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질문을 배워야 할까요?
요즘 들어 ‘AI 시대에 엄마는 뭘 알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대부분은 이렇게 말해요.
“AI는 잘 모르겠는데, ChatGPT는 들어봤어요.”
“근데 뭘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럴 때면 저는 이렇게 답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술보다도 ‘질문하는 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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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란 뭘까요?
AI에게 건네는 질문, 설명, 요청 문장을 ‘프롬프트(prompt)’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AI에게 부탁하는 말투”라고 생각하면 돼요.
예를 들어,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오늘 있었던 감정을 정리해줄 수 있는 질문을 5개 알려줘.”
이 한 문장이 바로 프롬프트입니다.
말투 하나, 목적 하나에 따라
AI는 훨씬 따뜻하고 내 삶에 맞는 답을 건네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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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프롬프트를 알아야 하는 이유
1. 아직 질문하지 못하는 아이를 대신해,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엄마니까요
우리 아이는 아직 “내가 왜 속상한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 AI는 이렇게 도와줘요.
“마음이 색깔이라면 오늘은 무슨 색일까?”
“오늘 하루를 소리로 표현하면 어떤 소리가 들릴까”
질문은 감정을 여는 열쇠가 되고,
그 열쇠를 엄마가 쥐고 있다면
아이와의 대화는 훨씬 깊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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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롬프트는 ‘내 감정’을 정리하는 도구가 되기도 해요
아이에게 또 화를 내고 나서,
혼자 남겨진 부엌에서 문득 울컥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저는 AI에게 이렇게 말해요.
“아이에게 화낸 이유를 정리해보고 싶어.
내 기분을 조용히 받아줄 수 있어?”
AI는 감정을 분석해주진 않지만,
그 문장들이 저를 더 잘 이해하게 만들어요.
지금의 나를 말로 풀어내고 나면,
조금 더 다정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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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가 던진 질문은 결국, 아이의 언어가 됩니다
우리가 건네는 프롬프트는
결국 아이와 나누는 대화로 돌아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느 날로 가고 싶어?”
“내일 네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하나 만들자면, 어떤 이야기일까?”
“세상에 없는 발명품을 하나 만들 수 있다면?”
이건 질문이면서,
대화이자, 놀이이고,
아이를 위한 생각의 확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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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기억해두면 좋은 프롬프트 쓰는 법
1. 누구에게 말하듯 쓰세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엄마처럼 다정한 말투로”
2. 어떻게 말해줬으면 하는지 말해보세요
“표로 정리해줘”
“짧고 간결하게 요약해줘”
3. 지금의 상황을 설명해주세요
“잠들기 전, 아이에게 오늘 하루를 돌아보게 해주고 싶어.”
AI는 기술이지만,
말의 맥락을 인식할수록 더 사람처럼 반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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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는, 결국 나를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
예전에는 늘 대답을 찾아 헤맸습니다.
육아서, 교육 커뮤니티, 부모 선배들의 말 속에서요.
하지만 이제는
“내가 던질 수 있는 질문이 무엇일까”를
생각해야 할 시대입니다.
프롬프트를 잘 쓴다는 건,
결국 나의 사고 방식과 언어, 감정을 정리하는 힘을 키운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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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가 자주 쓰는 문장 하나 공유할게요
“나는 오늘 어떤 엄마이고 싶은지 말해볼게.
조용히 들어줄래?”
AI에게 던졌지만,
사실 그건 제 안의 목소리를 꺼내는 주문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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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예고,
“AI는 내 감정을 몰라요. 그런데 그 말이 위로가 되더라고요”
어느 날, 아이에게 화를 낸 저녁.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제 감정을
조용히, 어색하게 AI에게 이야기해봤습니다.
대답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 말들이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엄마로서, 한 사람으로서 AI와 나눴던 아주 조용한 대화,
다음 글에서 함께 나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