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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에다 Jan 13. 2022

당신의 마음은 어느 곳을 향해있나요?

몹시 추운 오늘 아침, 조금은 포근했던 제주도 여행을 떠올리다, 제주도에서 현서와 나눈 대화가 생각났다.


차를 타고 제주도 해안도로를 달리던 중

같은 방향을 보고 있던 현서가 나에게 물었다.


"엄마 OO차 봤어?"

"아니 못 봤는데"

"방금 지나갔는데~"

"응, 엄만 밖에 바다를 보고 있었거든."


평소 자동차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현서는

그 차(자주 볼 수 없는)를 보지 못했다는 내 말에 조금 실망한 듯 보였다.


그리고 내 마음에서는

제주도에 왔는데 풍경보다 차에 관심을 두고 있는 아이에게 “차는 그만 보고 제주도 풍경을 좀 봐봐"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현서야, 엄마가 차에 마음을 두지 않고, 밖에 경치가 좋아서 풍경에 마음을 두고 있었어"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는데, 어디에 마음을 두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 보이네"


이렇게 말하면서도 아이에게 좀 어려운 말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그런데 웬걸..

현서는 다 이해하고 있었다.


"엄마, 그럼 이제 자동차에도 마음을 좀 둬봐!"

"응, 그럴게"


이렇게 아이와의 대화를 떠올려 보는 지금. 불현듯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떤 창을 통해, 어떤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을까?


 어디로 보든 단면만을 보고 있을 텐데,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잊지 않는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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