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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 시작과 웰컴 이브닝

색달랐던 스웨덴식 수업

by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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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학기 시작

2018년 1월 15일 월요일, 드디어 첫 수업인 운영체제 수업을 들었다. 전공 인정이 될지 안 될지 불안감을 잔뜩 품고 들었는데 이 와중에 어렵다. (코쓱)


사진으로 느끼는 스웨덴 수업 분위기




한국과 다른 스웨덴의 대학교 시스템

스웨덴의 학교 시스템은 여러모로 한국과 다르다.


1. 쿼터제 시스템

학기제인 한국과 다르게 스웨덴은 쿼터제다. 한 학기를 2 쿼터(Period)로 나누고 각 쿼터마다 해당하는 수업을 수강한다. 즉, 한국은 한 학기(약 4개월) 내내 18학점에 해당하는 과목을 모두 수강해야 한다면 스웨덴은 한 쿼터(약 1개월 반) 동안 몇몇 과목을 집중 이수한다고 보면 된다.


또한, 대부분의 유럽 대학교는 ECTS (European Credits Transfer System)을 운영하고 있고, 스웨덴의 경우, 1년에 최대 60 ECTS(= points)를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한 학기(총 2 쿼터) 동안 최대 30 ECTS를 수강할 수 있다. ECTS를 한국 학점으로 환산 시 (필자의 학교의 경우) 절반으로 나누면 된다. 즉, 30 ECTS = 15학점 인정


수강 가이드, 출처 https://www.uu.se/en/admissions/exchange/courses/#anchor-282507


따라서, 위 사진의 사례처럼 수업 형태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짤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총 4과목을 수강(25 ECTS) 했고, 한국 학점으로 환산 시 반올림해서 전공 12학점, 일반교양 1학점으로 총 13학점을 인정받았다. 다만, 1 쿼터에만 듣는 과목 2개, 2 쿼터에만 듣는 과목 1개, 1~2 쿼터 통틀어서 듣는 과목 1개에다가 어쩌다 보니 가장 길게 듣는 과목으로 대학원 수업을 들어서 난리가 이 난리 저 난리도 아니었다. 시작과 동시에 암흑이었다고나 할까 (···)


2. 봄방학

스웨덴은 중간에 부활절 겸 1주~2주 간의 암묵적인 봄 방학(3월 말~4월 초, 수업시간표에 따라 기간 상이)이 존재한다. 이때 교환학생들은 온갖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필자의 경우, 이 시기에 겨우 오로라를 보러 첫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3. 학점 체계

스웨덴의 학점 체계는 매우 간단하다. 1~5까지 총 5개의 점수가 존재하며, 숫자가 클수록 높은 점수이다.

이때 1, 2는 Non-Pass 즉, Fail이다. 고로 교환학생들은 어떻게 해서든 3 이상으로 점수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업을 들으면서 신기했던 부분은 운영체제와 같은 공과대학 수업에 세미나가 있다는 점이다. 약 6명 정도의 학생이 한 조가 되어 매주 한 번씩 해당 과목 조교님과 같이 진도에 맞춰 예상 질문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식의 세미나를 진행하는 건데 여기서 일정 수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해당 주의 세미나는 Fail을 받는다. 무서운 게 총 8번(?)의 세미나 중 한 번이라도 Fail을 받으면 그 과목 자체를 Fail 받게 될 정도로 세미나의 비중이 매우 큰 편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게 진짜 스웨덴의 교육방식이구나 감탄했던 부분은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는 점이었다. Fail 받았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통과하지 못 한 학생들을 묶어 한 번 더 세미나를 진행해준다.




이후 당일 저녁엔 학기 시작 기념으로 진행된 웰컴 이브닝에 참석했다. 웰컴 이브닝이 열린 장소는 Blåsenhus라고 불리우는 건물로, 전공 건물 다음으로 자!발!적!으로 자주 방문했던 대학 건물이다.


웰컴 이브닝에 참석한 가장 큰 목적은 웁살라 내에 있는 여러 Nation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다! Nation은 대학도시인 웁살라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데,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학생자치기구이며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 와플 뷔페, 펍, 클럽 등 싼 가격에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대학 문화(?)를 즐기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총 12개의 네이션이 있고 각 네이션별 주요 행사와 장단점이 존재하니 본인에게 맞는 네이션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한 네이션에 가입하면 네이션 카드를 발급해주는 데 그 카드만 있으면 다른 네이션 행사에도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어서 네이션 선택에 따른 제약사항이 크지 않은 편이다.


https://nationsguiden.se/, 여기서 각 네이션별로 진행하는 행사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 또한 이 사이트를 통해서 네이션 행사에 참가했었다. 네이션과 관련해서는 따로 글을 쓰려고 한다.


하여튼, 이날은 각 네이션별로 홍보 온 사람들과 대화해보며 탐색 좀 하다가 거기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과 네이션 펍에 가서 즐겁게 놀다 왔다! 네이션 펍은 클럽과 마찬가지로 웁살라 대학생활에서 정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인데 이것 또한 다음에 따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과연 앞으로도 놀 일 가득한 학기가 될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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