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1월6일
어제 저녁 6시 누룽지 몇조각(대략 10조각정도 되겠다, 중량으로는 30g 정도)을 먹은 이후로 오늘 오전 11시30분까지 곡기는 고사하고 물도 제대로 못먹은듯 하다.
만 40세를 넘기고 난 이후로부터는 어지간히 굶거나 먹는양을 극하게 줄여도 1kg 체중 감량이 원만하지 않았다.
주중에 절식을 하다가 주말 토/일요일 양일간 하루 두끼만 꽉 채워서 배부르게 섭취하면 반드시 요요가 찾아오는 몹쓸 몸이 되었다.
헬스장의 트레이너들도, 그리고 마른 체질을 가진 특별한 사람들은 이렇게 쉽게 말한다.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살이 안빠지는 건 딴걸 먹어서 그러는 거에요'
아니야 당신들은 거짓말이야. 거짓말 하는 거야.
나는... 소식좌라고...
그리고 땀복을 입고 운동도 매일매일 힘들게 하고 있다고.
운동을 마치고 난 후 잠시 갈증과 허기를 쉐이크통에 담아온 말차파우더+유청으로 잠시만 잠재웠다.
그런데 나는 왜 조금만 섭취해도 뱃속에서 내보내지도 않고, 이렇게 다 흡수하느냐고..
'내 몸이 더 거짓말 하는거야!'라고 크게 소리쳐서 외치고 싶다.
남편은 내 몸을 자동차에 자주 비유해왔다.
20년도 넘게 듣고있는 그의 놀림은 때론 얄미우면서 때론 악의없는 놀림에 어이없이 웃어버리고 만다.
"나는 에쿠스고, 하니는 모닝이야. 얼마나 좋아, 연비가 이렇게 좋은데"
놀림을 받을때마다 맘놓고 먹지 못하는 내가 서글프다가, 어젯 밤 운동 후 9시에 삼겹살을 구워 혼자 먹는 그가 조금 밉다가, 하루종일 일하고 돌아와서 그제야 밥을 먹는 남편을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고기먹는 그 모습더 안보겠노라 하는 마음으로 방문을 닫았다.
이미 침실방 가득히 채워진 삼겹살의 기운은 나에게 너무 혹독하구나.
오늘 아침 아차 놓쳐서 못마신 레모수(로얄제리도 넣었는데)와 아메리카노 커피가 가엾다.
의도한 간헐적 단식은 아니나 오늘도 여지없이 반복된 긴 공복은 점심식사를 보는 순간 허기감이 분출했고,
잠시 이성을 잃은채 고기를 집어 먹었다,
함께 식사하던 남편이 나를 제지하려는지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탄수화물 안먹어. 전골 나온것만 먹고 밥 더 시키지 말어"
아, 맞다. 나 이미 고기도 꽤 많이 먹었지.
오늘 점심 이후 언제 또 음식을 먹으려나.
이러다가 또 얼떨결에 간헐적 단식이 되려나?
작년 건강검진때 LDL콜레스테롤 수치마저 높은 수준이라는 결과지까지 손에 들면서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운동에 더 매진했었다.
3개월 후에 다시 측정하니 다행히 LDL 수치가 184 ->146으로 떨어졌고,
의사선생님은 운동이 아니면 이런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며 현재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것으로 생각된다고 피드백을 받았다.
어쨌든 적은 섭취에도 체중에 영향을 끼치는 체질도, 콜레스테롤도 모두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것으로 알고 있으니, 내 몸은 앞으로도 관리대상이 될 수밖에 없겠구나.
나는 오늘도 간헐적 단식이어야 하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