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숨 쉬는 삶

#03. 꿈? 불로장생!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젊은이들의 고군분투 홀로서기: 미라솔 스페인어 윤솔 대표

by Soraya

미라솔 스페인어 윤솔 대표

http://blog.naver.com/hisoclooooo


세상에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오래오래 살면서 꿈꿔왔던 일을 하나씩 이루고 싶다는 그녀. 대책 없지만(!) 즐겁게 부딪히며 세상을 알아가는 윤솔 대표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라솔 스페인어 대표 겸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있는 강사, 윤솔이라고 합니다.


아직 어리지만, 여태까지 해온 일 혹은 경력에 대해 알려주세요!

사실 회사는 한 번밖에 다니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한 편이에요. 그중에서도 제 전공을 살려서 스페인어 통역을 많이 했어요. 국제회의, KAI 페루 공군 그리고 파라과이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통역하기도 했죠. 가장 재밌었던 일은 강원랜드에서 합숙하며 진행했던 페루 공연단 통역이었어요! 그 일을 하면서 서커스 공연단 페루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죠. 그러고 나서 남미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자 혼자 남미 배낭여행! 그리고는 농촌진흥청에서 볼리비아로 농업기술을 원조하는 업무 통역으로 파견되어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스페인어권 관광객을 위한 가이드 업무를 하기도 했었고요. 그러고 나서 한 여행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남미를 여행하는 한국 분들을 인솔하는 여행 인솔자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남미라는 곳을 정말 좋아했어요. 사실 더 큰 회사에 합격을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거든요. 그래서 작지만 더 재밌는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지요. 사실 조직에 들어가서 평생 직업을 갖고 정착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한번 시도해보자는 생각이 컸어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회사를 나간 이유는?

첫 번째, 외부적인 이유로는 회사라는 조직을 통해서 내가 꿈꾸는 것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일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두 번째는 개인적인 이유인데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서른이 되기 전에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목소리가 계속 들리더라고요.


어떤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요?

아직 서른이 넘지는 않았지만 서른 중반 이후에는 제 직업을 바꿔보고 싶어요. 그 목표 중 하나는 30대 중반에 한옥학교에 들어가는 것이에요. 사실 저는 대목장이 되고 싶었어요.(웃음) 아무것도 모르던 스물한 살, 멕시코에 살면서 여기에는 꼭 한옥을 지어야겠다고 찜해놓은 비밀 장소가 있어요! 멕시코의 시골 마을인데 그곳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나이가 들면 이곳으로 돌아와 한옥을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그러면서 한옥을 수출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제 생각엔 중남미 사람들도 한옥의 아름다움을 굉장히 좋아할 것 같아요!



회사를 그만두고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놀고, 쉬고 싶었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늦잠 자고 게으르게 살고 싶었어요! 근데 못했어요. 퇴사하자마자 일정이 가득 차 있었거든요. 매일매일 아침저녁으로 스페인어 수업을 하느라 오히려 회사 다닐 때보다 더 바쁘고 힘들었어요. 그래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제가 좋아하는 스페인어를 가르친다는 게 즐겁더라고요!


이때까지 살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

사실 이 질문이 가장 어려웠어요.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았더니 스페인어를 배운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같더라고요. 사실 저는 동물 조련사가 되고 싶었어요. (음? 완전 의외네요!) 그래서 전문 조련사가 되기 위해서 여기저기 알아보았죠. 조련사로 전문가가 되려면 호주에 있는 대학을 가야겠더라고요. 호주에 진학하기 위해서 여러 조사를 하면서, 우연히 스페인의 한 도시인 빌바오의 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열여덟 살의 강원도 시골 소녀가 보기에 동경할만한, 너무 예쁜 사진이었어요. 그 막연한 동경이 이 나라의 언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저를 이끌었어요. 스페인이 무슨 언어를 쓰는지도 모른 채, 이 아름다운 도시를 가진 스페인의 언어를 배우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관련 학과로 진학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배운 스페인어가 제 인생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답니다. (인생의 많은 부분은 이렇게 우연으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열여덟 강원도 소녀가 꿈꾸던 빌바오를, 10년 만에 가서 확인했답니다. (사진=윤솔 제공)


지금 주력으로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그룹 스터디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재미있게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어요. 스페인어 출강도 하고 있고요! (자세한 스터디 및 강의 일정은 홈페이지와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지향하는 삶의 방향이 있다면?

행복한 삶인데, 행복의 기준은 계속 변화하더라고요. 이 방향은 계속 바뀌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좋은 사람 만나고, 그리고 즐겁게 살고 싶어요. 마음 가는 대로 대책 없지만 즐겁게 살고 싶어요. 우리는 보통 '선택'을 하는데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들이잖아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그런 노력이 큰 차이를 만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떤 선택을 하던,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마음 가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결국 인생은 내가 생각한 흐름대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조직 안에 있을 때와 조직 밖에서 혼자 일을 하는 것의 차이점은?

제 마음이 가장 많이 달라졌어요. 더 능동적인 사람이 되더라고요. (당신은 조직 안에서도 매우 능동적인 사람이었어요... 지금은 얼마나 능동적이라는 거예요 도대체??!) 능동적이지 않으면 내 사업을 하기가 힘들어요. 아직 미라솔 스페인어를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반대로 상사 눈치는 보지 않아도 되지만, 오히려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보게 돼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등 제 주위의 좋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그분들에게 더 자랑스러운 윤솔이 되고 싶어요. 그게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오히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데이트도 할 시간도 없어지고, 회사 다닐 때보다 훨씬 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래서 운 좋게 미라솔 스페인어가 잘 흘러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본인 이름을 걸고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일단,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선택에 대해서는 항상 장단점이 존재하니까요. 두렵더라고 새로운 일을 시작함으로써 얻는 것이 굉장히 많을 거에요. 심지어 사업이 잘 되지 않더라도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다고 생각해요.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직접 해보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꿈?

불로장생. 세상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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