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에 걸친 웁살라 도착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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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2일 오전, 장장 하루에 걸쳐 드디어 스웨덴에 도착했다. 스톡홀름에는 크게 4가지 공항이 있는데, 그중 메인이자 주요 국제공항이 바로 알란다(ARN) 공항이다. 나머지는 브롬마(BMA), 스카브스타(NYO), 바스테라스(VST)가 있다. 알란다 공항을 제외하고 나머지 공항들은 다 스톡홀름 외곽 중의 외곽에 위치해있어 접근성이 매우 낮으며 저가항공을 이용할 경우 해당 공항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필자의 경우, 알란다 외에 공항으로는 스카브스타 공항을 딱 한 번 이용해봤다.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에 도착했다! 가까이에서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조금 불안하지만 이왕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거 스스로에게 좀 더 집중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아마 힘들 거다. 힘들겠지만 한 번 잘 지내보자!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막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다이어리 꼬박꼬박 써야징...
사람들하고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도 있고 계속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뭐든 낯선 곳에 온 이상 이 곳에 맞춰가기 위해 노력하는 거는 각오해야 하지 않을까!!!
어디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시간은 지나간다
어디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시간은 지나간다
새로운 시작을 앞둘 때마다 두고두고 새겨두고 싶은 문장이다.
필자는 한 학기 동안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로 파견되었다. 웁살라는 도시 이름인데, 이름은 낯설지만 나름 스웨덴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대학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대학도시이며, 끝내주는 자연경관을 지닌 도시이다. 실제로 웁살라에 머물던 동안, 한국의 지독한 미세먼지를 겪고 있던 친구들에게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자랑하며 많은 부러움을 받았었다. 또한, 대학도시답게 도시 곳곳에 대학 캠퍼스가 있어 등교할 때 제대로 된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스웨덴 알란다 공항에서 웁살라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SL(통근 열차), SJ(기차), Flix Bus(버스)으로 3가지가 있으며, 비용은 SL(통근열차) > SJ(기차) > Flix Bus(버스)이다. 필자는 웁살라에서 생활하는 내내 Flix Bus를 매우 유용하게 이용했는데, 쉽게 생각하면 우리나라 시외/고속버스라고 생각하면 되고, 유럽답게 나라와 나라를 이동할 때도 유용하게 쓰이는 교통수단이다. 기차와 소요시간이 크게 차이 나지 않으니 적절한 시간대가 있다면 버스를 타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플릭스버스 앱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de.flixbus.app&hl=ko
2018년 1월 12일 오후, 다행히도 스웨덴에 도착한 날은 학교 측에서 준비한 셔틀버스 덕분에 헤매지 않고 웁살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랑해요 국제교육부)
필자는 웁살라에 있는 여러 기숙사 중 가장 교환학생들이 많이 머물고 가격대도 무난한 Flogsta라는 곳으로 배정받았다. 기숙사 비용은 한 달 평균 55만 원 정도이며, 개인 화장실이 달린 1인실인 대신 공용 부엌이다. 한 층에 12명 정도의 인원이 (같이 사는 이웃을 코리도라고 칭한다) 한 부엌을 나눠 쓰는데 어떤 유형의 코리도들이냐에 따라 부엌 상태가 결정된다. 그리고 필자의 부엌은 암흑 그 자체였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른 동에 있는 친구 코리도로 놀러 가서 밥을 해 먹곤 했다. 공용 부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 밥을 함께하기에 정말 용이하다! 밥 먹고 연 이어서 Fika까지 하면 완벽한 식사시간이 된다.
참고로 Fika는 스웨덴 특유의 문화인데 사람들과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하며 담소를 나누는 문화이다. 정말 놀랐던 점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따로 Fika 시간이 있을 정도로 정말 스웨덴인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라는 점이다! (발음도 귀엽다 피카피카)
한편, 부엌 청소는 대개 1명이 한 주동안 청소를 담당하는데, 운이 좋으면 한 학기에 한 번 나쁘면 2번 정도 하게 된다. (필자는 두 번 했다) 웃프게도 교환학생들이 많이 사는 만큼 학기 중에도 사람들이 여행을 정말 많이 가는 데 그 주 청소 담당자가 여행을 훌쩍 떠나버리면 그 주 부엌은 정말 전쟁터가 된다. 초반에 빡빡한 수업 일정 때문에 여행을 못 갔었던지라 정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필자는 기숙사에 도착한 이후 경악을 금치 못 했는데 (···) 자세한 사연은 다음 글에서 확인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