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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까 Sep 23. 2016

오답도 정답도 없는 인생

조지아주 애틀랜타. 

미국에서 LA, 뉴욕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인이 많이 사는 도시다.

그만큼 한국어로 된 간판도 많이 보이고 한국 슈퍼마켓뿐 아니라 대형마트, 식당은 물론이고 미용실, 노래방, 찜질방, 한의원, 학원 등 없는 게 없다. 


여느 때처럼 큰 한국 마트 앞에서 펀드레이징을 하고 있는데 보통은 멕시코 사람들이 하는 카트 정리하는 일을 나이 지긋하신 한국 아저씨가 하고 계셔서 마음이 짠했다.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해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먼 이곳까지 이민 오셨을 텐데 남들이 하찮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을 하고 계시니 말이다. 평생을 일하고도 흰머리가 히끗할때까지 육체노동을 계속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기도 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분은 올해 77세로 한국에서 십 년 동안 경찰공무원 생활을 하시다가 미국 오신 지 30년이 넘으셨단다. 뉴욕에서는 12년 동안 택시운전도 하셨다고 아무렇지 않게 본인 과거 이야기를 처음 보는 나에게 들려주셨다.


미국에서는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으며 살 수 있고, 기술이 있으면 사람도 써가며 잘 먹고 잘 살 수 있고, 열심히 일한 만큼 인정받으며 살 수 있어 만족하신다는 아저씨.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만큼 재미있고 기회가 많은 나라 미국. 살아가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 그중 한 면 만을 보고 그것만을 좇아가려고 했던 건 아닌지, 또 한 번 깨달음을 얻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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