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02
오늘 스시집은 어제보다 조금 더 활기가 돌았다.
손님들도 워킹으로 삼삼오오 들어왔고, 다찌석 앞에 선 사장의 손은 스시를 쥐고 손님들 접시앞에 내어놓느라 쉴새없이 바삐 움직인다.
물론 나도 손님들의 식사상을 세팅하고, 주방에서 나와야 하는 튀김류의 음식들을 들고 나르느라 여념이 없다.
아침에 9명 단체예약이 들어왔다가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사장의 마음에는 구멍이 생겨난 듯 했다.
그러나 점심시간에 꾸준히 들어오는 손님들 덕분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마음에 얼어붙었던 얼음이 조금씩 녹아가고 있었다.
내가 서있는 카운터에서 사장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손목과 손가락이 쉼없이 움직이며 다찌석에 앉은 손님들의 표정을 살피고,
그들의 소근거림에 잠시 귀를 기울이며 다른 이들의 삶의 여행에 참관자가 되기도 한다.
저 좁은 약 1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하루에도 몇시간씩 서있는 자영업자는 오늘도 그의 에너지를 이곳에 모두 쏟아내며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중이다.
12시 잠시 짬이 나는 동안 12월 중에 있는 예약을 살펴보았다.
역시나 12월 24일과 25일은 이미 80% 예약이 끝난듯하다.
시간을 잘 조절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지도 모를 염려마저 앞서지만...
다행히 나는 24/25일은 근무일이 아니므로 다른 매니저의 몫으로 마음편히 넘겨드려도 괜찮겠다.
사장의 스시가 준비되기를 기다리며, 곧 손님들에게 내어줄 반상을 준비해두었다.
내가 미리 움직여서 손님께 상을 내어가면 다찌앞에 서있는 사장이 마음은 더 불안하고 불편해진다.
곧 오더를 내릴테니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라.
"매니저님, 다찌 3번,4번 세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