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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 Jan 15. 2023

나는 언제쯤 독립일기를 쓸까

주별 일상 기록기 - 1월 둘째 주

[BGM : Jax - Come Home To Me]


1.

일만 주야장천 했던 이번주다. 요즘 들어서 자주 터지는 이슈들도 그렇고, 여행 전 주라서 그런지 다음날 해도 되는 걸 웬만하면 당일날 정리하려고 하다 보니 야근도 꽤 했다. 금요일에 업무 현황을 정리하다 보니 다음 주에도 할 일이 한 바가지라 마음이 조금 조급해졌지만, 드로잉 수업 시간 때문에 다음주 할 일로 남겨두고 퇴근을 했다. 아마 약속한 일정이 없었다면 필자 성격상 그날도 야근을 하다 갔을 게 분명하다.


필자는 일상생활에서는 몰라도 업무를 할 때는 꽤 꼼꼼하고 계획적으로 변하는 편이다. 초반에는 이렇게 다른 점이 스스로도 신기하게 느껴졌는데, 요즘은 이 모든 건 다 직장에서의 생존본능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업무 자체가 실수가 미치는 파급력이 크기도 하고, 나 때문에 잘못되는 걸 끔찍이도 싫어하는 성향이 합쳐져서 생존본능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엔 직장 동료분이 ‘꼼꼼한 것도 좋지만 그만큼 몸이 고생할 수 있다.’고 해주셨는데, 그다음 날 예전에 확인 요청했던 게 결국 이상한 걸로 드러나서 둘 다 허허 웃고 말았다.


대충 살고 싶은데 대충은 못 살 것 같아서 몸은 피곤하더라도 일단 느낌 가는 대로 하고 보는 요즘이다. 다만, 꼼꼼함과는 별개로 키우기 참 어려운 문제해결력이 필요할 나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거 같아 걱정이다.


2.

친한 지인이 다녀온 집들이 소재로 시작된 독립 이야기. 결론은 당분간 독립계획은 없지만, ‘나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로 끝났다. 지금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지만, 최근 몇 년간 치솟은 부동산 시장은 현재를 살고 있는 청년층에게 다양한 동기부여가 되어주었다. 열심히 벌어봤자 집 한 채 못 살 거라는 생각에 지금 이 순간을 즐기겠다는 YOLO족들의 소비 생활, 그 사이에 틈을 파고드는 영끌족들의 자산 부풀리기 등 저마다의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로 온오프라인 전부가 시끌시끌했던 것 같다.


필자의 경우, 나만의 공간인  집도 갖고 싶고, 취미인 여행도 많이 가고 싶은  솔직한 마음이다. ‘   하나를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거야?’ 의문을 품고  삶을 열심히 만들어가고 싶다. 우선, 지금 방식은 미래에 대한 고민과 준비는 지속적으로 하면서도 때때로 치미는 충동은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있다. 삶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데,  모든 순간을  즐거움으로  채우기는 어렵다는  점점 체감하고 있어서인지, 상황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생각하는 지혜를 키우고 싶다는  최근에 정리한 생각이다. 언젠가 아마도 찾게  ‘나만의 공간  있길 바라며.

작고 소중한 내 방

3.

작년 말에 세워둔 나의 wishlist 중 하나는 ‘취미 꾸준히 하기’이다. 취미 자체가 꾸준히 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웃겨 보일 수도 있겠으나, 게으른 자에겐 취미를 꾸준히 하는 것도 목표가 될 수 있다! (당당)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도 드로잉 수업을 다녀왔는데, ‘세세하게 그리자니 그릴 게 많고, 이걸 다 그리자니 너무 귀찮고’를 혼자 반복하면서 그렸더니 대충 펜화는 완성했다. 선생님이 ‘펜화는 당분간 안 하시겠네요’ 하시길래 냉큼 ‘네. 안 할 거예요.’라고 대답할 정도로 필자에겐 힘든 시간이었다. RPG 게임에서도 보면 초반에 무한한 노가다로 힘들지만 후반부에 빛을 발하는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초반에는 비교적 쉽게 키울 수 있으나 후반부에 키우기 힘든 캐릭터가 있는데, 필자는 항상 후자를 골랐던 것 같다. 처음에 재미를 붙이려면 역시 적은 노력으로 큰 걸 얻는 작업이 최곤 것 같다. 그래도 막상 다한 걸 보니 뿌듯한 마음은 든다. 2주 후에 빨리 색칠 끝내고 인물화로 넘어가야겠다. 하하.




다음 주 주별 일기는 드디어 LA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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