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o'clock 나는 손님입니다.

25.12.19

by 글날 스케치MOON

곧 폐점을 앞두고 있는 스시집에 손님으로서 식사를 하기 위해 지인들과 같이 방문했다.


손님이 되어보니 내가 고객들에게 응대할때는 이런 기분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앞서면서,

친절과 관심이 고객에게 어떤 느낌을 들게 할지가 조금 더 이해할수 있는 시간이 되어 새로운 관점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곳 저곳 벽에 걸린 영업종료의 안내문이 어쩐지 처연하다는 마음으로 다가왔다.

저 문구를 읽는 고객들도 그러하겠지?


스시집에 방문한 고객에게 친절하려고 했고, 한번 왔던 사람은 꼭 기억하려 했고,

주문시에 별도의 요청이 있는 고객들의 특징(알러지/고정메뉴/스시추가요구사항)도 모두 기억해 두려 했었다.

오늘은 고객이 되어 다른 매니저님의 응대를 받고보니 고객을 대하는 적정한 온도와 배려, 관심도에 대해서도 더욱 이해가 잘 되었다.

친절하신 매니저님의 세심한 손끝과 센스에 마음이 좋았고, 나도 저런 모습으로 했겠구나, 나의 고객들도 나에게서 이런 느낌을 받았겠구나 하는 생각의 고리가 이어졌다.

함께 동석한 나의 그림친구들은 스시집에서의 알바 이야기만 듣다가 막상 그 장소에 와서 보니 느낌들이 새로웠는지 연실 공간의 분위기와 음식, 조리의 과정등에 대해 궁금해 했다.

사장이 제공해 주는 센스있는 추가 메뉴 메로구이와 디저트가 제공되어 동석자들 뿐만 아니라 나역시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적절하게 거리를 두면서 챙겨주는 그의 마음 씀씀이에도 감사하다.


이곳에서 일을 시작한지 벌서 1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렀는데 손님으로서 방문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여러가지 허락치 않는 상황이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이별을 며칠 앞두니 진작좀 와서 식사를 할껄 하는 마음에 송구하다.

다음주에는 엄마의 생신이 있어서 부모님께 오마카세 정식을 선물해 드리고자 식사예약을 해두었다.

두분이 오셔서도 사장과 나에게 좋은 대접을 받고, 또 딸이 잠시나마 일했던 이 공간에서 행복한 마음을 담아 가셨으면 한다.


사장님

얼마 안남은 기간이지만 남은 연말까지 좋은 일이 많이 생기시고, 건강도 잃지 않으시기를 바랄께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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