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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까 Feb 01. 2016

Introduction

수능점수에 맞춰 네이버 지식인이 추천해준대로 전공한 스페인어의 혜택으로 여유롭고 느긋하지만 정열적인 삶을 지향하는 젊은이.


휴학없이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되는대로 취업했지만 적성과 전공에 맞지 않는다며 회사생활을 불평하던 중 자아성찰을 핑계로 1년 반을 계획하고 한국을 떠났다.


한국에선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한창 더운 2013년 8월 한여름,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뜨겁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때, 계곡으로 피서를 가신 엄마는 그 상황을 전하려 안부 전화를 하셨다. '보고싶어 사랑해'로 통화를 마무리하시며 '응'이라는 무뚝뚝한 딸의 시덥잖은 대답에 '너도 보고싶어 사랑해라고 한번 말해봐'라고 강요하셨다. 쑥쓰러움을 간신히 이기고 어렵게 내뱉은 '보고싶어 사랑해'.


말을 안한다고 해서 안보고싶거나 사랑하지 않았던게 아닌데 한번 입밖으로 꺼내놓고 보니 더 많이 보고싶고 내가 느끼는 것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


이렇게 나는 여행을 통해 그리움이 뭔지 사랑이 뭔지 배워가고 있다. 서른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십대때 하던 진로고민을 그대로 끌어안은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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