안 강한 모멘텀으로 인한 가격 움직임을 추종하는 전략

Range Scalping : 제한된 가격 범위 내에서 반복적으로 매매하여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



미국 시장 vs 한국 시장

미국

미국에서는 스캘핑, 데이 트레이딩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보편적이며, 1990년대 초반 활발하게 활동한 나스닥 SOES Bandits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는 HFT와의 경쟁이 심화되며 인간 트레이더들의 직접적인 스캘핑 활동이 다소 줄어든 상태다.

브로커에 따라 호가창 정보가 상이하게 표시되므로 호가창 위주의 스캘핑엔 한계가 있다. 체결창과 차트를 우선시한다.

선물 시장의 경우 중앙 거래소(CME, CBOE 등) 체제이므로 호가창 관찰에 더 큰 의미가 있지만 한국 시장이 위아래 10호가를 보여주는 반면, 미국 선물 시장은 위아래 5호가만 보여주므로 비교적 한계가 있다.


대한민국

호가, 체결 흐름을 관찰하여 극히 적은 가격 변동에서도 지속적인 진입과 청산을 반복하며 누적 수익을 극대화한다.

특히 한국의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강한 상승 추세가 잘 형성되지 않는 시장이므로 단기적 접근법이 발달했다.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 외환위기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인프라는 급속도로 발전했고, 2000년대 초반부터 HTS, Home Trading System의 발전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단기매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2010년 이후, 증권사들이 DMA, Direct Market Access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단기 매매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중앙 거래소(한국거래소) 체제로 모든 호가가 보였기 때문에 호가창 위주의 스캘핑이 가능했으나 대체거래소가 출범한 이래, 상황이 변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

마켓 메이커와의 충돌

스캘퍼들은 종종 마켓 메이커들과 경쟁 관계에 놓인다. 초단타 매매가 마켓 메이커의 스프레드를 줄이고 시장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및 규제기관의 개입

2000년대 후반 이후, 여러 시장에서 스캘핑 전략을 제한하거나 규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국은 계좌 잔액이 특정 금액 이하일 경우 데이 트레이딩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패시브 리베이트 Passive Rebate 정책(유동성을 제공하는 주문에 대해 리베이트 지급)은 스캘핑 전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나, 일부 거래소에서는 이 정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Ref

Harris (2003). Trading and Exchange : Market Microstructure for Practitioners.

Easley, D., López de Prado, M. M., & O'Hara, M. (2012). The microstructure of the “Flash Crash”: Flow toxicity, liquidity crashes, and the probability of informed trading. The Journal of Portfolio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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