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잘못을 바로잡는 법
온타리오 북부. 국립공원 트레일 입구의 표지판.
일본계 캐나다인 억류 수용소
(Japanese Canadian Internment Camp)
강제 수용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흑백 사진. 철조망. 나무 막사. 사람들.
1941년 12월.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했다.
1942년 1월.
캐나다 정부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 살던 일본계 남자들을 강제로 수용소에 보내기 시작했다. 2월에는 모든 일본계 주민으로 확대됐다.
약 22,000명.
이 나라에서 태어난 시민이었지만 적으로 몰렸다. 일본 땅을 밟아본 적 없는 어린아이들도 끌려갔다. 모든 재산을 몰수당했다.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강제 노동에 동원됐다. 전쟁이 끝나고도 수년간 억류됐다. 풀려난 뒤에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조차 금지됐다.
1949년.
마지막 수용소가 문을 닫았다.
캐나다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40년이 흘렀다.
1988년 9월.
캐나다 총리가 의회에서 공식 사과를 했다.
"On behalf of the Government of Canada, I offer a formal and sincere apology."
("캐나다 정부를 대표해, 공식적이며 진심에서 우러난 사과를 드립니다.")
같은 날,
일본계 캐나다인 명예회복 협정(Japanese Canadian Redress Agreement)이 체결됐다.
"This is not compensation. This is redress."
("배상이 아닙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생존자 개인당 $21,000 지급
커뮤니티 기금 $12 million 조성
유죄 판결 기록 말소 및 시민권 회복
교육 프로그램 강화
그리고 2022년.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정부는 일본계 캐나다인 유산 커뮤니티 기금(Japanese Canadian Legacies Community Fund)을 설립했다. 과거의 잘못을 더 구체적으로 바로잡기 위한 $1억 규모의 기금이다. 정체성 회복과 문화 계승을 지원한다.
1940년대로부터 80년이 지났다. 그들은 계속 사과하고 있다.
부러웠다.
국가로부터 사과를 받는다는 것.
제도가 바뀌었고, 교육이 달라졌으며, 정권이 바뀌어도 책임은 이어졌다.
정부가 생존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보상금을 지급했다. 나라의 치부를 교육 과정과 공공장소에 새겼다.
캐나다는 잘못을 40년 만에 인정했다.
일본은 우리에게 저지른 죄를 여전히 회피한다.
돈으로 과거를 지울 순 없다. 캐나다도 늦었고, 불완전하고,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많다.
그래도 했다.
식민. 전쟁. 침묵. 부인. 지금도.
Redress
단순한 사과(apology)나 배상(compensation)이 아니라, 잘못을 바로잡는 것(to red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