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풍경과 함께 한 일요일
이전 글 : 흥겨운 웁살라 시내 나들이, https://brunch.co.kr/@solnamu/22
2018년 1월 20일 일요일, 점심으로 된장찌개를 먹을까 빈둥거리며 고민하다가 이참에 S와 함께 ICA에 들려 식재료를 사 왔다. 요리할 장소로는 역시나 S의 코리도 당첨! 느타리버섯을 구할 수 없어 대신 양송이버섯을 넣고 끓였다. 한국에서부터 시판 된장을 챙겨가서 큰 어려움 없이 완성할 수 있었다. 오른쪽 사진에 있는 고기는 돼지 목살인데, 스웨덴은 한국보다 대체로 고기가 싼 편이다. 대신 의외로 닭이 비싸서 닭가슴살 먹는 사람은 부자라며 친구들과 장난스럽게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ICA에서 장을 보다 보면 스웨덴어의 장벽을 느끼곤 했는데 한인 톡방의 어느 착한 분이 스웨덴어로 표기된 식재료의 한국어 번역본을 정리해서 공유해주셨다. 글 하단에 공유할 테니 필요한 사람은 찾아서 보면 좋을 거 같다. 배부르게 점심을 먹은 뒤에 잠시 뷰가 예술인 S의 기숙사 방으로 들어가서 쉬었다.
S의 기숙사가 층이 높은 편에다가 창문 위치가 예술이라 풍경이 진짜 잘 보여서 정말 볼 때마다 감탄했다. 사실상, S 기숙사를 가는 이유의 팔 할이 계절에 따라 바뀌는 풍경을 담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필자의 경우, 기숙사 방이 2층에 위치해 있고, 창문을 열면 맞은편 기숙사 건물이 보였다.
한참 쉬다가 S의 코리도인 E가 밖에서 사람들이 스키를 타고 있으니 구경 가보라며 이야기를 해주었고, S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
맑고 깨끗한 하늘에다가 눈꽃 옷을 입은 나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장관이었다. 웁살라는 내리는 눈마다 함박눈이어서 수분기도 많고, 바람도 사방으로 불어서 그런지 나무들이 눈꽃 옷을 쉽게 입을 수 있는 것 같다.
플록스타는 주변에 나무가 많아 마치 작은 숲길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그리고 이렇게 예쁜 길을 걷다 보면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산책길이 나온다.
산책길의 초입으로 왼쪽 사진은 1월, 오른쪽 사진은 5월에 찍은 건데,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이는 필자가 이 산책길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언제 가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 광경이 정말 너무나도 스웨덴스러워서 계속 갈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미 산책을 나온 사람들을 따라서 여유롭게 걸었다. 어딜 둘러봐도 온통 흰색이다.
오른쪽 사진에 있는 길을 쭉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작은 물길이 나온다. 이제 나올 사진들은 이번 글을 쓰게 만든 사진이기도 하다. 좋은 건 크게 보자!
산책을 실컷 하고 플록스타로 돌아가는 길, 드디어 E가 말했던 스키 타는 주민분(?)을 볼 수 있었다. 반신반의하며 나갔는 데 진짜로 아무렇지 않게 킥보드 타듯이 쓱쓱 스키를 밀며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 날 말고도 스키 타는 분들을 종종 보면서 새삼 눈이 엄청 많이 내리는 나라에 와있다는 걸 깨달았다.
즐거웠던 산책을 마치고 플록스타로 돌아왔다.
점심에 ICA에서 식재료를 살 때 Fika를 위해 구입했던 프린세스 케이크를 먹고자 필자의 방으로 장소를 옮겼다. 스웨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저트 중 하나로 생일에 주로 등장하는 디저트라고 한다.
스펀지 시트 층 사이로 산딸기 잼, 커스터드 바닐라 크림, 그리고 생크림을 쌓아 올린 다음, Marzipan이 그 위에 덮인다. Marzipan은 아몬드 가루, 설탕, 달걀을 주재료로 만드는 토핑으로 사진 속의 녹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분홍색 Marzipan이 덮인 버전도 있었다. 겉모습에 반신반의하며 샀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덕분에 아주 즐거운 피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산책도 하고 Fika도 했으니 이제 다음 주를 위한 공부를 하면 되겠다.
* 식재료 한글 번역본
돼지고기
Sidfläsk (삼겹살) : 삼겹살구이, 오븐구이삼겹살, 보쌈, 고추장양념구이
Fläskkarré (목살) : 제육볶음, 간장불고기, 김치찌개, 김치찜, 바베큐, 보쌈
Fläskkotlett (등심) : 돈까스, 불고기, 김치찌개
Fläskfilé (안심) : 장조림, 불고기, 돈까스, 탕수육
Fläskytterfilé (안심과 등심의 사이, 지방없는 등심에 가까움) : 장조림, 불고기, 돈까스, 탕수육
Skinkschnitzel (뒷다리살 얇게 썰은것) : 돈까스
Revbensspjäll (돼지갈비, 긴 모양) : 돼지갈비바베큐, 갈비찜, 등갈비구이
Revbensspjäll Tjocka (돼지갈비, 네모 모양) : 갈비찜, 감자탕
Kamben (등갈비) : 등갈비구이, 등갈비찜, 매운등갈비
Fläskfärs (다진 돼지고기) : 돼지고기떡갈비, 고추장볶음, 만두, 동그랑땡
Picnicbog (전지, 사태) : 김치찜, 제육볶음, 불고기, 수육, 보쌈
Fläsklägg (돼지다리) : 족발 (주의 : Rimmad 는 소금에 절인것이라 짭니다. 절여진 것으로는 족발을 만들어보지 않았는데, 듣기로는 많이 짜다고 합니다.)
Grisfot (돼지발) : 족발
Fläskben (돼지뼈) : 감자탕
소고기
Högrev (목살) : 불고기, 소고기찜(갈비 구하기 어려운 경우), 전골, 국거리(지방 제거 후), 스테이크(등심보다는 조금 질김. 얇게 썰어서)
Entrecôte (등심, 꽃등심) : 바베큐, 불고기, 스테이크
Ryggbiff (채끝등심) : 스테이크
Oxfilé (안심) : 스테이크, 장조림
Rostasfilé (안심 중 뒷쪽 부위) : 안심과 비슷한 용도로 사용
Flankstek (양지, 치마살) : 구이, 국거리
Flapsteak (참갈비살) : 구이
Rostbiff (우둔살) : 육포, 불고기, 산적
Lövbiff (우둔, 설도 부위를 얇게 썰은 것) : 소고기롤, 육전, 불고기 (등심 썰기 어려운 경우)
Grytbitar (우둔, 홍두깨 부위를 네모 모양으로 썰은 것) : 국거리, 장조림
Rulle (홍두깨살) : 장조림 (Grytbitar를 주로 이것으로 만듬. rulle를 덩어리로 사서 장조림을 만들면 길게 찢어서 만들 수 있음)
Nötfärs (다진 소고기) : 소고기떡갈비, 고추장볶음, 미트소스
Högrevsfärs (다진 소고기목살) : 버거패티, 다진 소고기와 비슷한 용도로 사용
Nötbog (앞다리살)
Fransyska (설도) : 장조림
Oxsvans (소꼬리) : 꼬리곰탕, 꼬리찜
Oxbringa (소갈비) : 소갈비구이, 소갈비찜, LA갈비, 갈비탕 (저희 동네에선 short rib 이라고 그냥 영어 명칭으로 포장되어 팝니다.)
Märgben (사골) : 사골곰탕
Ungnötslever (간)
송아지
Kalvstek (송아지고기)
Kalvlever (송아지 간)
돼지/소 혼합
Blandfärs (다진소고기+다진돼지고기) : 만두, 떡갈비, 동그랑땡
양고기
Lammytterfilé (안심과 등심의 사이, 지방없는 등심에 가까움)
Lamminnerfilé (양 안심)
Lammentrecôte (양 등심)
Lammrostbiff (양 우둔살)
Lammkotletter (양 등심)
Lammfärs (다진 양고기)
닭고기
Kyckling Hel (닭 1마리) : 백숙, 토막내서 닭도리탕, 찜닭
Kyckling bröstfile (닭가슴살) : 구이, 샌드위치, 닭강정, 닭갈비
Kycklingfilé (닭가슴살) : 구이, 샌드위치, 닭강정, 닭갈비
Minutfilé (닭가슴살을 얇게 썰은 것) : 닭가슴살과 비슷하게 활용
Kycklinginnerfilé (닭 안심살) : 구이, 장조림
Kycklingben (닭다리) : 닭도리탕, 찜닭
Kycklinglår (닭 허벅지) : 닭도리탕, 찜닭
Kycklinglårfilé (닭 허벅지살) : 구이, 닭강정, 닭갈비, 순살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Kycklingklubba (닭 허벅지 + 닭다리) : 오븐구이
Kycklingvingar (닭 날개 + 닭봉) : 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오븐구이, 닭도리탕(닭다리와 섞어서
Kycklingfärs (다진 닭고기)
Kycklinglever (닭 간)
Majskyckling (옥수수를 먹인 닭) : 일반 닭보다 조금 큼. 일반 닭과 비슷한 용도로 사용
오리고기
Ankbröst (오리 가슴살) : 오리구이(오리로스), 오리주물럭
생선
Laxsida (뼈를 발라낸 연어 덩어리) : 오븐구이, 토막내어 연어스테이크, 연어데리야끼조림 등
Laxfilé (연어살) : Laxsida를 토막낸 것, Laxsida와 비슷하게 활용
SALMA lax (연어뱃살, 연어등살) : 사시미, 초밥, 사케동 (연어덮밥)
Tonfisk (참다랑어, 참치)
Makrill (고등어) : 고등어구이, 고등어조림, 양념고등어구이
Torskfilé (대구살) : 대구찜, 스테이크, 조림, 구이, 대구탕, 대구전, 생선까스
Torskrygg (Torskfilé에서 머리쪽 살을 뗀 것. 통통함) : Torskfilé와 비슷한 용도로 사용
Alaska pollock (명태, 주로 냉동으로 팔기 때문에 동태) : 동태전, 동태탕, 조림
Seabass (농어) : 찜, 오븐구이
Piggvar (넙치, 광어) : 구이, 조림
Rödspätta (가자미, 도다리) : 구이, 조림
Rödtunga (대서양 기름가자미)
Pangasiusmal (메기. 한국 메기와 조금 다름) : 광어, 도다리 살과 비슷한 맛. 흰살생선 종류와 비슷한 용도로 사용
Sej (북대서양 대구) : 대구와 비슷하게 활용
Kolja (해덕대구. 작은 대구) : 대구와 비슷하게 활용
Regnbåge (한국이름 모름) : 오븐구이
해산물 및 가공품
Räkor (새우) : 해물탕, 새우튀김, 마요네즈새우, 깐쇼새우, 칠리새우, 볶음밥
Kräft (가재)
Kräftstjärtar (가재살) : 새우살과 비슷한 용도로 사용
Hummer (랍스터) : 찜, 오븐구이
Krabba (게) : 꽃게탕, 찜
Musslor (홍합) : 홍합찜, 홍합탕
Pilgrimsmusslor (가리비, 관자) : 구이
Skaldjursmix (해물믹스) : 해물볶음밥, 해물된장찌개, 해물우동볶음, 해물짜장, 해물짬뽕, 해물떡찜, 해물떡볶이
Vongole (봉골레, 모시조개) : 파스타
Surimi sticks (맛살) : 김밥
Sardiner (정어리) : 주로 통조림에 들어있는데 꽁치통조림과 비슷하게 사용
Lutfisk (말린 대구를 잿물과 물에 불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