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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K Jan 08. 2016

한겨울 호랑이

한국 경제에 대한 우울한 은유 

작금의 한국 경제를 "Economist"지는 "한겨울 호랑이"로 언급하였다.


 그 나마 우리 나라의 숨겨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말한 듯 하다. 워싱턴 포스트는 "혼을 잃은 호랑이" , 짐 로저스는 "거대한 양로원"이라고 까지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은유적인 표현들을 걷어내고 현상과 문제를 꿰뜷는 하나의 직설적 키워드로 말한다면 대한민국 공장의 원가 경쟁력의 상실로 표현될 것이다.


국가 대표기업 포스코의 주가가 10년전으로 후퇴했고 초우량 기업이라 일컫던  조선소들이 천문학적 적자로 돌아섰듯이 원가경쟁력이 핵심인 거대 중간재 기업들은 이제 하나둘씩 무너지고 있다.  과거 미국의 기업들이  일본에, 또 일본기업들이 한국기업들에 흔들거렸듯이 이제 한국도 중국에 길을 내줘야할 기로에 서있다.


아직은 소비자가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어 가격외의 경쟁 차별화 요소가 많은 소비재 분야의 브랜드들이 중국시장 덕분에 잠시 약진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한시적 현상일 뿐이며 쇠락은 정말 시간 문제일 뿐이다.


그것은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 생각해면 금방 알 수 있다. 불과 2- 30년전만해도 돈만 있다면 품질 좋은 일본 전자제품을 애용했던 사람들이 한국인이었으며 전자상가에는 일본제품들로만 가득했다. 그런데 현재는 어떤가? 주변에  일본제품을 구매하는 한국인들을 보기가 참 어려워지지 않았는가? 사실 쓸만한 것도 없어졌다.


그렇다 우리가 인정해야할 것은  중화사상이 강한 중국인들의 일부 한국산 소비재에 대한 한국 사랑도 잠시 스쳐가는 연애에 불과할 것일 뿐이다.  사실 이미 한국보다 더 디자인이 세련되고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중국산 제품이 반대로 한국으로 쏟아져들어오고 있지 않은가?  


과거 중국을 공장으로 활용하던 한국의 제조업이 현재 잠시 중국을 시장으로 맞이하고 있지만 조만간 중국인의 공장에서, 중국의 브랜드로 만들어진 순수한 중국제품이 안방 한국에서 한국제품과 경쟁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중국 제품들에 숨겨진 불법 특허 문제 이슈들만 해결이 된다면 말이다. 그때가 되면 한국인이 띵 호와를 외치며 이제 중국제품의 열렬한 애호자로 다시 바뀔 날이 몇년 남지 않았다.  


 어차피 자본주의에서 경쟁이란 본디 그런 것이다.  개인간, 기업간, 국가간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소비자가 선택한다면 그 선택권을 얻기 위한 경쟁은 항상 정당하고 공정한 경쟁이다.   결국 소비자가 선택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지 못하는 기업과 국가는  쇠락하고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 우리 경제는?  또 고도소비 고도비용의 선진국가(?)로 전락한 곳에 사는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은 분량상 다음에 논의하기로 하고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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