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26
아무도 시키지 않은 '수제'라는 가사노동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알아줄 이도 없고, 좋아해줄 이도 없는데 왜 나는 기꺼이 이런 노동에 서슴치 않는 도전을 하는걸까.
그저 손으로 꼼지락거리며 하는게 좋아서였고,
어릴적 엄마가 만들어줬던것이 생각나서...
그냥 엄마한테 만들어달라고 할껄...
베란다 너머 빌딩에 해가 걸렸다.
벌써 아침 8시구나
오늘 마요네즈 만들기 2차 시도를 했으나 또 실패다.
뽀얗고 하얀 크리미질감의 마요네즈를 기대했으나,
내 손에는 찰랑거리는 노란 액체만 올리브향만 남았다.
올리브 오일/아보카도 오일/생 레몬즙/유정란 좋은재료는 많이 준비했는데...
이 모두 쓸모없게 되버리고 나니 허탈하고 속상한 마음에 털썩 식탁에 앉아서 다시 자료를 검색해본다.
분명히 하라는 대로 했고, 사람들 영상처럼 그렇게 했는데 나는 왜 안되는거니...
아, 대체 왜 안되는거야...
얼마 전 참치마요에 넣을 마요네즈를 직접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했으나 첫시도에서 대실패를 했다.
(그래 원래 처음부터 성공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
왜 실패했는지를 모르겠고,
비싼 올리브오일과 비싼 유정란 4개는 마요네즈가 아닌 그냥 물이 되니 내 마음은 속상함으로 공중 분해...
뜻대로 되지 않자 내안의 성을 못이기고 처음에 만들었던 아까운 식재료 모두 싱크대홀에 흘려보내니 짐처럼 느껴지던 마음이 후련해졌다.
5분여의 시간이 지나고는 흘려낸 오일을 바라보며 후회막급이다.
좋은 오일들인데 다른요리에라도 쓸껄 너무 성급하게 버렸구나…
실패 후 머리를 쥐어짜며 또 찾아보니 마요네즈 만드는 법중에 삶은 계란으로도 마요네즈를 만든다고 하길래....
반숙으로 삶아놓은 계란을 꺼내고, 종전에 실패한 오일을 들이붓고는 화딱지 난 마음까지 꺼내서 블랜더에 갈았다.
오잉?
아니 이렇게 해도 마요네즈가 되는거야?
일이란게 이렇게도 되고 저렇게도 되고
결과값은 어쨌든 마요네즈다!
뭐든 실패를 해봐야 새로운 방법도 배울 기회가 있다는 깨달음도 얻은 유익한 아침.
근데 대체 날계란으로 시도하던 마요네즈는 도대체 왜 안된걸까?
다른분들은 핸드거품기로도 만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