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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 Dec 17. 2022

생각이 많아지는 연말

주별 일상 기록기 - 12월 3주차

[이번 주 BGM  : 최유리 - 숲]


1.

이번 주는 5  4일을 거의 10 출근을 했다. 회사는 자율 출퇴근제라 10 출근이라고 해서 문제 되는 것은 아니나, 필자 성향이 회사에 늦게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는  좋아하지 않고, 회사와 집의 거리도 상당하다 보니 가급적 8~9 사이로 출근하는  선호한다. ‘겨울이라 오전에  뜨면 대개 어두컴컴하고, 옆에서는 고양이가 포근한 이불 위에서 자고 있고,  길은 멀고이러한 사정으로 아침에 삼십 분씩  자다 보니 평소보다 아침의 흐름이 느슨해졌다. 이렇게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일상을 보내던 목요일, 아무래도 연말에 휴가를 써야겠다 싶어 바로 휴가를 썼다. 요즘은 금요일 휴가보단 월요일 휴가가  좋아서 월요일로 썼는데 휴가   할지는 차차 생각해봐야겠다.  4일만 일하는 일상은 언제 찾아오려나


2.

이번 주도 미술 학원에 어김없이 출석했고, 선생님이 꼬박꼬박  나오는  같다고 칭찬해줬다. 지난번에  기초 과정이 끝날  같다고 했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정물 기초가 끝나는 거였고, 아직 기초 과정의 절반 조금  미치게 진행했다는  알게 됐다. 선생님은 꼼꼼하다 보니 진도가 조금 늦어지는  같다고 하셨는데, 이번 주에 토마토만 2시간 넘게 그리면서   밀도 있게 모르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질문하면서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 토마토 그림은 약간의 터치만으로도 그림의 밀도감이 달라진다는  느꼈는데, 내가 감지한 섬세함을 손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자꾸 뭉개지고 이상한 느낌으로 전달되어서 어려웠다. 조금  과감하게 색을 집어넣는 것과 선을 섬세하게 컨트롤하는 ,   가지를 모두 능숙하게 해내는 순간이 얼른 찾아왔으면 좋겠다. 수업이 끝나갈 즈음, 선생님이 기초 과정이 모두 끝나고 나면 우리  냐옹이 그림을 다시 그려보면서 처음이랑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겠다고 하셨다. 스스로의 힘으로 얼마큼의 완성도를 이뤄낼 것인지 약간의 걱정과 그것보단   기대감이 든다.

멀리서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3.

6개월  넣어뒀던 작고 소중한 적금의 만기일이  다가온다. 올해는 시장 상황도 급변하고 나의 자산도 급변하는 여러모로 변동이 많은 해였다.  와중에 작고 소중한, 간혹 얼마가 모였나 힐끔 쳐다봤던 적금의 만기일이 다가온다니까  아이를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했다. 아마 높은 확률로 다음  여행자금에 활용할 듯한데, 그동안 원금손실 없이 온전한 모습을 갖출  있도록  보관해야겠다!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한  이제  2년이 되었으나, 여전히 열심히  돈을 어떻게  부풀릴  있는가는 탐구의 대상이다.  주위를 봐도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어른들이 고심하며 자신만의 방식들을 찾는  같아서, 조급해하지는 않기로 했다. 일단, 돈을 어떻게 써야 내가 행복한지는 하나둘씩 여러 경험을 통해 알아가고 있어서, 내년에는 어떻게  부풀릴까를   생각해봐야겠다.


4.

주말이 되고 거의  일주일 만에  만들어서 따끈따끈한  밥을 먹었다. 엄마 말론 내가 밤늦게 와서 그런 거라고 하는데, 필자 생각으로도 일할  애매모호하게 붙잡다가 퇴근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  같다. 일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해가 지날수록  실감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업무를 나와 맞는 환경에서   있다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알기 때문에,  부분은 더욱더 고민하고 생각하며 내가  행복해질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할 거다. 우선 지금은 퇴근 시간에 유독 하염없이 흐르는 시간을 컨트롤할  있도록 신경 써야겠다.


5.

침구류를 갈았다. 필자가 기분 전환을 하는 방법  하나인데, 건강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고, 고양이도 좋아하는 일석삼조의 방법인  같다. 포근한 향이 나는 이불속에서 뒤척이다 보면 항상 갖가지 생각으로 가득한 머릿속 생각주머니에 해변가에 잔잔한 바닷물이 다가오듯 행복한 기분이 차오른다. 그래서일까  그래도 집순이인데  밖으로 나가기가  힘들어졌다. 하하. 올해 겨울엔 전기장판으로 따끈한 이불속에서 옆에 고양이를  상태로 한가득 달달한 귤을 쌓아놓은   밖에 내리는  눈을 보는 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집에서 편히   함박눈이 내려줘야  텐데.

침구 바꾸기 전 후

6.

이번 주말엔 자주 찾아가는  근처 카페 말고 조금 멀리 나왔다. 아이스크림 라떼가 맛있다고 친구가 추천한 곳인데, 라떼도 좋지만 적당한 세기의 음악 소리와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너무나도 조화로워서 마음에 들었다. 특히,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카페라 곳곳에 반려동물과 함께 마실을 나온 사람들이 있는데,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였다. 편안한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곁들이며 일주일의 일과를 정리하는 지금  순간이 앞으로 소소하고도 즐거운 취미가   같다. 내년에는 좋은 곳을 언제나 함께   있는 사람도 생겼으면!


카페 앞의 눈사람과 아이스크림 라떼

나도 잘 챙기고 주변도 잘 챙기는 연말이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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