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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오 Sep 30. 2021

연어요리


꽤 큰 행사에 나갈 예정이었던 연어가, 이번에 모임이 취소되어 남은 것을 구입했다. 덕분에 필렛 한 마리분이 생겼다. 생으로 떠 먹고 꼬소-한 뱃살로 연어장을, 중간 토막으로는 부드러운 연어 버터 오븐구이, 남은 자투리들은 간장과 꿀, 화이트 와인을 넣고 진득하게 데리야끼 소스를 만들어 조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먹었던 연어 요리의 레시피를 적어보려고 한다.




연어 버터 오븐구이를 만들어보자. 오븐은 200도로 훅 뜨거운 기운이 오를때까지 예열한다. 연어는 선홍색 살 위에 미리 소금후추를 듬뿍뿌려 화이트와인에 재운것을 미리 닦아놓고, 종이호일을 그릇에 깔고 연어와 야채, 버터를 층층 올려 마지막에 질깃한 배추 겉잎을 둘둘 말아준다음 종이 남은것으로 포장한다.


한껏 달군 오븐에 200도에서 20분을 굽고 나머지 부분은 오븐의 불을 끈 채로 얌전히 기다린다. 향기로운 냄새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종이호일을 상에 그대로 내고 손님들 앞에서 포장을 열면, 연어엔 향기, 손님들은 미소를 띄울 것이다. 사진은 그냥 그런 것 같아도 홈파티 용으로 딱 좋다.


연어 필렛은 올리브유를 아주 약간만 넣고 앞뒤로 굽는다. 보통 껍질쪽을 밑에 깔고 굽는데, 연어의 부스러짐이 덜하고 모양이 예쁘게 잡히기 때문이다.


데리야끼 소스는 간단하다. 물은 간장의 3배, 설탕은 간장의 2배. 다시 말해 3:2:1 이 되도록 한다. 물론 자기 취향에 따라 다르다. 마늘 다진 것, 혹은 편 썬 생강이나 꽈리고추를 넣어도 좋다. 집에 야채가 많지 않아 넣은 것은 버섯과 배추. 신기하게도 둘 다 향신채도 아닌데 비린내를 잡는 재료.



야채는 변주에 따라 정말 다양하게 들어갈 수 있다. 당근, 양파, 우엉과 무 등등. 집에 있는 재료 어지간한 것들은 다 넣어도 좋다. 냉장고 청소도 할 수 있는 똑똑이 1등 공신이다. 껍질 쪽을 굽고 뒤집어 배를 굽다가 겉이 바싹 구워지면 미리 조린 데리야끼 소스를 넣고 약불로 달달 조린다.


이제 하얗고 김이 막 오르는 쌀밥과 함께, 맛있게 드세요! ... 덧붙이면 자취생들은 연어 대신 참치 통조림을 써도 좋다. 양파를 많이 넣으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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