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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갠 겨울의 웁살라

우울감 극뽁한 날

by 소리

이전 글 : 혹독한 스웨덴의 겨울, https://brunch.co.kr/@solnamu/20




구름이 사라지고 햇님이 떴어요

햇님.PNG 햇님 사랑해!!!


2018년 1월 19일 금요일, 오전 수업이 끝나고 밖을 나오니 하늘이 예사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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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즈음의 하늘


무려 구름 사이로 파란빛이 드러난 것이다! 이때부터 기분은 하늘로 승천하기 시작했고, 정오에 모든 수업을 끝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방법으로 걷기를 택했다. 언제 또 날이 좋아질지 모르니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면서 걷다 보니 한 시간 반 가까이 걸렸다.


ITC에서부터 플록스타까지의 길을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P20180119_121905350_0A4C218F-F76D-444C-8226-EF7A2FDDFBED.JPG 신발로 신남을 표현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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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가 나올 것만 같은 숲길


전공 건물 앞에 자그마한 숲길이 있다. 길쭉한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햇볕이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맨 오른쪽 사진의 건물을 기점으로 오른쪽으로 돌면 초등학교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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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sala Individual School, 초등학교


그 전에는 동 시간대에 아이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는데 날이 좋아서 그런지 초등학생들도 저마다 나와서 신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귀여운 모습을 차마 그냥 지나치지 못해 사진 몇 장을 찍었다.


P20180119_124343181_E16ED88B-5D2F-4B0A-A8A3-2248C8AB34A0.JPG 지름길로 가는 초입


몇 번의 시도에 걸쳐 알아낸 지름길이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막 가다가 많이 헤맸었는데 가까운 건물에서 수업 듣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직접 다녀보며 길을 외울 수 있었다. 이 길을 쭈욱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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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배고파서 사먹은 도넛


가는 길에 마트에 들려 도넛을 사 먹었다. 아마 여기서 한 시간은 더 갔을 거다. 스웨덴은 한국과는 다르게 집집마다 거리감이 꽤 있는데 눈 쌓인 거리마다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단층의 집들을 보다 보면 여기가 진짜 스웨덴이구나 싶어 진다. 특히, 집 가는 길에 진짜 예쁜 집들이 모여있는 거리가 있는데 앞마당도 잘 꾸며놔서 더욱더 예뻤다. 아마 앨범을 뒤져보면 해당 집들 사진이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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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가는 중


P20180119_131333097_FA2243B5-1823-47F5-8429-168591A00DBE.JPG 2/3 지점


위 사진에 나타난 길을 지나면 이제 웬만큼 다 왔다는 의미다. 사진에서는 잘 표현이 안되어있지만 여기가 내리막길인데 그전에 열심히 오르막길 가다가 이 길을 슝-하고 지날 때 정말 기분 좋다. 이때는 이제 자전거 페달에서 발을 땐 상태로 쭈욱- 내려간다.


P20180119_132613264_E5EB1670-A9DE-4F5C-9035-592791A07E4B.JPG 어딘지 모르겠다


사진 왼쪽 하단에 보이는 건물이 플록스타인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이렇게 한 시간 반 가량 걸어서 기숙사에 도착한 후, 세 시간 반 정도 낮잠을 잤다. 낮잠이라고 했지만 오후 5시 즈음 눈을 떠보니 역시나 이미 주변이 어두워진 상태였다.


네이션 탐방, 그 두 번째 장

저녁에 S, S의 버디 T, 홍콩에서 온 T의 친구 H, 저번에 사귄 한국 친구 G와 함께 5명이서 GH 네이션에서 놀았다. 역시나 탐방 목표에 맞춰 버거를 시키고 맥주도 시켰다. 결론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나 예테보리 네이션보단 맛이 없었다. 그냥 그랬는지 사진도 안 찍었나 보다.


흥겨운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 플록스타 앞에서 만든 천사

P20180119_233111424_374660DA-C10B-45D5-A5E8-5AB984029B4A.JPG 준비물 : 롱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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