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매일 같이 붙어 다녔던 친구와 멀어지는 경험을 하고, 과거에 싫었던 사람이 그리운 날도 오니까 말이다. 그러니 다정하자. 인연이 되어 나중에 어떤 곳에서,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라 재밌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도 어렸을 때와 식성이 바뀌었고,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도 바뀌었다.
피자를 혼자서 한판씩 먹던 내가 느끼해서 못 먹게 되었고, 그렇지만 4조각 이상은 먹는다. 옷이나 가방도 보이는 것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내가 편한 스타일로 입게 되었다. 헤어스타일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명품보다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면 만족스럽다.
온라인 쇼핑보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재질을 만져보고 입어본 뒤 나에게 꼭 맞는 것으로 고른다. 보드라운 감촉의 옷이 살결에 닿으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 체형을 잘 알고 기장과 컬러, 핏을 고려한다. 내게 어울리는 것을 취했을 때 칭찬을 받으면 기쁨이 두배로 온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음이 편한 사람들을 자주 찾게 된다. 나이가 쌓이면서 가치관이 정립되고, 결이 맞는 사람들이 편안하다. 성격과 성향이 달라도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속마음까지 진실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의 행동과 선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내가 틀린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시절 어린 나는 최선의 선택을 했겠지. 딱히 싸우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멀어진 친구와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오는 사람은 막지 않고 가는 사람은 움켜쥐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서 후회한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다. 억지로 끼워 맞추고 싶지 않다. 나는 단지 내가 되고 싶을 뿐이다. 내가 좋은 사람이면 내 곁에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걸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