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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셀리나 Aug 01. 2018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10권의 책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제게 영향을 끼친 책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읽은 책은 많지만 그중에서 딱 떠오르는 책, 그리고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읽은 책을 골라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10권을 힘겹게 골라 봅니다.

   

1.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러시아의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1963년에 발표한 소설로 소련 강제수용소의 실체와 강제수용소가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현실을 폭로한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단 하루를 묘사한 작품이지만 아주 몰입이 잘 되는 뛰어난 작품입니다. 데니소비치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2. 개선문: 2차 세계 대전 나치 점령하의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라빅크와 조앙 마두의 암울하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입니다. 왠지 화양연화가 오버랩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칼바도스에 대한 로망이 생겼지요.

3. 김동리 단편 전집: 도저히 한 편을 골라낼 수 없지만 특히 강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은 역마살과 등신불, 그리고 중편 소설 사반의 십자가였습니다. 김동리 전집은 빠짐없이 다 읽었습니다. 향토적인 우리의 색깔이 강하게 드러난 그의 작품을 무척 좋아합니다.

4. 벨아미: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망에 찬 남자의 인생 드라마입니다. 모파상의 수많은 작품을 읽었지만 이 작품이 내게 유난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요. 188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미남 벨아미(주인공 뒤루아의 별명으로 아름다운 친구라는 뜻)가 상류층 여인들을 유혹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욕망을 이루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당시의 시대상를 배경으로 아주 세밀하게 그려 냈습니다.

5.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86년 고대 교수들의 시국선언과 함께 도올 김용옥이라는 저자를 널린 알린 책입니다. 당시 대학생들의 필독서였지요. 밑줄 그어 가며 읽던 납활자본이 기억납니다. 서양 일변도의 독서에서 우리의 것과 동양의 학문으로 눈길을 돌리게 하는 데 기여했던 책입니다.

6.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이 쓴 스코트 니어링 부부의 삶과 사랑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살아가고 나이 들고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 인생의 화두를 던져 준 책입니다.

7. 신화의 힘: 타계한 세계적인 신화학자 조셉 캠벨과 방송인 빌 모이어스의 신화 관련 대담을 기록한 책입니다. 신화의 본질과 그 속에 녹아 있는 큰 지혜를 풀어냅니다. 읽을 때마다 지혜와 통찰을 주는 책, 밑줄 긋고 싶은 내용이 너무나 많은 책입니다.

8. 로마제국쇠망사: 2세기부터 1453년 콘스탄티노폴리스가 함락되기까지의 약 1,300년간의 로마제국 역사를 에드워드 기번이 12년이라는 저작기간에 걸쳐 완성시킨 최초의 역사서입니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역사 분야의 명저입니다.

9.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 모든 문화 현상의 기원을 ‘놀이’에 두고 자신이 탐구해 온 예술사와 종교사 등 인류 문명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동원하여 인류의 문화를 놀이적 관점에서 고찰한 요한 하위징아의 명저입니다.

10.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공저. 뛰어난 창조성을 발휘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한 13가지 발상법을 생각의 단계별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고 손꼽히는 천재들이 자신의 창작 경험을 통해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으며 또한 생각하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지요. 기획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책으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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