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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aya Oct 25. 2018

중남미 여행 인솔자로 사는 방법

여행인솔자 / 여행가이드 / 관광통역안내사의 차이점

현재 내 직업은 여행 인솔자다. 영어로 투어컨덕터(T/C)라고 한다. 흔히들 여행인솔자와 여행가이드, 그리고 관광통역안내사를 헷갈려하곤 하는데, 세 가지 모두 다른 임무를 가진다. 관광통역안내사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이딩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4과목의 1차 필기시험과 2차 영어(혹은 본인이 응시한 언어) 인터뷰가 있다. 이 자격증이 없이 가이딩을 하다 적발되면 벌금 및 영업정지까지도 받을 수 있다. 


여행인솔자와 여행가이드는 모두 해외를 여행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이 둘의 차이는 어디에 거주하는지로 보통 판단이 된다. 여행인솔자는 (보통) 한국에 거주하며, 한국에서부터 손님들의 여행을 케어한다. 그러나 여행가이드는 현지에서 거주하며 (보통)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여행인솔자는 여행 전반적인 일정과 호텔, 차량 등 예약을 관리하고 여행하는 손님들을 챙기는 사람이다. 말하자면 여행매니저, 혹은 언제나 함께하는 담임선생님 같은 존재다. 반면 여행가이드는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우리 반을 할애해서 수업을 해주시는 역사 선생님 같은 존재다.  


여행인솔자 자격을 얻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6개월 이상 여행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면 이틀간의 교육과 간단한 시험으로 자격증을 얻을 수 있다. 여행사 경력이 없다면 시험에 통과하면 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거다. 결국 경력으로 나의 업무능력을 증명을 할 수밖에 없다. 



여행인솔자를 직업으로 가진 지 이제 겨우 3년, 병아리 티를 벗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내가 여행 인솔자라고 하면 대단히 특별한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돈도 벌고 여행도 하는" 선망의 직업이기 때문일까? 하지만 사실 그렇진 않다. 돈을 벌면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결국 일은 일이기 때문. 그래도 내가 다른 공간에서 숨을 쉰다는 것,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고 드넓은 남미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끔씩 행복하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면, 사무실에서 일하기가 죽기보다 싫다면.. 할만하다. 하지만 안정적인 생활이나 급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매우 고통받을 수도 있다. 


중남미라서 뭐가 좀 다른가? 묻는다면.. 내가 중남미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유럽 출장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다이내믹함과 숨 막히는 풍경을 남미에서는 볼 수 있다. 하지만 인프라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도 다반수고.. 파업이며 연착을 밥먹듯이 하는 남미에서 손님들을 모시고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좋다. 



여행인솔자는 사실 홀로서기에 굉장히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혼자서 여러 명의 사람들을 책임져야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 홀로 서는 것 따위가 무서워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그렇지만 단점도 참 많다 ㅎㅎㅎㅎ 뭐든 자기 하기 나름이니까. 그렇지만 회사를 다닐 때만큼 보호벽이 있는 느낌은 아니다. 내가 열심히 해서 내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하는 건 무슨 일이나 다 똑같은가 보다. 그래서 결국 나는 책을 썼고, 책을 내고 싶어서 1인 출판사를 냈다. 이렇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 씩 하면서 홀로서기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http://www.yes24.com/24/goods/65289777?scode=032&OzSrank=1


책이 궁금하신 분은 위 링크에서 전자책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1인 출판사 전자책 출판 관련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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