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작업의 아카이브_오래 된 허름한 동네에서 다정한 동네로
처음엔 노란 대문집 담장의 키 큰 사철나무와 라일락 나무에 눈이 갔다. 그런데 골목을 자주 오르내리면서 노란대문 옆 쪽문 앞에 사철 나와 있는 고무 다라이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다.
달맞이꽃이 환하게 골목길을 밝히다가 상추와 고추, 싱싱한 무까지 먹을거리가 내내 자라는 고무 다라이 텃밭의 주인은 은정이 할머니였다.
철산 4동은 오래 된 허름한 동네에서 이젠 내가 아는 이들이 살고 있는 다정한 곳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