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일곱가지 빛깔이 있다면
나는 그대와 보랏빛 사랑을 하고 싶어요.
티없이 맑고 깨끗하지만 쉽게 얼룩지고 마는
하얀 사랑이 아니고,
야릇한 질투 속에서 알 수 없이 헤매이는
노란 사랑도 아니고,
불을 찾아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자신을 태워버리는
붉은 사랑도 아닌,
은은하고 신비로우며 따뜻함에 가슴 저리는
보랏빛 사랑을 하고 싶어요.
포근한 빛으로 세상을 환히 비추면서도
지나친 뜨거움으로 주변을 태우지 않는
오렌지 빛 가로등처럼,
호수처럼 잔잔하고 깃털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코발트 블루의 냉정함을 지니지 않은
에머럴드 빛 바다처럼,
붉은 열정과 푸른 자유가 어우러진
보랏빛 사랑을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