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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 Feb 06. 2023

일상으로의 복귀

주별 일상 기록기 - 2월 첫째 주

[오늘의 BGM : LUCY - 작은 별]


1.

9박 10일 동안의 미국여행을 마치고 다시 시작된 일상. 적응은 어렵지 않았지만 내 안의 여행 세포들이 살려달라고 발악하는 게 느껴져서 그게 조금 힘들었다. 마치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가 끝난 뒤에 느끼는 공허함이랄까. 여행이라는 경험 자체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님을 알지만, 매 순간 과거가 되어버리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잘 느껴져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누군가는 짤막한 여행을 통해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하는데, 필자는 여전히 여행의 잔재에 하염없이 흔들리는 중이다.


어찌 됐든 이번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을 밟아보았다. 두 번째 방문이었던 지난 스페인 여행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언어만 제외하고 다 처음으로 접하는 것 투성이었다. 급작스러운 상황에 매끄럽게 나오지 않는 영어에 답답함을 느끼고, 동행인과 의견 차이로 싸우기도 하고, 처음 겪는 팁 문화에 이리저리 헤매며 방황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엔 역시나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됐다.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거듭되는 챗바퀴에 시야가 좁아지게 되는데, 여행의 자극은 좁아진 시야를 탁 트이게 하는 데 최고의 약인 것 같다.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데 큰 동력이 되어주는 호기심을 잃지 않고 죽기 전까지 해보고 싶은 건 최대한 다 해보고 싶다!


그나저나 열심히 남겨 온 미국 영상들은 언제 다 편집할 수 있으려나…

미국 마트 털이 결과물과 귀국 기념 딸기케이크


2.

여행을 다녀온 후폭풍으로 이번주는 주중에 내내 일만 한 것 같다. 링피트를 다시 시작해보려 했는데, 집에만 오면 몸을 움직일 기분이 완전 바닥을 쳐서 결국 한 번도 못 했다. 내 몸을 위해 흔쾌히 운동을 하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다음 주에는 마음을 단디 다져봐야겠다.


한편, 이번에는 유독 여행 이후 첫 출근이 힘들었다. 어떤 이유로든 내 의지로 다니는 회사인데 이렇게 가기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이상하다가도 직장인으로서 무난하게 가질 법한 느낌인가 싶었다. 여행의 즐거움과는 별개로 진심을 다해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닐테니.


3.

이번주는 다시금 드로잉 수업에 출석했다. 완벽한 완성은 아니지만 거진 3주간 고통받았던 펜화를 완성한 뒤 인물화 기초과정으로 넘어갔다. 본격적으로 사람 얼굴을 그리기에 앞서 워밍업 차원에서 손 그림을 시작했는데 확실히 예전보다 그리는 속도가 빨라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진도가 생각보다 느리다는 걸 알고 마음이 조금 조급해졌는데, 막상 기초과정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랐다고 하니까 벌써부터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시작 전을 생각해 보면 분명 나아진 점도 있기에 모자란 부분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끈기(?)를 가져보려 한다.

이번주에 완성한 것들



곧 출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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