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숨 쉬는 삶

언어를 배우는 즐거움, 스페인어

소소한 취미생활 #3. 새로운 언어 배우기 (feat. 미라솔캠퍼스 쏠)

by Soraya

나의 스페인어에는 과거가 없다. 말인즉슨, 남미를 오가면서 일한 지 3년 차가 되었지만 쓰는 말만 쓰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다 보니 문법파괴, 시제파괴 스페인어를 쓴다. 스페인어학원도 두 달 다니기는 했지만 재미가 없었다. 특히 문법 중에서도 과거형은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외우기 싫어서 가장 쉬운 현재형 (그것도 원형 아니면 1인칭)과 가까운 미래를 나타내는 한 가지 시제(Voy a)만 쓴다. 나에게 있어 과거 따위는 없다. 스페인어를를 구사 할 때 나는, 현재만 산다.


중남미 여행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 중에 윤솔이라는 처자가 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처자인데 전에 기획했던 인터뷰 시리즈에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https://brunch.co.kr/@soraya/61> 그녀는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볼리비아에서 근무를 해보기도 하고, 페루 서커스단이랑 합숙하면서 통역도 하고, 지금은 여기저기 스페인어 회화를 가르치는 미라솔캠퍼스 대표, 프로페셔널한 처자다. <https://mirasolcampus.com/>


KakaoTalk_20180821_144013257.jpg


내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머무는 동안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학생들에게 수업할 때 쓸 동화책을 좀 사다 달라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내가 좋아하는 헌책방이 있다. 그곳에 들러 그녀가 부탁한 동화책을 고르다가 마음에 드는 시집도 몇 권 샀다. 여행 스페인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그녀가 예뻐서. 선물을 받은 그녀는 보답으로 내게 스페인어 과외를 한번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회화는 가능하지만 스페인어 문법은 혼돈의 상태인 나는 흔쾌히 그 제안을 수락했다.


KakaoTalk_20180821_143652587.jpg


우선 우리는 데스파시토Despacito의 가사를 함께 파헤쳐보았다. 흥이 넘치는 수업시간. 데스파시토는 빌보드 라틴송 차트 28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곡으로 전 세계적으로 빅히트를 쳤다. 그런데 그 가사는... 진심 야하다. 모르면 그냥 넘어가겠지만 그 뜻을 알게 되면.. 어휴. 전문을 실을 수는 없으니 하이라이트 부분만 조금 적어본다.


Déjame sobrepasar tus zonas de peligro

- 너의 위험구역을 지나갈 수 있도록 해줘

Hasta provocar tus gritos

- 네가 소리칠 때까지

Y que olvides tu apellido

- 너의 성(이름)을 잊을 때까지


그리고는 내가 약한 문법을 한 번 짚고 넘어갔다. 스페인어 학원에 다닐 때부터 궁금했지만, 속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던 질문들에도 시원하게 대답해주는 그녀. 영어 문법이 익숙한 내가 영어와 비교해 물어봐도 바로바로 대답이 나온다. 스페인어를 할 수 있으면 확실히 좋은 점이 많다. 우선 전 세계에 스페인어를 쓰는 인구가 굉장히 많다. 특히 중남미 대부분의 나라에서 스페인어를 쓰기 때문에 그 지역을 여행하게 된다면 무조건 미리 공부해 가기를 추천한다. 또한 스페인어를 알면 유럽의 다른 언어를 배울 때도 큰 도움이 된다.


KakaoTalk_20180821_143615614.jpg


나는 취미를 여러 개 가지는 것이 참 좋다. 그중에서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참 좋다. 배움 그 자체가 즐겁고 언어 그 자체로 아름답기도 하지만, 언어는 배우면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 여행을 가서 그 나라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으면, 여행의 재미가 두배, 세배 아니 제곱이 된다. 완벽한 스페인어가 아니더라도 간단한 스페인어 회화만 가능하다면 충분하다.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새로운 언어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그리고 나의 국어를 돌아보게 된다. 그러니까, 어찌 되었든 간에 새로운 언어를 배워보기를 추천한다. 내가 갖고 있는 이 세상이 아주 조금은 넓어질지도 모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취미가 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