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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소 Jan 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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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이 가슴 떨리는 날이 있었던가요,

저는 생소하게도 그렇습니다.

하루하루 죽음을 세던 연도들이 억울할 만큼

저는 요 며칠 가슴이 자주 두근거립니다.

무언가 괴로워서라기보단 오만하고도 완벽한 안식을 원해서 살아왔던 나날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나름 생에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죽으려고 계획했던 성과들을

살아가려고 다시 이루는 그 순간은

생소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세상에 존재하기만 하는 것.

생존의 활기는

가슴팍에 덩굴을 키우듯 자라고

그 감각은 저리고 간지럽기에

저는 그 활기찬 뿌리의 생기에 오히려 호흡을 움켜잡습니다.

다만 새로 주어진 영혼이 어색하더라도

당신의 뜻대로 이제는 이렇게 살아가려 합니다.

이제는 폭포가 아닌 삶이 나를 원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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