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하늘을 눈앞에 두고 하릴없이 기다린 지 한참이 되었다. 수일의 밤과 낮을 배 위에서 보내는 동안 로이는 점점 더 초조해졌다. 그는 날개를 다시 펼치지도 키를 잡지도 못했다. 심장의 피를 다 말려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시계 소리는 계속해서 침묵하고 있었다.
아름답게 비취고 있는 빛과 무지개를 처연히 바라보며 로이가 속삭이듯 말했다.
"왜 시계 소리가 다시 들리지 않는 거죠? 혹시 제 안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 걸까요?"
안절부절못하는 로이와는 달리, 배 위의 다른 세 사람은 먹을 것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편히 있었다. 아리가 빵을 입에 넣고 우적거리며 말했다.
"시계 소리는 아직 네 안에 있다. 안심하거라."
"그냥 제가 저리로 날아가 볼까요? 혹시 제 날개라면 저기 셋째 하늘까지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아, 붉은 배와 함께 가야 하는 거죠? 절벽은, 절벽은 어떻게 건너죠? 그러면, 일단 제가 먼저 가서 배를 끌고 갈 만한 것을 찾아보고 다시 돌아오면 어떨까요?"
로이가 높고 빠른 목소리로 두서없이 말을 해댔다. 이번에는 에겔이 소스에 빵을 찍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말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 그래 보려무나."
그 말에 로이는 뱃머리로 달려가 날갯죽지를 들썩여 보았다. 그러나 곧장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아득한 폭포의 기운에 곧 풀이 죽은 채로 다시 돌아와, 켄트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로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제껏 그렇게도 다정했던 바다와 시계 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자신을 도와주어야 할 것 같은 이 시점에서 로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난 못해요. 저는 절대 셋째 하늘까지 날아갈 수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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