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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에다 Aug 23. 2022

가지치기

자연에게 배우는 소소한 삶의 지혜

연구소에서 가장 큰 키와 강한 생명력을 뽐내고 있는

뱅갈 고무나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겨우내 잎을 많이 떨구던 이 아이는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면서 다시 존재감을 뽐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여러 개의 가지 중 유독 길게 자라고 있는 

몇 개의 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는 듯 보였지만 

옆으로 더 이상 가지가 나지 않고 웃자라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수형이 조화롭지 않았습니다.


고민이 되었습니다.

"잘라줘야 하나?"

"괜히 잘랐다가 더 이상 자라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그렇게 며칠을 지켜보다 

자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총 세 개의 가지를 잘랐습니다.


큰 잎들이 달려 있던 줄기를 자르고 나니 

처음엔 그만의 풍성한 매력이 없어져 

조금 작아 보이더군요.


하지만 5주가 지난 지금, 

더 풍성한 잎의 뱅갈 고무나무가 되었습니다.

수형도 더 멋스러워졌고요.


잘라낸 나뭇가지는 물에 담가놓았더니 뿌리가 제법 자라

아이들과 화분에 심어 주었습니다.


'가지치기'하나로

많은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가지치기를 하고 나뭇잎이 풍성해지는 과정들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때에 따라 가지치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반복하면서 자라고 있는

도움이 되지 않는 습관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필요한 생각들.

불편하지만 익숙함에 끊어내지 못하는 인간관계


물론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가지치기를 하기 위해 

오랫동안 나무에 주의를 기울 인 것처럼

나에게 주의를 기울여 보고

가지치기가 필요한 순간엔 

용기를 내어보는 것 어떨까요?

더 새롭고 풍요로운 삶의 경험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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