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o'clock 왁자지껄

25.12.03

by 글날 스케치MOON

매달 첫째주 수요일 오전 정기모임을 갖는다.

나를 책읽게 만들고 사색하게 도와주는 북클럽이 12월 마지막 자리를 가졌고,

우리 나름의 의미있는 종업식으로 한해의 마무리를 함께했다.


오전의 북토크를 마친 후 근처 공유주방을 빌려 가벼운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시간이다.

북클럽 멤버들과 함께 모임에서 먹으려고 아침부터 요란스럽게 준비했던 참치마요와 크래커가 좀 남아서 가지고 왔고, 배달어플로 시킨 떡볶이와 순대세트 3인분으로 6명의 인원이 모두 먹었는데도 먹거리가 남았다.

모임멤버 한분이 말씀하시길...

"와, 오병이어네요. 6명이 먹었는데 이게 남나요?"

다들 소식좌이기도 하고, 사전에 북클럽 모임에서도 야금야금 채워둔 든든한 뱃속덕분인지 다들 조금씩만 먹는걸 보니 다들 충분히 음식을 즐긴듯 하다.

떡볶이와 튀김, 순대는 여고생시절의 나로 회기시켰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떡볶이는 우리집의 소울푸드라 집에 떡이 떨어질 날이 없지만,

어쩐지 우리 아이들의 고등학교 앞에서 배달로 시켜먹는 떡볶이는 나의 추억을 소환하는데 충분한 인도자가 되어주었다.

나는 학교다니면서 주로 컵떡볶이 500원짜리를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새삼 세월의 흐름과 떡볶이가격의 차이에 물가인상의 갭을 느끼기도 한다.


창문 너머로 아이들의 학교가 보이고, 나의 아들도 학교안에서 자신의 일과를 충실히 보내고 있겠지?

이제 막 시작되었을 학교 안 12시의 풍경은 부산스러운 급식실과 북적이는 운동장, 농구대에서 공을 튀기며 재주를 부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멀찍이서 아이들의 웃음이 들리는 듯하다.

어느 녀셕들은 시험준비로 어젯밤에 못이룬 밤잠과 지금의 점심식사를 맞바꾸어 책상위에 잠들어 있겠지.

우리 아들은 급식실 줄위에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친구들과 떠들석하게 수다한마당이겠다.


어느틈에 우리의 접시도 비워가고,

갈색빛이 맴도는 맑은 보이차 한잔을 함께 마시며 담소속으로 또다시 빠져본다..

차 맛이 깨끗하고 담백하고, 우리의 대화도 온화하며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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