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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K Oct 07. 2015

한국인의 경쟁력

우리가 글로벌에서 살아님기 위한 생존 무기들 

오늘날 한국인의 경쟁력은 과연 무엇일까?


어제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열하고 변화무쌍한 IT 시장에서 중소기업 대표로서 10년이상 사업을 영위해 온 오랜 절친 사장님들과 저녁을 한 후 21C 한국인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문득 생각해보며 나름 정리 해본다.

그간 비지니스 세계에서 직. 간접적으로 겪어본 사람들 혹은 사실들을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멀찌감치 떨어져서 통합적으로 리뷰해본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일단 경쟁력을 측정하기 위하여 적절한 비교 지표가 필요한데, 다음 세가지로 선정하였다. 첫째는 프로세스의 속도(Speed of Process) 둘째는 변화 순응도(Adaptability to Changeability) , 셋째는 전문화 숙련기간(Duration of Expertism)이다. 많은 이견이 있겠으나 어디까지나 내 경험적 주관이므로 설명은 각설한다.


첫째, 프로세스의 처리속도 : 빠르다.
사실 한국보다 더 탁월한 비지니스 프로세스를 수립한 훌륭한 기업들은 다른 국가에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프로세스든지 가장 빠르게 회전시킬 수 있는 조직이 많은 나라는 바로 한국이다. 사실 여기선 안빠르면 쓰러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경쟁력은 고성능이 아니라 고속도이다. 낮은 성능이지만 같은 기간내에 남보다 더 빠르게 많이 회전을 하다보니 그것이 큰 경쟁력이 된 것이다.


빛의 속도로 정보가 교환되는 인터넷 시대가 되니 속도우위가 큰 경쟁력이 된 것이다. 결국 삼성전자나 현대차의 고성장 역시 한국인 조직의 빠른 전사적 프로세스 속도에 힘입은바 크다.


둘째, 변화 순응도 : 빠르다
우리나라는 그간 국가 전체가 경제 성장에 목숨을 걸고 "달리는 한국"이 되다 보니, 변화가 빈번하게 일어나게 되었다. 속된 말로 만들고, 때려부수고, 다시 만드는 일들이 일상다반사가 된 것이다.

한국인들은 이러한 상시적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고, 그에 따라 변화에 대한 순응 역량이 강화된 것이다. 이렇게 전통을 향유할 여유는 줄어들었지만 신기술, 신제품은 빠르게 받아들이다 보니 신기술의 Piloting 센터가 되었다.


셋째, 전문화 숙련기간 : 짧다.
이러한 사회에서 적응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준비기간이 짧아야 하는 것이다. 결국 한국인은 짧은 숙련 혹은 학습 기간만으로도 바로 현장에 투입되고 결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내가 처음 일했던 미국 회사에서는 정말 간단한 업무도 모두 매뉴얼을 만들어 별도의 강의를 통해 학습시켰다. 당시 동료들은 그 많은 교육 프로그램들을 단박에 숙달하였고 이후 매뉴얼 없이 잘도 수행하였다. 아니 그 이상의 결과를 냈던 것 같다.


컨설팅 분야에서 일할 때도 같았다. 잘 닦여진 트랙 위를 달리는 한국인의 학습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한국인은 다른 나라보다 뒤늦게 받아들인 전문 지식도 현장에 적용하면서 순식간에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향상시켜 버린다.


좀 길었지만..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21C 한국인의 경쟁력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탁월한 능력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큰 장점이 되지 못한다. 위대한 소프트웨어의 탄생은 프로세스가 빠르다고, 변화 순응도가 높다고, 기술 숙련기간이 짧다고 절대로 태동할 수 없는 것이다.


단, 아직 한가지 가능성은 있다. 소프트웨어가 진정한 End-User 기반의 SaaS로 가속화되어 갈수록 핵심 엔진보다는 고도화된 서비스 프로세스 변화 대응 능력이 사업의 핵심 가치이자 경쟁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단, 한국안에서 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세계화를 전제로 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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