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1월5일
새벽배송 아르바이트 때문에 3시반부터 움직여야 했던 탓에 집에 들어오니 배가 고프다.
정상적이라면 밥을 먹어야 하지만 밥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다른 먹거리에 눈길이 갔다.
소파 옆에 누군가가 먹고 반 남긴 수미칩이 보인다.
새벽 6시에 수미칩 반봉지를 먹고서는 행복해서 다리를 동동 거렸다.
오전 10시경이 되니 다시 배가 고파졌다.
그래 이번에는 밥을 먹자.
어제 만든 파김치와 내가 몸소 만든 홍어무침, 닭가슴살 1팩, 흰밥 200g.
식사양이 작지 않고, 압력밥솥 밥이라 엄청 찰지기까지 하다.
중간에 반찬이 끝난채로 밥이 남아서 구운 김밥용김을 잘라서 남은밥까지 다 먹고 배불러 힘들어 끙끙거렸다.
참 미련하게... 밥을 남기면 되지 그걸 억지로 다 먹으려 했남...
밥을 먹고나서 캡슐커피를 내리고 우아하게 책을 읽으려 했으나 50페이지정도 읽다가 갑자기 엄마집에 내려가 파김치를 나눠드렸다.
내가 어제 훔쳐온 엄마의 고춧가루의 값을 치루는게 맞을듯 하여...
엄마집에 가니 엄마가 생밥을 까먹자며 밤을 꺼내셨다.
생밤 4개를 까니 오른검지 손가락이 벌겋게 되면서 살짝 통증이 생겼다.
밤까는 기계는 깨끗하지 않아서 그냥 껍질채로 가지고 왔다는 엄마는 내가 까드리는 밤을 맛있게 드셨다.
허기가 지신지 감도 꺼내고, 고구마도 꺼내시고, 갑자기 물김치도 꺼내 드셨다.
생각해보니 나는 밥을 먹고 왔지만 엄마는 점심시간이시라 배가 고프셨던 것이라 배꼽시계의 정확함이 새삼 놀라웠다.
엄마가 레몬을 주셨는데 안그래도 나는 레몬수를 좋아해서 레몬수 한잔을 탔다.
예전에 착즙하여 얼려둔 생레몬즙이 많이 있어서 오늘은 내가 착즙한 레몬을 타서 마셨다.
상큼한 레몬향의 산미가 참 좋다.
엄마집 냉장고에서 곶감도 몇개 서리해 왔다.
냉장고에 곱게 들어앉아 있는 곶감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곶감과 흰우유 한잔을 함께 먹으니 맛있다.
그런데 배는 안부르다.
낮동안 군것질을 많이해서 6시가 되었을때 밥을 먹기는 좀 그렇고....
누룽지 몆조각을 작은 종지에 담아와 오독오독 씹어먹었다.
지난번 식자재마트에서 샀던 누룽지인데 가마솥에 했는지 다른 누룽지보다 훨씬 맛도 좋고 식감도 좋다.
물에 불려 먹으면 꾸덕거리며 씹히는 맛이 좋지만, 가끔 나는 이렇게 누룽지만 먹는것도 좋더라.
내가 오늘 먹은 식단을 보니
가히 불량하기 그지없다.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제대로 먹은 식사는 오전에 아침겸 점심으로 먹은 식사만 있고, 나머지들은 다 간식거리.
아무리 생각해도 식사가 재미없어 보인다.
내일 식단은 더 좋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