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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 Aug 27. 2023

[소소한 일상, 나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01

등산이란 걸 하게 되었다.

밤 낮이 바뀐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전엔 밤에 잠깐이나마 동회회 배드민턴도 하고, 오전에 점핑도 하고 했었는데 일하는 시간은 낮에 일하던 시간보다 적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피곤하게 느껴졌다.

저녁에 손님이 없어서 일이 끝나는 경우 집에 들어오면 12시가 조금 넘는 시간,

씻고 자잘한 일들을 하고 자려고 누우면 금방 1시가 되어버린다.


잠이 바로 온다면 좋겠지만, 항상 잠이 드는 시간은 일러야 2시.

보통은 3시가 넘는 시간에 잠이 든다.

바로 잠이 오지 않아 핸드폰으로 웹툰을 본다던지 sns에 올라온 글들을 본다던지 뉴스 기사들을 보다 보면 어느덧 시간은 3시가 다되어간다.

그 시간이 되어도 잠이 들지 않는 경우는 해가 뜨는 걸 보고 나서야 억지로 눈을 감고 자는 1시간 정도의 쪽잠..


아침에 식구들이 활동을 시작하는 시간이면 사부작 거리는 소리들에 나도 잠이 깨어버리고 창문이라도 열어놓고 자는 날이면 밖에서 다들 아침을 보내는 소리들에 같이 일어나게 된다.


가족들이 다 나가고 나면 빨래를 하거나, 저녁에 쌓아둔 설거지를 한다던지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 보면 잠은 확 달아나버린다.


가끔은 한없이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오전 내내 시간을 보내고 허기짐에 잠깐 일어나면 막상 뭔가 해 먹기는 귀찮아지고 그러다 보면 주전부리와 커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침대에서 끝까지 버티다가 오픈시간에 맞춰서 준비를 하고 일어나 나가기도 한다.

이런 게으름을 피우는 일이 점점 더 많이 지는 거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일찍 일어나서 움직여야 하는 날은 가게 물건들을 사러 나간다던지, 약속을 잡아서 움직이는 거 말고는 없었다.


운동도 안 하고, 하루에 6시간 이상 푹 자줘야 하는데 그것도 제대로 안되고 있으니 체력도 체력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몸이 붓기 시작했다.


갑상선약은 꾸준히 잘 챙겨 먹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저녁에 짠 음식을 먹거나 늦게 무언가를 먹는 것도 아니었는데 손에 주먹을 쥐면 이질감이 들 정도로 붓기 시작하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거 같은데 답은 운동 밖에 없는 거 같았다.

헬스는 왠지 재미가 없었다. pt를 받지 않으면 제대로 기구사용을 하지도 못했고, 혼자 헬스장에 가서는 하는 운동은 러닝머신, 계단 오르는 기구, 누워서 하는 스쿼트같은 기계뿐이었던 터라 제대로 운동이 안되었었다.


요가 같은 정적인 운동은 너무 맞지 않았다.


예전에 하던 점핑을 하자니, 규칙적인 시간에 일어나서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았다

어떤 날은 2시까지도, 정말 드물게 새벽 4시까지도 일을 하는 경우가 있던 날에는 자고 아침에 일어난다는 거 자체가 무리였다.

그런 날을 빼고 하기에는 수강료가 아깝기도 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헬스장이나, 학원을 등록하는 비용으로 등산화를 사서 등산을 가보자 하는 생각이 급 들었다.


생각을 정리했으니 이젠 실천을 해야지.

바로 나가서 근처에 아웃도어 매장에 가서 신발들을 보았다.


예전에 운동화를 신고 산에 올라갔었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손에 밤까시가 잔뜩 박히는 바람에 한참을 고생했었다.

그래서 신발은 제대로 된걸 사서 신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신발을 먼저 보러 갔다.


다이얼식의 베이지색 등산화를 보고 신어보고 맘에 들어서 구매를 하면서 손이 다쳤던 게 생각이 나서 장갑도 같이 구매했다.

등산스틱은 인터넷으로 본 게 있어서 거기서 주문을 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산을 탈 준비는 끝났다.


결혼하고 성인이 되어서 하는 내 첫 산행은 동네 뒷산인 향적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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